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주 여행은 4박 5일 일정이었다. 김포행 비행기가 아침인지라 뒤 2박은 시청 근처 호텔로, 앞 2박은 게스트하우스로 했다. 한라산 오르는 일정이 있기도 했고, 제주도 오면 또 게스트하우스로 분위기를 느끼는게 멋 아니겠는가(...) 싶어서 골랐다.
샨티샨티 게스트하우스
이전에 묵었던 활엽수 게스트하우스와 집 구조가 상당히 비슷했지만, 돌이켜보면 분위기는 또 전혀 달랐지 않았나싶다. 네이버에서 찾았고, 예약도 네이버에서 했다. 위치는 구좌읍 쪽이다.
2인실과 도미토리로 구성된 작은 곳이다. 예약을 하면 예약자 번호로 입금 안내가 오고, 일행 구성에 맞춰서 방을 배정해주신다. 안내사항도 있었던 듯한데 (어떡해 내 기억 기능) 파티나 뭐 새로운 만남 등보다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는 고요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찾는다면 딱이다. 거한 요리는 못하지만, 간단한 테이크아웃과 맥주, 일행과 작은 담소를 나누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아무래도 작은 곳이라 그런지) 편안하다. 사장님도 정말 친절하고 호쾌하시고 여러모로 정말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매일 아침 9시경 조식 제공, 조금 늦게 일어나더라도 챙겨주시는 편이다. 아 대신 일찍 일어난다거나 늦게까지 자겠다 하는 등 안먹겠다고 하면 미리 말씀 드리면 된다. 메뉴는 간단하다. 커피와 차, 그리고 과일 샐러드 조금에 토스트. 잼도 있고 뭐 간단히 아침 시작하기엔 딱이다.
먹은 것들. 그래도 매년 한 번 정도는 제주도에 왔던 것 같기도 하고, 유명한 곳은 이래저래 갔다왔던 것 같아서. 새로 생긴 곳이나 다니면서 제주 현지 사장님들한테 따로 추천 받아서 갈만한 곳을 마킹해뒀다가 상황 보면서 골라 다녔다. 예전엔 항상 오메기떡 사서 돌아갔었는데 요즘은 네이버 쇼핑으로 워낙 택배 주문이 쉬워져서. 파리바게트에서 마음샌드만 사서 돌아왔네.
곱들락 : 흑돼지
https://goo.gl/maps/Shue6RUb2AbWtJtD8
젊은 음식점인 듯한데 가족도 많이 오고, 여행객도 많이오고 북적북적. 저녁에 가면 웨이팅이 분명 있다. 먹을 즈음에 웨이팅 걸어놓고 주변 구경하다가 와도 즣을 듯하다. 우린 미리 앱으로 걸어놓고 출발했다. 제주 술이 많다. 브루어리나 막걸리도 종류가 많은 편이고, 전통주도 있다. 콜키지도 되는 듯하다. 갈치속젓 볶음밥과 찌개 사이드도 맛있다. 찌개가 유명한 듯한데 짠 걸 별로 안좋아하는 나로선 입맛에 안맞았지만 밥과 찌개 후식하는 분들이라면 환장할 맛이긴 하다.
선흘방주 할머니식당 : 도메칼국수 (도토리메밀칼국수)
https://goo.gl/maps/JCQ5D7pgAunqTJKBA
김나영 노필터TV에 나왔었능가보다. 근데 노필터TV에만 나온 곳은 아닌 듯하다. 여기저기 많이 소개되셨네 오래된 곳인가보다. 가족이 농사 짓고 또 이어져서 운영하는 로컬식당인 것 같다. 간이 너무 짜지도 않고 밍숭한 걸 좋아하는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삼채곰취만두가 시그니처인 것 같은데 내가 방문했을 땐 팔고 있지 않았다. (오열) 그래도 도토리전과 함께 먹은 도메칼국수의 뜨끈한 맛은 최고심이었다. 아무래도 한라산 하산하고 여기저기 찾다가 간 곳이라 그런 건지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이 주변 일대가 다 강릉 두부마을처럼 닭 육수 베이스의 칼국수 집이 많은 것 같았다. 닭 샤브샤브집도 있었고. 다만 제주 특성상 일찍 닫는 곳이 많고 사장님 맘대로 휴무인 곳도 원체 흔해서 미리 꼭 전화해보고 방문하길 추천한다.
카페곁에
이름이 감성 그 자체여서 자연스럽게 지나쳤다가 평점이 상당히 높아서 저장해두었었다. 보니까 숙소에서 걸어서 3분 거리라 (바로 건너편이었다.) 커피 마실 겸 들렀는데, 정말 한적하니 좋은 곳이었다. 한적할 수밖에 없는 것이 위치도 그러하고, 무엇보다 카페 안에서 대화 금지다. 거의 소곤소곤?히 말해야 하고 전화 등이나 이런 건 나가서 받아야 할 정도. 입구와 내부에 유의사항으로 붙어있기도 하고, 사장님도 주문 받으면서 설명해주신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음료와 음악만을 즐기는 곳인가보다. 아 혹시 노트북 등이 있다면 바테이블도 있어서 업무 보면서 보내기 좋은 곳이다.
