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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Travel 1/국내

[제주도] 한라봉 여행 01. 한라산 백록담 정복 - 관음사 ~ 성판악 코스

by ryootoori 202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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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한라 ~ 한라산을 목표로 가게 된 이번 제주 여행. 어쩌다보니 코시국 전부터 매년 한라산을 간다. 그 사이에 서울에서도, 다른 근방 등산도 다녀봤지만 한라산이 제일 재미있는 것 같다. 어렵게 찍고 올라가는 느낌이 아니라 묵묵히 그냥 앞을 향해 가다 보면 백록담이고, 또 그냥 무작정 걷다 보면 또 하산하는 그런 코스라. 지난 번 불암산을 갔다가 뜬금없이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틈틈이 줄넘기도 하고 등산 다녀서 그런걸까. 이번 한라산은 가장 가볍게 다녀왔던 것 같다.

 

가즈아

 

예약

https://visithalla.jeju.go.kr/contents/contents.do?id=49 

 

한라산탐방 예약시스템

한라산 탐방예약은 매월 첫 업무개시일 09시부터 다음달 이용에 대한 예약을 신청할 수 있으며, 다음달 말일까지 예약 가능합니다. 예) 탐방예정일이 02월 01일 ~ 28일(매월 1일이 토요일 및 공휴일

visithalla.jeju.go.kr

 

한라산은 국립공원이고, 백록담까지 가려면 탐방 코스 예약이 필요하다. QR을 찍고 입장하는 식이기 때문에 예약 없이 간다면 대개 자리가 없기 때문에 아마 근방을 돌아야 할 것이다. 또 입산 시간 제한도 있어서 꽤나 빠듯하다. 지난 번 등산 때는 등린이 친구들과 갔는데, (울면서 완주한 친구들아 대단해 칭찬해) 나혼산 전현무 한라산 에피소드 같은 친구들이라 10시간 (...) 걸려서 내려왔다. 해 다 지고 저녁은 된 듯할 때 내려와서 보니 왜 시간 제한을 하는지 알겠더라. 역시 산은 아름답고도 위험한 곳이야.

 

 

출처 :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예약은 한 달 오전에 열린다, 9시였나 10시였나. 출근해서 예약하니 딱이었다. 당일에는 그래도 막 티케팅 수준으로 어렵진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우리같은 부지런 K여행/등산객들이 있어서 정시부터 한시간 정도는 사이트가 터졌던 걸로 기억한다. 대다나다.

 

무튼 무사히 예약을 마치면 문자 알림이 온다. 문자 알림에는 입장할 수 있는 QR이 있다, 사이트에서 예약 조회로도 확인 가능하다.

 

코스

대표적으로 성판악 / 관음사 코스가 있다. 대부분 성판악 코스를 고른다. 아무래도 돌길이어서 오르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 산은 내려오면서 보는게 경치라, 코스 뷰는 관음사가 훨씬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판악 코스가 예약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사실상 나는, ㅎㅎ) 관음사 코스를 택했다. 올라갈 때가 아무래도 에너지가 좀 더 다르고, 또 보면서 사진도 많이 찍고 해서랄까. 하산할 때는 똑같이 산인데 왜인지 얼른 내려가서 밥 먹을 생각 뿐이었다(...)

 

뷰는 역시 관음사

 

숙소

- 오르다 게스트하우스

처음 등산 때는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다. 장비를 대여해주기도 하고, 또 아침엔 간단하지만 미역국에 밥을 내줬던 것 같다. 그리고 다 같이 등산을 준비하거나, 등산에서 돌아와 골아떨어지신(...) 분들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준비할 수 있었다. 또 위치도 시내에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편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이모저모 효율적이다.

 

그 이후에는, 우리 여행 일정에 맞춰서 똑같이 게스트하우스로 했다. 잠만 자는 일정이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가 편하다. 무엇보다 하산하고 내려오면 피로도 어마어마하고, 제주도 대부분이 문을 닫을 시간이라 숙소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취향에 맞는 게스트하우스에 일찍 들어와 숙소 공간과 마당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나을 듯했다. 기본적인 것들은 다 주변에 위치해있는 것이 게스트하우스니까.

 

- 활엽수 게스트하우스

서귀포에 위치해있다. 한적한 마을 안쪽에 있어서 공항에서 한참 택시를 타고 내려갔다. 이 때는 저녁에 제주 랜딩이었어서 서귀포로 이동하는데 시간을 보내도 상관없겠다 싶어서 이곳으로 예약했다. 따로 별채가 있어서 편하게 먹고 떠들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조식 제공이다. 숙소 근방에 밤 늦게까지 하는 흑돼지 식당도 있고 해서 여러모로 편히 지냈다.

