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 나 언제까지 미국 여행 정리하고 있을지 세월아 네월아 게으른 열정 칭찬한다. 정말로.
LA > Vegas 맥카렌 국제공항 @Spirit Airlines
애너하임에서 LA 공항으로 향했다. 터미널 5 앞에서 바로 내렸다. 우리가 관광객인 걸 알고 Lyft 기사가 LA 공항은 의외의 복병이 많으니 꼭 넉넉히 가라고 했다가, 무려 3시간도 전에 도착하는 걸 알고 파한대소한 기억이 난다. 우리 한국인이야. 카페에서 간단한 샌드위치와 커피를 먹고 둘러본 시간을 생각하면 3시간 전 도착이면 적당하다.
Spirit 스피릿 항공을 탔는데, 이런저런 후기가 많았지만 나는 아주 쾌적하게 잘 탔다. 탑승감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스피릿 항공은 모든 것이 셀프다. 수하물 위탁 뿐 아니라 티켓을 뽑는 것까지도. 직원이 있긴 한데 별 도움은 안된다. 어리버리 헤매고 있으면 도와줄 것 같긴 하다.
우린 1박 2일 캐년 투어를 목적으로 베가스에 가는 것이었기에 백팩 Carry-on 이었다. 세면 용품조차도 간단하게 챙겼기 때문에 보안 심사도 깔끔하게 끝났다. 아직 시차적응 및 디즈니랜드의 피로가 남아있었기에 자고 일어나니 라스베가스에 도착해버렸다.
공항에도 슬롯 머신이 있는 걸 보니 맞게 도착했나 보다.
※ 항공편 및 투어 예약은 이전 준비 포스팅 참고
현금은 꼭 LA에서 @M&M 스토어
베가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현금을 뽑으려는데, 없다. ATM 안보여. 물론 있겠지, 근데 나가는 길목엔 일절 보이질 않는다. 여러 은행이 가능한 복합 ATM이 있는 것 같긴 한데, 수수료 폭탄이 무서워 일단 제꼈다. 결론부터, 최소 LA 공항에서라도! 꼭 미리 출금해놓고 가자. 왜냐하면, 일반 ATM이 공항 나가서도 없다. 이 곳은 바로 카지노의 천국 라스베가스 아닌가. 수수료가 캘리보다 3~4달러는 더 비싸다.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대체.
어쩌다보니 ATM을 찾아 밤길을 걷는데, 생각보다 LA보다 무섭진 않았다. 라스베가스는 돈이 많다. 카지노가 워낙 많은 돈을 벌어다 주기 때문인지 네바다 주는 따로 소득세를 내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폰을 캘리가 아닌 이 곳에서 샀다.) 특히 호텔 카지노가 모여 있는 Strip 안에는 사설 경찰도 많고, 전반적으로 합법적인(?) 듯한 호객 행위를 한다. 밤 10시, 11시 넘어서도 애기들, 노인들 데리고 가족이 돌아다니는 정도면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스트립에서부터 아레나까지 걸어가기도 하고, 연결된 호텔 카지노를 쭉 돌아다녀봤는데 느닷없는 곳에서 제일 쓸만한 ATM을 찾았다. M&M 매장 꼭대기층 사이드에 있다! 특정 금액마다 수수료가 붙긴 하는데 소액을 출금할 생각이라면 제일 나은 것 같다. 사실 여행객이 갈만한 LA 대부분은 거의 캐시 프리라 NFC 결제로 처리가 되긴 한다. 그러나 투어를 통해 방문할 중부나, 발렛 파킹비 (하...), 맛있는 스트릿 푸드는 여전히 현금이 유용하니 현금을 들고 다니면 편하다.
덕분에 계획에 없던 밤거리를 구경하긴 했다. 여행에서 길을 걷다 보면 재밌는 경험이, 목적지를 향해 갈 때는 그 곳에 가야한다는 생각에 둘러볼 여유가 없다. 돌아올 땐 그래도 한 번 가본 길이라고 여유가 좀 생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갈 때 놓쳤던 모든 걸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니 좀 더 여유를 갖고 갈 수 있는 내가 되길 기대한다. (매번 잘 안되지만)
숙소 체크인 @베가스 스트립
라스베가스에 도착하고서부터 3박은 경이롭게도 매일 매일 다른 곳이었다. 하하, 우리 젊다 젊어.
다음날 새벽 일찍 투어 밴을 타야 했기에 첫 날 숙소는 스트립 밖으로 했다. 대부분의 투어 밴은 스트립 안에서 픽업한다. 스트립 안으로 숙소를 예약하면 기본 비용도 비싸지만, Resort fee 추가 비용이 더 붙는다. (물론 비용에 상응하는 퀄리티와 서비스를 보장한다.)
