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고 베를린이랑 코펜하겐에서 야금야금 쌓인 짐 덕에(...) 어여 숙소로 이동한다. 아무래도 런던보다는 스트릿 샵도 많이 다녔고 생활 물가가 훨씬 저렴하다 보니 이거저거 미리 산 업보.
런던에서는 2박 3일 정도 꽉 채워서 있었고 기간을 짧게 두었다. 도시야 뭐 비슷하다는 생각이고, 여러모로 갤러리 돌아다니는 일정 짜보니 충분해서. 그래서 한 곳으로 집중해서 묵었고 그런 홀로 여행객인 내게 최적이었던 숙소. 너무 좋아서 최대한 꼼꼼히 남겨놔야지 하고 사진을 이거저거 찍어두었다.
숙소를 원래 에어비앤비를 잡았었는데 호스트가 급히 방을 비워줘야 할 것 같다고 해서 그래 뭐. 쫓겨나는 마당에 우짜겠어 하고 취소를 했다. 다행히 여행까지 꽤 많이 남았기도 했고. 근데 웬열 부킹 닷컴에 요 숙소가 뜬 것이다.
LSE High Holborn
https://maps.app.goo.gl/RpAtMxy9omQnL6No9
영국의 도시 대학 중 하나다. 검색해 보니 꽤나 ㅇ명한 학교인 듯. 아무튼 학교고 전문 숙박업소가 아니다 보니 워낙 일찍 예약하던 내게 보이지 않았나 보다. 방학 중에는 학생들이 많이 빠지니까 학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잠시 Dorm 을 열어두는 것 같았다.
부킹닷컴에서 예약했고, 가격은 캐시 바우처 남아있던 게 있어서 그것까지 썼고요. (이건 아무래도 여행 자주 다니는 내 개인 찬스긴 한데) 2박에 19만원 정도였다. 아마 찾다보면 알겠지만... 영국 런던 도심 한복판에서 이 정도 가격으로 개인실에 조식, 라운지, 세탁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 ㅋ 누구 방법 아는 사람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이런 식으로 각 구역마다 문으로 공간 구분이 되어 있는 플랫 형태 (주방과 샤워, 화장실만 공유하고 개인실) 구성이고, 조식 포함이라서 너무 너무 좋았다.
- 짐 보관
당연히 캐리어 보관 따로 있고 워낙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직원도 있었다. 체크인 이름이랑 숙박 일자 등, 그리고 신분증 간단히 확인하고 보관할 수 있다. 이름 택이 있어서 그거 보고 알아서 찾아가면 된다.
- 출입
베를린도 그렇고 아무래도 대도시 안에서 규모가 큰 숙소다 보니 여기저기 출입은 무조건 카드와 내가 물아일체인 셈이다. 직원이 있든 없든 이렇게 버튼을 누르고 나가는 식이다.
들어갈 때는 카드로 탭업해서 들어간다. 심지어 플랫 안에서도 내 방, 그리고 플랫, 층간 이동도 카드 탭업하는 식이니까. 안전하고 좋긴 한데 무심코 카드 방에 두고 나오면 안됩니다.
- 방 내부
1인실 내부. 깔끔하다. 아무래도 기숙사다 보니까. 양쪽으로 큰 옷장 2개 있고, 엄청 넓은 책상 (학교라서) 그리고 책꽂이 위아래로 있어서 전반적으로 수납공간은 확실하다. 침대 푹신하고요 뭐.
나도 3일 정도 묵었지만 옷장 등 공간 야무지게 잘 썼던 것 같다.
나름 어메니티도 주는게 킬포. 일단 수건은 숙박 일수만큼 주는 것 같다. 나야 뭐 독일에서도 호스트 에어비앤비였던지라 샤워 파우치 따로 챙ㄱ왔어서 공용 샤워실 쓰는 데는 불편함 없었다. 3일 머무르면서 분명 같은 플랫에 투숙객이 있는 게 느껴지긴 했는데 전혀 마주치지 않았다. 극 내향인만 있나봐.
창 밖 뷰는 뭐 심플하고요. 아무래도 건너편 건물은 아파트먼트 같은데 좋겠다. 런던 한복판 아파트먼트면. ( ? )
- 방 외부, 플랫 공용 공간
부엌(kitchen)이랑 샤워실(shower), 화장실(toilet) 이렇게 있고 화장실은 공간이 조금 좁긴 하다. 불편하다 싶으면 그냥 라운지 등 공용 공간에도 있어서 뭐 넓게 써도 될 듯.
오븐 등 잘 갖춰져 있기는 한데 문제는 그릇이랑 컵이 마땅치가 않다. 즉 기본 인프라는 있는데 커트러리 등이 애매해서 요리까지 하기는 무리고 뭐 간단히 데워 먹는 수준이나 컵라면 정도? 가능하다고 보면 될 듯. 아니면 테이크아웃 음식 먹던가.
