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어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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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투어라 그런지 상당히 컴팩트했다. 되돌아보면 아마 이런 저런 상품 상세 페이지에 쓰여 있던 것과 달리 진행된 부분도 꽤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지칠대로 지친 K-직장인 4인방은 그런대로 즐겁게 지냈던 것 같다. 역시 여행은 기분만 남는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가보다. 돌아와서 한창을 툴툴댄 것 치고는 꽤 재밌었나봐 나. 같이 간 친구들이 고생했지 뭐.
저녁은 투어 자체 펜션? 별장에서 먹었다. 한국인 투어라 그런지 밥에 된장찌개, 바베큐 고기. 그리고 맥주까지 같이. 날이 쌀쌀하고 비도 맞은 하루였어서 그런지 정말 피곤하지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마시멜로까지 불에 구워 먹었으니 끝났지. 별까지 떠 있는 하늘을 보고 나니까 점점 졸렸다. 밝은 네온 사인과 형광등은 나를 계속 깨있게 하지만... 또 막상 어둠은 또 그대로 괜히 마음이 포근해지고 졸리다.
일정은 그대로 펜션에서 잘 예정이었는데 생각보다 팀으로 나누면 공간이 부족해서 그런지 호텔로 변경되었다. 부른 배와 함께 호텔로 이동해서 체크인했다. 그냥 깔끔한 미국 호텔 체인이었고, 조식도 나쁘지 않았다. 미국 호텔은 우리나라와 달리 기본 제공되는 서비스 범위가 상당히 작다보니, 아침이나 이런 것들은 중간 마트에 들를 때마다 챙기는 편이었다. 그래도 막상 조식이 제공되니 든든하게 잘 먹었던 것 같다. 밀가루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요거트에 과일, 시리얼과 빵, 계란 오믈렛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보니까 주변에 위치한 국립공원이 꽤 있어서 그런지 여행객들의 베이스 캠프인가부다. 다른 호텔도 옆에 붙어있었다. 로드 트립을 하는 이들이 꽤나 많아서 그런 건지 호텔 뿐 아니라 뜬금없이 마트가 있는 경우도 있었다. 알 수 없는 거대한 대륙의 세계.
아침 일찍이었는데도 하늘이 광활해서 그런지 대낮같았다. 오늘 일정도 활기차게 시작.
1. 글렌 캐년 Glen Canyon
글렌 캐년을 가기 전에 사진 명소(?) 페이지에 들렀다. 차를 타고 오면서 콜로라도 강에 있는 글렌 캐년 댐을 봤다. 이 거대한 대륙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든 건축물. 이전에는 강의 흐름이 상당히 불규칙해서 댐을 통해 수량을 조절해야만 했다고 한다. 미관적인 부분보다는 규모나 지어진 환경 부분에서 약간 피라미드 구경하는 기분... 댐이 위치한 페이지 Page 는 당시 댐을 건설하면서 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살기 위해 형성된 주택 커뮤니티가 그대로 마을이 된 것이라고 한다.
도장깨기하듯 이 나라, 저 나라, 그리고 한 나라 안에서도 여러 도시를 둘러다니다 보면 그 느낌이 이 느낌 같은... 비슷한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유사한 환경 안에서 만들어지는 문화도, 건축물도 비슷해서 그런 거 아닐까. 캐년 투어도 마찬가지로 조금씩 다른 곳을 다양한 날씨와 시간 안에서 보는 것 같았다. 그래도 캐년 자체가 처음이다 보니 매번 압도될 수밖에. 무튼 캐년의 붉은 기운(?) 사이에서 이렇게 파란 색도 보고, 중간마다 초록 림도 보고 암. RGB는 골고루 채워져야 내 눈도, 내 아이폰 앨범도 알차게 돌아가지.
2. 브라이스 캐년 Bryce Canyon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은 서부 3대 공원 중 한 곳이다. 상당히 크고, 트래킹 경로도 상당히 잘 조성되어 있었다. 트레일은 예상에 왕복 3시간 잡으면 넉넉하게 가능할 것 같다. 우린 투어라 시간이 부족했다. 사진도 찍어야 하고 또 사실 모든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이것저것 멀티로 움직이기 힘들었다.
셔틀버스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한다. 다만, 워낙 규모가 크기도 하고 누구든 거리감만 극복한다면 둘러볼 수 있는 곳이여야 하니. 사실 우리는 패키지 투어라 여기저기 발도장만 찍고 돌아다녔지만, 개인적으로 국립 공원 하나에 2일씩은 잡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투어로 도는 곳을 넉넉히 8~10일은 잡고 둘러봐야 그래도 좀 그 여운을 담고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바람과 눈, 비에 오랜 세월에 걸쳐 깎이고 깎인 모습이 진풍경이었다. 날씨가 너무 맑고 화창해서 색깔이 선명하게 대비된 부분도 있고. 외국인 여행객들이나 뭔가 은퇴나 가족 휴가 느낌으로다가 온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다. 열심히 사진 찍고 있으면 재밌다고 응원해주고, 또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그래, 휴가가 아니고서야 취미로 올 곳이 아니라 그런지 모두가 마음이 태평양 같은 게야.
