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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안보이는 강냉이 치료 덕에 금주 생활한 지 어언 반 년. 사실 지난 치료에서 선생님이 '일상생활'을 해도 된다고 하셨다. 선생님, 제 일상 생활의 상당 비중으로 술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 마지막 이성으로 참아왔다. 그러다가 정말 한 잔도 안되냐고 삼고초려 물어봐 준 친구 덕에... 그럼 한 잔만 하자는 마음으로 어복쟁반에 소주를 찾아 학동역으로 향했다.
동대문 닭한마리 칼국수처럼, 영등포 대한옥처럼, 을지로 진미집처럼..! 퇴근길 직장인이 모여 줄을 서 모임을 한다. 미쉐린 가이드에 매년 등재되는 곳이기도 하다. 여름하면 냉면이겠지만, 사실 기름진 고기 한 입에 밍숭하면서도 뜨끈한 육수로 내려주고 소주 한 모금으로 씻어주는 그 맛은 겨울에도 제격이다.
가는 길
https://goo.gl/maps/XTh2MLHDNkFUCx99A
7호선 학동역이나 강남구청역에서 갈 수 있다. 딱 중간 거리라 어느 역이든 가까운 곳에서 가면 된다. 버스로도 갈 수 있겠지만, 논현동 근처는 하루 종일 막히니깐 지하철을 추천한다.
웨이팅
금요일 저녁 퇴근하고 튀어갔다. 저녁 6시반 이전에 도착해도 웨이팅은 있었다. 그래도 별관까지 있는 꽤나 큰 규모의 식당인지라, 20~30분 이내로 들어갈 수 있다. 들어가고 나면 음식은 상당히 빨리 나오는 편이고 계산도 빨라서 전반적으로 회전율이 좋다. 사람 많아 보여도 한 10팀 정도라면 충분히 기다릴 만하다. 영업 시간은 9시반인가? 까지라서 라스트 오더가 사실상 9시면 끝이다. 2차로 갈 곳은 아니고 1차로 뜨끈하게 시작하러 가기 좋은 곳이다.
메뉴 주문
메뉴 주문이란 게 사실 특별할 것은 없다. 보통 냉면집을 가면 냉면에 편육 반을 시키는데, 오늘 내 목적은 어복쟁반이므로 요래 가겠습니다. 소자가 6만원인데, 사실 소자라기보다는 중자에 가깝다. 고기 양이 워낙 푸짐하기도 하고, 육수가 기름져서 그런지 하나만 줄창 먹으면 물리는 때가 온다.
여자 기준 2명이어도 과하고, 3명이어도 남겼다. 아무래도 같이 간 멤버가 입이 짧기도 하고 (1인분 다 채워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지라) 술도 많이 안 마셔서 그런 듯하다. 4명 이상이던지, 아님 술 마시는 친구들이나 성인 남성을 끼고 갔다면 소자로 충분했을 것 같다. 평양 냉면도 1개만 시킬 걸 그랬다. 2개 시키고 남겼다. 대신 사장님께 잘 말하면 어복쟁반 남은 건 비닐에 포장해서 주신다. 집에 가져와서 다음 날 야채와 버무려서 쌀국수 해먹었다.
아? 어복쟁반이란 소고기를 얇게 썰어서 야채와 함께 먹는 평양의 전골 요리다. 평양에서도 술 안주란다. 원래 소 우의 우복쟁반인데 발음이 바뀌었나보다.
평양 냉면에 소주도 같이 시켰다. 평양 냉면은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 평냉을 막 좋아하진 않는데 맛있게 잘 먹었다. 호불호가 갈리는 평냉도 있는데, 여기는 그 특유의 밍숭한 육수에서 나는 냄새?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이 없는 집이다. 일반 냉면 먹는 사람도 충분히 시도하기 좋다. 젓갈이나 곁들이는 김치 반찬도 적당했다. (직접 담그시는 거겠지? 아님 말구.)
새삼 코시국 끝나가는구나 느꼈다. 역에서 나와서부턴 마스크 벗고 다니는 사람도 많고, 식당에도 마스크를 모두 갖고는 있지만 편히 얘기하고 먹고 떠드는 분위기. 직장 회식을 좋아하진 않지만 모여서 맛있는 거 먹고 마시면서 떠드는 건 재밌는 일이 맞아... 심지어 아무 쓰잘데기 없는 얘기를 할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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