원담 : 고등어회
https://goo.gl/maps/7bWGN9SQdMaeYmuK6
제주에서 따로 정식 먹으려면 비싼 메뉴를 세트로 조금씩 먹을 수 있어서인가? 인기가 상당하다. 밑반찬도 맛있는 편이고, 요즘 시대에 물가 생각하면 웨이팅 길만하다. 로컬 주민도 많이 오는 것같고. 보통은 매운탕이 부담스럽게 크게 나오는 편인데, 여기는 상대적으로 적은 양으로 나오는 편이라. 말 그대로 술과 함께 식사 정도로 곁들여 먹기 좋다. 여자 둘이서 소자로 먹어도 충분했다. 웨이팅은 종이에 이름 적고 기다리면 되는 식이고, 바로 옆 낡은 책방이 있다. 책방에서 책 읽거나 구경하다 보면 30분 정도는 순식간에 가니까.
※ 책밭서점
https://goo.gl/maps/f5ERbsuegmX7VHEq7
아살람 레스토랑 : 할랄 푸드, 팔라펠
https://goo.gl/maps/pPMZFwc4oS9n75878
여기는 시내 숙소 근처 맛집 찾다가 워낙 평점이 높고, 또 내가 할랄 쳐돌이(...)라 저장해놨던 곳이다. 제주에 가서 할랄 푸드 먹자고 일행에게 말하기가 굳이 싶어서 잊고 있었는데. 클래스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곳에 있었다! 이게 무슨 우연의 일치, 그리고 아라리오 뮤지엄으로 하루를 보낼 예정이었던 지라 위치도 딱이었다.
내부 규모는 꽤 큰 편이고 예약, 포장 모두 된다. 시간이 없을까봐 팔라펠 샌드위치만 따로 포장할까 했었는데 운때가 맞아 다행이다. 자리에 앉으면 태블릿 주문기가 있어서 충분히 고민해보고 시킬만 하다. 추천 메뉴도 있고 깔끔.
밖이 쌀쌀해서 따뜻한 스튜인 깔라야, 그리고 이 집에 온 목적인 팔라펠 샌드위치와 후무스를 시켰다. 물도 있고, 따뜻한 차도 있어서 굳이 음료는 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넉넉하다면 이 곳에서 후식까지 함께 먹고 가고 싶었다. 왜냐하면 존맛탱이니까. 서울 이태원에서 할랄 레스토랑 생각하면 가격은 꽤 합리적인 편이다. 무엇보다 사장님이 예멘 쉐프라서 그런지 똑같은 후무스에도 작은 디테일이 눈으로도 맛으로도 느껴지는 곳이어서 만족도가 높았다. 다음에 또 제주 오면 친구 데려가고 싶어.
아살람 근처에 D&Department Jeju 가 있어서 틈틈이 카페 베이커리가 많다. 이솝이나 프라이탁 매장도 있고. 사실 로컬이 얼마나 와서 사겠냐 싶을만큼 크긴 한데, 또 여행객 입장으로선 구경하는 재미가 있으니까.
※ ABC 에이팩토리베이커리 카페
https://goo.gl/maps/wMuUb1E5eRg82qKP7
디앤디 앞뒤로 와인 바나 아라리오 뮤지엄 내 카페 등이 있긴 한데, 여기 빵도 맛있다고 해서 쉴 겸 들어갔다. 오후에 가서 그런지 유명한 빵은 이미 솔드아웃이었고 커피는 맛있게 잘 먹었다. 야외 테라스 공간도 있어서 날이 좋으면 쉬기 좋다. 또 책도 꽤 있어서 시간 보내기 좋은 곳인 듯.
다니쉬 : 까눌레
https://goo.gl/maps/ovHHiUgRgKLado5p8
망원동이나 성수동 유명한 카페 같이 생김. 일행이 꼭 가보고 싶다고 해서 갔음. 알고보니 함덕에의 몇 핫플 카페 중 한 곳이었다. 1층은 빵 고르고 주문 받는 곳이고 2층에서 먹는 듯한데 올라가보지 않아서 공간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다. 핫플치고 분위기는 상당히 조용하다. 감자빵, 인절미 등 이것저것 다양한 메뉴가 많았다. 점심 오픈이다. 빵은 버터가 낭낭한 맛이다. (맛있다.)
내도음악상가 : 바
https://goo.gl/maps/H3YmNUnMYu4EuK3X6
일정 마지막 날에 간 곳. 오후 해질 무렵에 가야해서 이 근방에서 뭘 하겠다...라기 보다는 그냥 이 곳을 목적지로 향했다. 차 없이 주변에 뭐 할만한 게 없기도 하고. 이호테우 해안 향하는 방향으로 위치해있고, 실제로 해 지는 모습을 뷰로 하진 않는다. 다만 일몰 무렵에 버스를 타고 이 곳으로 향하는 그 길이 꽤나 뷰가 좋았다. 그리고 정류장에 내려서 이 곳까지 걸어가는 길도 넓은 밭을 지나는 길목이라 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걸었다.
아무래도 음악이 재생되다 보니 내부에서 시끄럽게 떠들 순 없고(유의사항), 그냥 술 한 잔 즐기면서 쉰다고 생각하면 된다. 혼자 오신 분들 (책 읽는 분도 보았음. 어두운데요...) 또는 지나가는 길에 여기 핫플이래 하고 사진 찍으러 온 커플, 다양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안에서 떠들고 뭘 할 순 없으니 회전율을 빨랐다. 또 뷰포인트 영역이 아닌 반대편 방향 창가 자리에 앉으면 또 대화하면서 식사도 하고 그런 듯했다. 논알콜 음료도 팔고 있으니 차를 가져왔어도 상관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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