브라이스 캐년 안에는 캠핑장이 있다. 이 곳에서 캠핑하면서 2일동안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너무너무 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도 캠핑 장비가 잘 준비되어 있다면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좋은 곳이 참 많은데. 젊을 때 다녀야지, 캠핑도 여간 만만한 체력으로 할 것은 아니라서.
점심은 간단하게 서브웨이에서 먹었다.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음) 우리나라와 가격은 비슷한데 환율이 천지차이니 비싸긴 하다. 사이즈가 상당히 크고 간도 센 편이라 (소울 푸드 느낌임) 우린 나눠 먹었다. 다행히 어제 먹으려고 사뒀던 과일이 있어서 함께 나눠 먹었다. 아, 미국은 정말 공산품이 맛있다. 무슨 약을 탄 건지. 휴게소에 혹시 자판기 커피나 핫 초코가 있다면 꼭 먹어보시라. 맛있다.
약간 휴게소 같은 곳이었는데 여행객을 위한 위치인 건지, 아님 원래 현지인들의 주거지인건지 이렇게 중간마다 캠핑카(라기엔 규모가 꽤 되는) 존이 있다. 전기를 끓어다 쓸 수 있는 건가? 주변에 주유소가 크게 있긴 한데 꼭 휴게소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존이 많은 것 같다. 꼭 여행객이 아니더라도 운송 수단역시 여전히 많기 때문에 그를 위한 스팟 같다. 멀어봤자 1~2시간인 우리나라와 달리 이 곳은 다음 주유소 찾기가 서너시간 반나절이니...
이왕이면 물티슈 같은 것들 챙겨다니면 좋다. 진짜 뭐가 없기도 하고, 또 서비스에 포함되는 기본적인 것들을 기대하면 안된다. 위생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거슬린다면 항상 준비해다닐 것. 소독제까진 과하더라도. 날씨는 워낙 화창하고 뜨거워서 선크림을 틈틈이 발라줘야 했다. 사실 평소 일상 속에서라면 신경써야 할 외관에 대해 반은 포기해야 하는 환경이 오히려 마음은 편했다.
3. 자이언 캐년 Zion Canyon
그랜드 캐년과 더불어 3대 캐년 중 하나인 자이언 캐년. 시온 캐년인 셈이다. 우리는 화창할 때 와서 그런지 온 사방이 붉었지만, 겨울에 눈이 덮일 때도 있다고 한다. 코스는 자이언 캐년을 짧게 트래킹하여 둘러 보고, 그 앞의 카멜 Camel 터널을 지나는 식으로 빠져 나온다. 내려오는 길에 거대한 돌덩이(?)가 있는데, 세월에 거쳐 깎이고 깎이다가 떨어진 거대한 낙석이다. 이름표를 붙여놨단다. 그래 치우는 것보단 의미 부여가 나을지도.
밴에서 내려서 조금 하이킹이 필요하다. 메인 뷰포인트까지는 약 30분 이내로 걸어서 도착할 수 있다. 우리나라 등산로처럼 인위적으로 조성되어있는 길은 아니다. 그러나 누구든 충분히 갈 수 있다. 오고 가는 길 자체의 뷰는 잘 모르겠지만, 그 나름대로 또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다. 화장실은 컨테이너고 푸세식은 아니지만 푸세식이다. (좌식이지만 시원하게 뚫려있다.) 코시국이라 그런지 나름 알콜 세정제도 있었다. 허허.
이동하면서 들은 짧은 이야기. 시온이라는 이름이 세례명처럼 종교와 관련된 (난 가끔 절에 가는 무교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캐년에 이름을 붙일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종파라고 한다. 몰몬교 Mormon 라고 불리는데, 강남역에서 검은 양복에 백팩 메고 상~당히 서프라이즈 재연 배우로 나올 만큼 금발의 백인들이 그들이라고 한다. 포교를 위해 활동하는... 유학생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아무튼 이들은 상당한 규모와 영향력을 갖고 있는데 우리가 맛있게 먹었던 인앤아웃 버거의 대표도 몰몬이라고 한다. 독실한 신앙에의 원칙 속에 보장되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퀄리티가 있다. 어쩐지 일반 미국 음식점에 갔을 때와 달리 인앤아웃 드라이브 스루를 갔을 때 느낀 점은 상당히... 친절함이었다.
그리고 엄청 구조적으로 착착 분업화되어있다. 한국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을 미국에서 봐서 괜히 놀랐던 기억. 하하. 그래서 포장재에도 구절이 써있다고 한다. 직원 역시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채용하고, 또 케어하면서 운영되는 걸로 보인다.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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