우리는 정말 잠만 자고 떠날 예정이었기에 새벽까지 카지노에서 버틸까하는 옵션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호텔 잡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카지노에는 대마 떨 냄새가 가득이라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무엇보다 LA에 비하면 베가스 숙소는 정말 정말 저렴하다. 부킹닷컴을 주로 애용하기에 그대로 사용했고, 프로모션 가격이 적용되어 10~15% 할인 적용을 받긴했지만 가격 차이는 크게 안날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격보다는 결제/환불/연락에의 편의를 위해 숙박 예약 플랫폼을 애용한다.
Candlewood Suites Las Vegas - IHC E Tropicana Hotel
1박 퀸 스튜디오 (2 퀸 베드) - US $ 202.95 (25.1만원)
스트립 밖이지만 바로 옆이고, 마찬가지로 공항에서도 차로 5분?거리라 위치가 좋다. 스튜디오라 방 안에 간단한 부엌과 냉장고가 있고, 아주 쾌적했다. 체크인 카운터 옆으론 매점과 제빙기, 커피 머신이 있어서 아침 출발 전 간단히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여유가 가능했다.
체크인/체크아웃은 아침 일찍, 늦게까지 모두 가능하다. 수영장 및 헬스장 같은 부대 시설도 있는 듯한데 시간이 없어서 이용하진 못했다.
스트립 밖인 걸 알고 (저렴해서) 예약했다. 그럼에도 운이 좋게 투어 밴이 호텔 앞까지 와주어서 무사히 탑승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일찍 일어나서 스트립까지 걸어갔어야 하는데 (또는 우버를 타거나) 아침에 시간을 충분히 쓸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
Jet Luxury at The Signature Condo Hotel
1박 발코니 스위트 베드룸 (쿼드러플 베드) - US $200.02 (24.8만원)
예약할 당시엔 몰랐는데 MGM Grand Hotel 이었다. 스트립 안에 3개의 건물이 아주 높이 솟아있는 곳이 MGM 체인이다. 우리가 예약한 건 콘도 호텔로 키친이 붙어있는 룸으로 구성되어있었다. 냉장고도 미국 사이즈로 요리, 조리 물론 가능. 거대한 욕조가 붙어있는 메인 화장실부터, 샤워 가능한 서브 화장실이 있었고 아침엔 테라스에 선베드를 내놓고 쉴 수 있다. 아 ~ 주 넓어서 4명이 쓰기에 충분했다. (사진이 없네)
프로모션 가격으로 저렴하게 예약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연박으로 쉬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투어 끝나고 베가스로 돌아왔을 때 묶은 곳인데, 시간이 없음에도 새벽같이 일어나 수영장을 이용했다. 수영장은 건물마다 있는데, 비수기라 그런건지 우리 건물 수영장은 폐쇄 상태였다. (공사중이었던 것 같기도) 그래서 옆 건물을 이용했다.
룸 넘버로 ID를 확인하고, 큰 타올을 준다. 화장실은 있지만 별도 샤워실이나 파우더룸은 없다. 대부분 가운이나 비치 원피스를 따로 챙겨오니깐 뭐. 건물이 달라서 수영이 끝났을 땐 젖은 채로 방에 돌아와야 했지만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 물에 둥둥 떠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카지노
대부분의 카지노는 개방되어 있었다. 타짜(...) 느낌일 리는 당연 없고, 대부분이 머신과 플레이어 구성이 된 셋 안에서 딜러와 함께 진행하는 지라. 의자가 없다고 마냥 앉아있기엔 빛이 너무 현란해서 저도 모르게 현금이 있으면 플레이를 하게 된다.
곳곳에 있는 ATM 에서 출금 후 머신에 넣고 참여한 후 잔액이나 생긴 수익에 대해선 바우처로 출력된다. 그 때부터 카지노 입장이다. 바우처는 당연히 다른 머신에 넣고 또 쓸 수 있다. 모자르면? 현금을 더 넣으면 되는 아주 간단한 규칙.
백만장자의 꿈을 안고(...) 4명이 돌아가서 슬롯을 돌렸지만 당연히 남은 건 없다. 남으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버튼을 한 번 더 눌렀으니까. 사실상 게임이라기보단 그냥 있는 현금 털어서 머신 돌려보려고 한 셈이다.
종종 머신 사이로 이쁜 언니야들이 쟁반 위에 잔 들고 돌아다니는데 무료라고 한다. 마시면서 또 다음 플레이 하는거다. 다들 돈이 많은 건지, 아님 여기니까 그냥 무작정 돈을 날리고 싶은 건지 백달러씩 출금해서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재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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