 

 

아늑하고 소품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
여름에 가면 더 재미있는 곳
요즘은 어떤 메뉴를 주시는지 궁금해지네

 

- 샨티샨티 게스트하우스

이번에 묵은 숙소로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

 


등산

우리는 7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이것저것 이동시간 감안한다면 실제 기상 시간은 5시. 더 일찍 일어날 수 있다면 6시부터 산행을 하는 것도 좋지만, 사실 너무 이른 아침에는 꽤나 오랜 시간 추위 속에서 올라야 한다. 30~40분 거리 위치에 숙소가 있었고 택시로 2만원 이내로 이동했던 것 같다. 이른 아침 한라산을 가는 분들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어느 위치에서 택시를 잡더라도 이른 아침에도 배차는 잘 되는 편이다. 이번 여행에선 아이오닉(...)을 타고 한라산 관음사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해가 슬슬 뜨기 시작하는군요

 

 

한라산은 생각보다 샛길이랄게 없다. 양 옆으로 울타리가 잘 쳐져 있고, 사실상 앞만 보고 가면 된다(...) 중간 중간 이정표로 거리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또 내 페이스가 어느 정도인지 비교하면서 갈 수 있다. 이전과 다른 차이점은 이번 등산에는 눈이 함께 한다는 것. 한겨울 성판악 코스 눈길을 따라 등산했다는 친구의 말에 따르면, 꽤나 지루하다고 한다. 온 사방이 하얗다보니 눈이 시리기도 하고, 오랜 시간 고속도로 운전하는 비슷한 상황이겠지. 또 만약 해라도 뜬다면?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함께할 생각까지 하니 조금 귀찮아졌다. 좀 더 날이 풀리고, 대신 백록담과 같은 고지에는 눈이 남아있을 법한 그 즈음에 가기로 했다. 그래서 3월 초에 간 것. 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이번에 갔을 땐 역시 예상대로였다. 대피소 분기점을 넘고 이후부터 눈이 쌓여있었다. 계단은 당연 안보일 정도로 높이 쌓여 있어서 사실상 눈길을 따라 올라간 셈이다.

 

 

이 다음 구간부터는 온사방이 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 아이젠 필수!

항공권을 끊을 때 즈음만 해도 아이젠 안 챙길만큼 날 풀릴 것 같은데... 했다. 하지만 역시 대한민국 사계절 기상청도 어려워하는 날씨 아닌가. 역시 여행 일자가 다가오니까 SNS 피드 인증샷을 보니 백록담에 눈이 있었다. 고지로 향할 수록 가파른데 눈이 있단 것은? 바람도, 눈도 있단 뜻이니 아이젠은 필수. 실제로 성판악으로 하산하면서 보니 아이젠도 없이 일반 러닝화로 오르시는 분들이 꽤 있었다. 정말 백록담에 의의를 두셨나 보군요. 무릎은 소모성인거 아시나요 용사여.

 

 

장비빨 장난 아니잖아 와우 이거

 

 

귀마개후드라고 해야하나, 이어플랩이 달려있는 캡을 챙겨야 하나 고민했다. (바람이 얼마나 불까 싶어서) 웬열, 백록담에서 컵라면이라도 먹으려고 했다간 바람에 면발 날아갈(...) 정도의 강풍이 불고 있었다. 백록담 사진을 찍는데 몸이 밀릴 정도였으니까, 미친듯한 바람에 겨우 쓰고 있던 모자를 붙잡고 이어밴드를 꺼냈다. 아마 귀와 머리를 막지 않고 내려왔다면 추위보다도 바람에 두통이 심해졌을 것이다.

 


 

삼각봉 대피소부터 본격적인 등산 시작

 

관음사 코스의 경우 삼각봉 대피소부터 본격적인 등산 시작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대피소를 지나 외벽을 타고 좀 더 걷다보면 용진각 계곡이 등장한다. 원래는 약수터처럼 떠마실 수 있는 물도 있었는데 눈에 가려져 있었다. 그리고 이어 왕관릉에선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바위와 수목에의 진풍경이 펼쳐진다. 보통 관음사에서의 '멋진 뷰'라 함은 삼각봉 대피소 도착 전과 후다, 그리고 백록담 정상에 이르기 직전에의 구간이다.

 

꽤나 높게 쌓인 눈
바람 덕에 하늘은 정말 맑았다
절경이고요
눈 덮인 백록담

 

이번 산행에선 휴게 시간 포함 등하산에 총 7시간이 소요되었다. 이 정도면 꽤 빠른 템포라고 생각한다. 간식 먹는 것외엔 먹느라 시간을 보내지 않기도 했고, 차분한 페이스로 쭉 걸음을 이어갔으니까. 이전에 친구들과 함께 올랐을 땐 템포를 맞추며 가다보니 좀 늦어져서 10시간이 넘게 소요되었던 지옥의 등정(...)이었다. 이번에 빠르게 끝낼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눈 덕분이다. 성판악으로 하산하려면 사실상 돌길을 밟고 내려오는데, 의외로 짧은 구간이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무릎 지키려다 보니 ^^. 눈으로 덮여 있어 돌 찾을 수고가 덜어지다보니 쭉쭉 내려갈 수 있었다. 약간 발로 스키타는 기분도 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 내 콜맨 아이젠 샤라웃한다.

 

올라갈수록 정말 가까이에서 겨울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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