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어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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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체크아웃을 하고 밴을 기다렸다. 우리가 마지막 탑승 팀이었다. 카톡으로 미리 안내가 온다. 어디 호텔이고 어느 순서로 픽업이 되는지.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팀 별로 돌아가면서 자리를 바꿔 앉았다. 우리 밴은 가족, 친구들, 회사 동료, 신혼부부로 다양하지만 나이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 구성이었다. 아마 친구 all 구성이었다면 여행에 미치다 여락이 느낌으로 텐션 하이였을지도 모르겠다. 우린 우리끼리 이미 4명인지라 충분히 즐거웠다.
해 뜨기 전 깜깜한 때 출발해서 떡실신하여 달리다 보니 영화 속에서 볼법한 풍경이 보였다. 광활한 사막이다. 모래는 없지만 말라붙은 건초와 듬성듬성 보이는 잔디, 그리고 푸르른 하늘.
가이드 쌤이 열심히 설명해주셨는데 사람 심리란게 조선 왕조를 배워도 왕이 좋아하는 간식이 더 잘 기억에 남는다(…) 맞는 정보일지 모르겠으나 일단 더듬더듬 써본다. 즐거웠다는 기분만 남으면 되는 거 아닌가?
1. 최초의 횡단도로 Route 66
깃발 꽂던 시절에 개발된 도로인가보다. 미국 최초의 횡단로라고 한다. 지금은 그냥 위치만 역사적 스팟으로 남아있는 듯하다. 그래도 캐년 투어에서의 중간 지점이기도 하고, 또 워낙 알록달록해서 사진 찍기 좋은 곳이었다. 기념품 샵도 있긴 한데 주구장창 사진 찍은 것치고 살 건 하나도 없어서 머쓱했던 곳… 하하하
2. 그랜드 캐년 & 마블캐년
… 사실 그랜드 캐년은 날씨요정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아서 할 말이 없다. 비가 오자 물 안개가 올라오면서 온 사방이 흐렸다. 바닥은 미끄럽고 고지대라 바람은 또 어찌나 찬 건지. 따로 안전바 같은 것이 없다. 그리고 물에 젖으면 흙이 아니라 돌이라 미끄러워 위험할 것 같기도 했다. 왜 사고가 나는지 알 것 같기도. 사진 찍을 땐 꼭 주의할 것.
날씨는 요지경이었지만 다행인 건, 투어의 앞 일정이라 그런대로 깔깔대며 즐겼단 것이다. 캐년의 장관을 선명하게 보진 못했지만 비에 쫄딱 젖은 채로 찍는 우리 모습도 그냥 웃음이 나왔다. 친구가 걷다가 갑자기 멈춰서 방귀를 뀌겠다고 한 것도 기억이 난다. 진짜 어이가 없는 순간이었지만 중학생 때처럼 낄낄대다가 차를 타고, 다시 조금 또 올라가서 구경하고 뛰길 반복했던 것 같다. 아직 젊구나 우리, 웃을 기운도 남아있고.
중간에 옷은 젖어가고 너무 추워서 기념품샵에 들어갔다. 의외로 귀여운 것들이 많았다. 텀블러도 그렇고, 꼭 보이스카웃 같아 보이는 모자도 있고 캡도 꽤 괜찮았다, 퀄리티도. 요즘 약간 레트로 빈티지가 유행해서 그런지 특유의 찐따 같은 디자인이 눈에 많이 들어왔던 것 같다. 나는 지퍼가 달린 에코백을 샀다. 그랜드 캐년의 지층이 일러스트로 그려져 있는데 재미있다. 보부상인 동생 들고 다니라고, 선물로 골랐다. 동생이 아주 마음에 들어한다. 다만 캐년이 아니라 햄버거인 줄 알았단다. 넌 대체 먹을 생각 뿐이니? 그래도 괜찮다.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들어줘.
※ 그랜드캐년 사이트에서 굿즈 확인도 가능하구나. 미리 보고 갈 사람, 아래 링크 참조
https://shop.grandcanyon.org/products/smith-western-co-tote-bag-rock-layers-1-40-1000853
사실상 국립 공원 중 첫 일정이었는데 날씨가 젬병이라 GPS에서 마블 캐년이라 찍히는 지점을 들렀다. 본래 가판대를 열어 수공예품을 파는 셀러들이 모이는 지점이라고 한다. 우리로 치면 고속도로에서 뻥튀기, 농작물 파는 그런 느낌인 건가. 날씨 때문인지 그 곳에 가도 사람들은 없었다. 근데 뭔가 유명한 지점이긴 한 지 외국인들이 따로 차를 세워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도 따라했다.
나름 투어의 묘미인 점프샷도 찍고, 단체 사진도 찍고 그 때는 무조건 찍어야할 것만 같아서 인당 100장씩 찍었다. 돌아와서 사진 정리하다 하직할 뻔 했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 어차피 이제 외관은 포기했으니 다양한 뷰 다양한 포즈로 찍는 우리가 되어보자.
3. 콜로라도 강을 따라, 홀스슈밴드
또 다시 밴을 타고 달려 도착한 홀스슈밴드. 해질녘이 다가오고 있었다. 땅이 넓은 건지 구름이 이동한 건지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다. 앞이 뻥 뚫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홀스슈밴드가 등장한다. 예전에 지리 수업 때 배운 개념이 거대한 형태로 눈앞에 있었다. 구름이 껴 있어서 맑은 하늘은 아니었지만, 곧 해가 지고 있었어서 붉은 지질과 함께 지평선의 색깔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이 풍경을 찍기 위해 특정 스팟에는 이미 한참 전부터 와있는 걸로 보이는 사람들이 거대한 삼각대와 대포 카메라를 두고 있었다. 우리도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여기저기 올라보고 풍경을 둘러봤다.
약간 미끄러울 순 있지만 군데마다 홈이 파여있기에 전혀 어렵진 않다. 딱히 코스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광활하니까 둘러보면 된다.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트래킹 백팩을 싸서 좀 더 오랜 시간 그 곳에 있었을 것 같다. 미국에 장기 체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새삼 국립공원 여행을 다시 한 번 추천하고 싶다. 우린 시간이 없었지만. 미국은 사람보다 자연과 예술을 보러 오는 것이 맞아보인다 (... 물론 다 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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