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스위스 패스를 활용해 국경을 넘어 밀라노 중앙역 Milano Centrale)에 도착했다. 역이야 원래 사람이 항상 많았고 (밀라노 중앙역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로마는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상상 그 이상이겠구여) 그러려니 했는데 웬열.
잊고 있었다. 아니 관련이 없어서 생각을 못했겠거니. 여행 기간 중 파리와 밀라노는 패션 위크 기간이었고, 한국인도 연휴가 겹친 때라 그런지 진짜 어마어마하게 사람이 많았다. 여기서 코로나 안 걸리는게 더 신기할 정도. (그래서 무려 3번째 코로나에 감염되었습니다. 이쯤되면 시켜줘 명예 코로나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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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중앙역 근처로 숙소를 잡았고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라 헤매지 않고 바로 도착했다. 피렌체 및 볼로냐 여행을 해서 기차를 자주 탈 우리에게 너무나 좋은 위치였다.
에어비앤비 예약하면서 비슷한 가격의 호텔로 가야 하나? 싶었는데 이 곳을 예약한 나를 칭찬한다. 정말 너무 편하게 묵었고, 위치도 쾌적함도 기대 이상이었다.
Residence de la Gare
https://maps.app.goo.gl/P29vgw2RPYaEnRzz7
레지던스 데 라 가르 · Via Mauro Macchi, 49, 20124 Milano MI, 이탈리아
★★★★☆ · 레지던스 호텔
www.google.com
부킹닷컴 말고도 다양한 채널에서 예약 가능한 듯한데 난 에어비앤비로 예약했다. 응답 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이고, 실제로 체크인 할 때도 체크아웃 및 맡겨둔 짐을 찾을 때도 지체 없이 빠르고 친절한 소통이 고마운 곳이었다. (남녀 직원 각각 만났는데 모두 친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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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은 1층 오피스 공간에서 하며, 엘리베이터를 비롯한 사용 수칙을 알려준다. 건물 및 레지던스 각각 들어갈 때 보안 키로 들어가기 때문에 깔끔하다. 레지던스 건물이 있는 블럭 자체도 오피스와 주택, 일부 고급 레스토랑이 있는 구역이라 치안도 괜찮은 편이다.
엘리베이터는 클래식하다. 문 열고, 엘리베이터 문(여닫이로 수동임. 진짜 문.) 닫고 누르면 후루룩 이동하는 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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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 3인이 지내기에 충분했다. 같은 객실이 2인을 위해서도 나가는 듯한데 아마 3인이라 엑스트라 베드가 추가된 듯하다. 거실 쇼파 위에 매트리스를 깔아 이렇게 더블 침대를 만들어주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할 수 있고 볕도 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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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또는 쇼파) 앞에서 보면 이렇게 테이블 밑 선반이 있고 수납 공간도 충분하며 (쓰진 않았지만) TV 있습니다. 베드룸에도 TV 있어서 우리 유튜브 귀신 어무니는 자기 직전까지 이탈리아 릴스 열심히 보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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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이렇게 3인으로 세팅 되어 있구요. 쇼파베드 옆에 있습니다. 조명 깔쌈하니 너무 좋네예. 간접 조명이 곳곳에 잘 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다. 어두운 때 (새벽이나 밤 늦게) 활동하기 너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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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바로 이렇게 부엌이 있다. 인덕션 있고, 싱크는 크진 않지만 간단한 조리 도구 설거지하는 데는 충분하다. 왼쪽 세로로 긴 여닫이 문이 냉장고다. 냉장고는 꽤나 커서 음식을 넣어두기에 충분. 3~4박 묵는다면 장봐서 넣어놓기도 좋다. 컵밥이랑 미역국 등 한식 챙겨간 것들 모두 여기서 다 털어 먹었다.
