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바흐알프제를 보고, 그린델발트 시내도 구경한 뒤 오후에 서둘러 인터라켄 동역으로 향했다. 사실상 막차나 다름없는 유람선을 타기 위해서! 내일 타도 되겠지만 이미 전날 툰호수 유람선을 놓친 우리기에 오늘은 안되더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
인터라켄 동역
https://maps.app.goo.gl/xNJSSCgUrTANC5oS9
동역을 나오면 바로 사람들이 갑자기 뛴다. 왜? 인고 하니 역시 유람선 막차라서다. 유럽인들 세상 여유로운 척 하지만 자기 못 탈 것 같으면 얄짤없다. 나이먹은 이들도 은근슬쩍 새치기도 있고, 격 떨어지는 사람은 국경이 없다.
그래도 여태까지 유람선이 가오나시마냥 어지간해선 다 태우고 가는 것을 보았기에 (그리고 이들 중엔 1등석 연금 노인네들이 꽤나 많을테니) 열내지 않고 뒤에 섰다. 우리보다 더 늦게 온 이들도 꽤 되었고.
선착장 다리에서부터 쭉 이어져 도로 밖까지 줄을 서 있었는데도 나중에 탑승하고 보니 남는 사람 없이 다 탔다.
스위스패스 소지자라면 유람선 탑승 무료다. (1, 2등석만 맞춰 탑승) 탑승시 검표 절차는 따로 없고 일단 타고나면 쭉 스캔하면서 검표를 한다. 사람이 워낙 많고 이동 시간도 충분하여 중간에 호수에 뛰어들지 않는 이상 본인의 검표가 넘어갈 일은 없을 것이다(...)
오후인데도 해가 화창하여 호수가 말 그대로 에메랄드 빛이었다. 석회 때문일 걸 생각하니 아득하지만 보이기엔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자연의 신비.
동역에서 타는 유람선은 브리엔츠 호수, 브리엔츠가 종점이다. 우리는 브리엔츠까지는 안 가고 이젤발트 마을에서 내리기로 했다. 좀 더 구경하고 싶었고 막차다 보니 배 위에서 호수만 주구장창 보긴 아깝잖아.
호수에 이렇게 카약하는 이들도 있고, 이젤발트에선 개뜬금없지만 수영하는 이들도 있었다. 물이 오지게 차가워서 정신이 확 든다고. 어어 그래요.
그렇게 이젤발트에 도착했습니다. 이젤발트 역시 뭐 한적한 마을이구요. 브리엔츠로 간 유람선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대략 40~50분 정도 시간이 있어서 사진 찍고 구경하기로.
혹시나 유람선을 놓치더라도 이렇게 버스 정류장이 있고 인터라켄까지 가는 버스가 밤까지 있으니 걱정 안해도 된다. 아무래도 이젤발트가 사랑의 불시착에서 현빈 왕자님(...)이 피아노를 쳤던 곳이라서 그런지 한국 패키지 투어 버스도 보인다.
중국인 신혼부부가 스냅을 찍고 있기도 하고. 뭐 줄 서서 사진을 찍는데, 현빈 피아노 그 위치는 동전을 내고 유료로 넘어가서 한 팀씩 사진을 찍고 오는 식이다.
Restaurant Seegarten
https://maps.app.goo.gl/NVf2pZVnQuwnKeMfA
조용한 마을을 구경하며 걷다 보니 야외 카페가 보인다. 바로 앞 호스텔인지 호텔에서 운영하는 가든 카페인 듯하다. 맥주와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시키고 여유를 즐겼다. 호스텔 화장실이 쾌적한 편이고 이용할 수 있으니 겸사겸사 유람선 기다리는 장소로 제격.
구글 맵에서 유람선 시간도 확인 가능하다. 이젤발트에서 유람선을 타고 다시 동역으로 향한다. 생각보다 시간이 잘 맞아 떨어지고 아직 해가 안 떨어져서 내일 낮에 가려던 일정을 당기기로 했다. 왜냐 이제 곧 일몰 시간이었기 때문. 하더쿨름을 타고 인터라켄 야경을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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