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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Travel 1/Where to go 맛집

때론 경로 이탈이 편해. 서울 환승 지옥 대신 다른 길찾기

by ryootoori 202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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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나고 자라 정말 동서남북 다양하게 구석구석 경험했던 것 같다. 보통은 학교나 직장 때문에 지방, 수도권으로 빠지기도 하고 한 곳에만 오래 머무는 경우가 많을텐데.

 

초등학생 때 지금 동네로 이사를 왔다가 고등학교는 같은 서울 안에서도 기숙을 했다. 성북구, 노원구에서. 갓 성인이 되었을 땐 재수한다고, 또 인턴으로 일할 땐 매일 강남에 갔었다. 대학생 때는 종로구, 중구, 동대문구를 섭렵하고... 첫 직장을 다녔던 몇 년은 강서, 마포, 영등포구에서만 왔다갔다했다. 그러다 판교에서 직장을 다니는 지금 나는 강남구, 서초구에서 근무 외 시간을 자주 보낸다. 하필 또 건축학을 같이 공부해서 그런 건지 주구장창 걸어도 보고, 대중교통 타고 다니는 걸 좋아했다. (지금도 운전은 재미가 없다.)

 

이런 내게 서울 지리는 아주 재미있고 편하다. 택시 기사님처럼 어느 때에 어디로 갈 땐 어떻게 가야 제일 정신건강에 이로운 지 잘 안다. 물론 약간의 시간 차이는 있다. ㅎㅎ. 민영 노선도 정말 많아지고 이제 지하철 타고 갈 수 있으면 다 서울이고 수도권 아니냐는 말도 있기 때문에... 절대 직접 환승보다 빠르다고 할 순 없지만 때로 내가 가는 이 길이 지루할 때 변화를 준다면? 하는 마음으로 남겨본다. 네이버나 카카오맵에서 추천하는 경로는 아니지만.

 

청계천


 

- 1호선 종각, 5호선 광화문, 3호선 경복궁, 안국역

도성 부근이라 그런가 대중교통이 참으로 모호한 곳이다. 종로 3가로 환승하는 방법이 있지만 그 경우 돌아서 가는 루트가 된다. 1, 3, 5호선이 붙어있고 워낙 오래된 역이 모여있는 곳이라 그런지 대중 교통 환승보단 때론 걷는게 더 빠를 때도 있다. 특히 주말에는 집회 구간에 교통 통제가 이루어져서 혹여라도 이 근방 위아래로 약속을 잡았다면 지각할 수도 있다. 따릉이(자전거)도 좋은 옵션이 되겠지만 생각보다 도로가 좁아서 부딪힐 위험이 있다. 오래된 건물 사이로 작게 자리잡은 카페와 맛집이 꽤나 많다. 날씨가 좋다면 중간에 내려서 대로를 따라 걷는 것을 추천한다.

 

현대판 도성 체험 가능

 

- 1호선 대방, 5/9호선 여의도, 9호선 샛강역

아. 여기도 꽤나 애매하지만 1호선 출퇴근하시는 분들은 꽤나 애용하는 루트다. 약간 판교역에서 각 빌딩 존으로 출퇴근 느낌과 비슷.  대방역에서 여의도로 가려면 1, 9호선 노량진역으로 환승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9호선 환승 구간은 한가한 일부 시간대를 제외하곤 상당히 복잡하고 정신 없다. 만약 지하철로 이 근방에 도래한 케이스가 아니고, 바로 여의도 부근으로 떨어질 루트라면 마을 버스 환승을 추천한다.

 

대방역 게이트가 아닌 그 옆 7번 출구로 나오게 되면 바로 앞 코너에 정류장이 있다. 거기 서는 영등포 마을 버스를 타면 IFC(정류장 : 한국거래소), 여의도역, 멀리는 여의나루 한강 공원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분기점이라 대부분의 사람이 내리는 코스라 사람이 많지 않고, 최단 거리로 이동할 수 있다. 또는 다리를 건너 생태공원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방법도 있다. 날이 좋으면 이 루트도 꽤나 즐기는 편.