아무래도 학생들 머무르다 간 공간이라 몇몇 공용 물품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긴 했다. 전기 포트라던가 다림판이라던가 후라이팬 등. 전기 포트 같은 거는 그냥 썼습니다. 냉장고 당연히 대형으로 있어서 보관해도 되고요. 와인 등 두는 사람도 있더라.
쓰레기는 분리 수거해서 버리면 되고요. 보니까 매일매일 비워주는 것 같다. 엄청 쾌적하게 머물렀음.
- 아침 맛집 조식 라운지
시간은 매일 8시에서 11시 사이고, 사람이 많기는 한데 빠르게 먹고 빠지는 식이라 못 먹을 걱정은 안해도 된다. 앉는 자리가 다소 불편하긴 한데 이 정도 환경이면 맛도리 맞기 때문에 그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음.
과일부터 시작해서 요거트에 시리얼, 빵도 각종이고 잼, 우유, 커피 그리고 주스 등 정말 메뉴가 다양해서 든든하게 먹기 좋았다. 첫 날에 샌드위치 싸서 돌아다닐까 생각도 들었는데 뭐 그냥 밖에서 맛있는 거 사먹자 하고 말았는데. 연비 낮은 분이라면 여기서 간단히 바나나 같은 거 챙겨 나가기라도 추천한다.
과일이 정말 신선한 맛이어서 좋았다. 너네 좋은 거 먹고 사는구나. 퀄리티가 너무 좋았습니다. 청결하기도 하고요.
주스랑 차도 정말 많고. 차 죄다 트와이닝스여서 아침에 시간만 넉넉하다면 차로 마무리하는 것도 강추입니다. 이래서 여행에서는 텀블러를 꼭 들고 다녀야 하고요.
잼도 워낙 다양하구 그리고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등 뭐 진짜 많다. 학생 기숙사라 그런지 아직 한국인이 많아 보이진 않았는데 (그리고 런던은 정말 중국인 여행객이 많다.) 보이긴 하더라. 아마 대학생인 듯.
아주 시리얼에 토스트 만들어먹고 과일까지 야무지게 싹싹 비웠슴다. 아침 든든하게 먹고 시작해야죠잉.
- 셀프 세탁 및 건조
아 그리고 역시 기숙사답게 내부에 세탁 공간이 있다! 최고. 여행 4일 넘어가면 무조건 중간 세탁을 하는 사람인지라. Laundry 공간 있냐고 물ㅇ봤는데 역시나 있더라. 신기하게도 원격으로 앱으로 결제하는 식이다.
밤 중 세탁할 지도 몰라 낮에 미리 가서 확인해봤다. 웬열 모니터 고장나있구요. 그래서 직원에게 스크린 모니터가 나가 있어서 어쩌냐고 했는데 어플 받아서 하면 된다구 한다. 미리 받아서 가입했구 (저 세상 윈도우 98 앱같은 거 있음) 막상 실제 사용할 땐 앱 안쓰고 스크린에서 결제했다. 그냥 웹 연결된 식이고 한 번 결제할 때마다 세월아 네월아임. 이런 거 보면 클래식 (코인 세탁) 방식이 더 나아보여.
방법은 간단하다. 웹으로 어느 세탁기를 쓸 건지 번호를 입력하고 그 다음부터 결제 정보 (카드 번호 등) 입력해서 결제하면 된다. 참고로 하나 카드는 그 특유의 인증 방식이 개복잡해서 빡칠 수 있으니까 트래블 월렛이나 뭐 토스 등 간편한 걸 추천한다. 왜냐 지하에서 결제를 진행하다 보니 스마트폰이 엄청 버벅입니다. 저 세상 속도.
세탁은 10키로 짜리 기준 한 번에 2.8파운드 정도 했고, 건조는 더 저렴했음.
결제 완료 후 이렇게 옷을 넣고 딸깍 소리 나게 문을 닫으면 (다시 열 수 없음!) 알아서 프로그램이 인식하고 돌아간다.
나는 평소 코인 세탁 방식에 익숙해서 시간을 계산해서 내려가려 했는데 오? 이런 식으로 세탁이 마무리 되어가면 메일로 알림이 온다. 편하네.
건조기도 동일한 방식으로 돌립니다. 이모 저모 야식 먹으면서 세탁 돌렸더니 시간 금방 가더라. 유후.
매일 숙소 들어가고 나올 때마다 너무 좋았던 거리 분위기. 아침과 저녁에 활기차고 그 외 시간엔 한적하고. 강약 중강약 템포가 너무 좋은 거리라서 정말 후회없던. 다음 런던 여행도 자리만 있다면 또 묵고 싶은 곳이다. 홀로 여행객이라면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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