식기와 후라이팬, 냄비 다 충분하고 컵은 TV 밑 장을 열어보면 종류별로 있다. 주변에 마트가 거리가 있어서 물 어떡하지? 할 수도 있겠지만 1층 오피스 바로 옆 자판기에서 70센트에 팔고 있으니 걱정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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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도 깔끔. 상당히 넓은 편이고 (힐튼 느낌) 변기 옆에 얘네 특유의 유럽식 비데(...)도 있다 보니 공간이 전체적으로 넓다. 어메니티도 간단히 제공한다. (헤어 겸 바디워시와 트리트먼트)
하우스키핑 - 수건 교체 및 간단한 청소, 쓰레기통 비움 - 매일 해준다. 음식물 쓰레기 냄새 날까봐 따로 요리를 첫 날 안했는데 바로 쓰레기통이 비워지는 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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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화장대에 작은 스크린 있어서 역시 TV 볼 수 있고, 에어컨 및 히터의 경우 시스템 내장형이라서 패드로 조작한다. 에어컨 개빵빵하게 나와서 여름 밀라노 투숙객이라면 여깁니다 여러분 여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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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까진 아니지만 발코니로 창문이 열려서 시원하게 환기 가능. 커튼도 잘 쳐지고. 라디에이터도 따뜻해서 뭐. 그리고 히터 틀면 다음 날 아침 목 찢어지는 걸 경험할 수 있을만큼 순식간에 공기가 따뜻해진다. 너네 이래서 피부 금방 상하는거야 촉촉함이 없냐.
나는 일주일이 넘는 여행으로 중간 세탁이 필요하여 세탁기가 있는 레지던스로 이 곳을 결정했던 지라 세탁기도 물어봤다. (방에 있는 형태가 아니라 건물 공용 공간에 있다) 친절하게 하우투까지 알려준 직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지하에 세탁실이 따로 있다. 예전 독일 플랫 살 때랑 비슷하네. 지하에 있다보니 세탁하는 시간에 제약은 없다 (오히려 방에서 소리에 눈치보는 것보다 편함) 다만 밤에 돌려놓고 자러 간다거나 하지만 않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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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래로 각각 건조기, 세탁기다. 세제는 옆에 있긴 한데 주인이 있다고 하여 나는 따로 구매했다. (이탈리아 명품 세제 Omino Blanco 궁금해서 함 사봤습니다.) 기념품 겸 캡슐 세제로 한 박스 구매했고 아주 잘 썼다.
보통 파우더 제품이 시그니처인 듯한데 난 Idro Caps 라고 이렇게 캡슐 타입으로 구매했다. Tigota 티고타에서 (이탈리아 올리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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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어로 써 있다 보니 헷갈릴 수 있는데 (뭐가 세탁기인지) 사실 물기가 있는게 세탁기다. 하지만 나처럼 헷갈리는 이들이 많은지 건조기에 이렇게 유의사항이 붙어있다. (세제 넣지 말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건조기에 넣고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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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루 세제가 아닌 캡슐 세제로 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돌리자마자 10초 정도 지나고 물이 안나오는 걸 보고 당장 멈추고 정신차려 나년아 하면서 밑으로 옮김.
세탁/건조기 각 2개씩 있는 덕에 3명 세탁물을 한꺼번에 돌릴 수 있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세탁 1시간, 건조 40분 정도 돌리고 나머지는 방에서 완전 건조했다. 너무 또 건조기로 빡빡 돌리면 옷 망가지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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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묵은 곳 뷰는 이렇게 다른 주택가 뷰였는데 오히려 더 편했다. 아침 일찍, 밤 늦게 일정인데 도로 쪽으로 불 켜져 있는 것보다 더 낫지 뭐. 묵는 중 토스에 주변 유저 알림 뜨는 걸로 보아 요 레지던스에 다른 한국인 투숙객도 묵고 있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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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아웃 이후에도 오후 6시 정도까지는 짐 보관 가능하며 보안은 확실하다. (안전하게 내부 창고에 따로 보관해줌) 보통 밀라노 아웃이라면 기차든 공항행이든 오후 이동할테니 시간은 적당할 듯하다. 너무 만족스러웠고 기회만 된다면 또 묵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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