 

 

- 1호선 동대문, 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이렇게도 생각보다 정말 가까운데 많이들 놓쳐서 남겨둔다. 동대문에서부터 광장, 남대문 시장까지 시장 투어(?)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꽤나 익숙한 루트다. DDP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지나면 바로 역이기 때문에 다음 시장 위치에 따라 시작점을 맞춰 움직일 수 있다. 가게 중간 중간에 호떡집... 같은 주전부리 집도 많아서 또 나름의 재미가 있는. 날도 풀리는 데 커튼 떼러 가보는 건 어떠신지.

 

 

- 1호선 남영, 4호선 숙대입구

여기도 생각보다 학교와 크고 작은 오피스가 많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다. 남영역 출구는 하나 뿐인데 터널처럼 생겨서 그 앞뒤로 대로가 있다. (밤이 늦어 어두워지면 다소 무서울 수 있음) 그렇게 대로를 따라 걸으면 바로 4호선 숙대입구역이다. 용산역 환승이 아마 더 빠르겠지만, 중간에 잠깐 뭘 먹고 싶다거나 해서 나와야 한다면 좋은 곳이다. 숙대입구 ~ 삼각지 일대는 워낙 핫플이 많은 곳이니.

 

 

- 4/7호선 이수역, 2/4호선 사당역

여기는 약간 전동퀵보드(...) 인기 구간이라고 해야하나. 직선 거리로 가깝기 때문이다. 따릉이로 이동하기 딱 좋은 거리다. 둘 다 큰 역이라 따릉이 정거장도 많은 편이고, 자전거로 다니는 학생도 많다. 당연 버스도 거의 아무거나 타도 서로 이전다음 정거장이다. 다만, 사당역도 이수역도 어마무시하게 깊은 역으로 유명해서 굳이 나와서 환승할 구간은 아니다. 다만, 저 사이 골목에 맛집과 술집이 꽉 차있다. 퇴근 후 저녁 약속이 있다면 모두가 귀가하기에 좋은 경로가 될 수도 있으니 생각보다 이수도 좋은 위치라는 점 정도. 사당은 술집 위주라면, 이수는 작은 이자카야와 경양식당도 많다. (캐치테이블이 좀 더 많은 곳이라 설명하면 되려나)

 

 

-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

코엑스 몰을 뚫고 2개 역이 연결되어 있다. 사실 여기는 뭐 환승 구간으로 추천하는 건 아니고, 코엑스에 이렇게 2가지 방법으로 갈 수 있어요(...)에 가깝다. 스타필드 몰을 통과해서 가기엔 내부가 너무 복잡해 헤맬 수밖에 없고, 또 외곽으로 가자니 요즘 또 버스 차로 공사를 하는 건지 정신이 없다. 그리고 생각보다 중앙 정류장이 없어서 버스로 이동하기도 애매한 구간이다. 그래도 제일 빠른 건 외곽으로 건물 따라 쭉 직진하는 식이다. 코엑스 스타필드 몰 안에는 프랜차이즈 식당이 많으니 이 곳에서 저녁 모임 약속을 갖는 것도 꽤나 직장인들에겐 편리한 편.

 

 

- 2호선(신분당선) 강남, 9호선(신분당선) 신논현

여기도 강남대로를 따라 쭉 걸으면 된다.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거리, 그리고 그 사이에 어마어마하게 버스 환승 구간이 많아서 사람이 가득하다. 강남은 경기 남부로 빠지는 구간이기도 하고, 또 서울 요지로 한 번에 가는 광역버스도 많이 서는 곳이라서. 사실 이전에는 신분당선 연장이 없었어서 걸어서 가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지난 여름에 신분당선이 연장 개통하면서 요즘에는 그냥 신분당선으로 쭉 이동하는 듯하다. 다만 신분당선은 민영으로 추가 요금이 붙어서 (...) 약간 킹받는 경로이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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