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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Travel Abroad 2/스위스

[스위스/그린델발트] 부모님과 9박 10일 유럽 : 클리프워크, 바흐알프제 트래킹 @피르스트

by ryootoori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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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 스위스 도착한지 4일차, 스위스 패스 개시 3일차가 되었습니다. 장거리 비행의 여독에 어제 오전오후로 트래킹을 달린 탓인지 아부지가 아침에 몸살 기운이 세게 나셨다. 고열도 있으시고.

 

! 부모님 모시는 여행에서 장거리 비행 직후라면,,, 꼭 편한 숙소에서 여독을 충분히 풀고 여행을 시작하자 !

 

 

 

 

하긴 아무래도 내 일정이 좀 빡빡하긴 하다. 부모님 나이도 있으신데. 어쩔 수 없지, 건강이 최고니까. 원래 계획은 그린델발트 가기 전 라우터브루넨을 가서 폭포 마을을 보면서 산책하고 가는 것이었다. 당장에 취소. ㅡ 하지만 해가 뜨고 오후가 되니 많이 나아지셔서 결국 저녁에 하더쿨름에서 멋진 일몰을 보았습니다.

 

 

 

 

자, 그래서 그린델발트부터 간다. 그린델발트의 피르스트 산맥을 따라 올라간 후 오늘도 트래킹(...)이다. 바흐알프제를 구경하고 다시 인터라켄으로 돌아온 뒤 오후에 유람선을 탈 것이다.

 


 

 

1. 인터라켄 (또는 버스로 Wilderswill) 기차 탑승 - 그린델발트 Grindelwald역 이동

 

숙소 바로 앞에서 타는 버스를 타면 인터라켄까지 돌아가지 않고 중간에 열차를 타면 된다. 재차 말하길, 스위스는 버스도 기차도 모든 교통수단이 잘 되어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시기를.

 

 

 

 

우리는 버스를 타고 인터라켄에서 그린델발트 가는 길에 있는 Wilderswill 역에서 기차를 탔다. 워낙에 아침 일찍 (8시에 숙소에서 나옴) 이동하는 길이라 사람이 많지 않고 한적했다.

 

 

 

 

일반석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지하철처럼 열고 펴는 의자가 있어서 앉아서 가긴 함. 역시 중간에 검표도 있었다. 뭐 우리는 말 잘 듣게 생긴 동양인 관상이라 Guten Tag 으로 하루 시작합니다.

 

 

2. 그린델발트역 도착, 피르스트 곤돌라 승강장으로 이동

 

아침 9시 즈음 도착, 날씨가 꽤나 쌀쌀했다. 사실 이 날은 비 예보가 있었는데 웬열 비는 한 방울도 맞지 않았다. 어제만큼 화창하진 않았지만 하늘은 역시 청명했다.

 

 

 

 

아이거 북벽을 옆에서 보며 역을 나섰다. 곤돌라 승강장까지 가는 길에 이미 이곳 저곳 샵이 열려있었고, 시내 다시 내려오면 구경해야겠다고 생각. 하지만 개인적으로 체르마트와 인터라켄이 이거저거 사기엔 좋은 것 같다.

 


 

Coop 쿱이 보이길래 잠시 들렀다. 아부지 몸살 기운이 있으니 약을 사려고. 오, Coop Vitality 라고 약국같은 곳이 있다!

 

대충 증상을 설명하니 아래 약을 추천해준다. NeoCitran - 파우더 형태가 주인 것 같은데 부피를 많이 차지할 것 같아 타블릿으로 샀다.

 

열과 두통 등을 위한 약이고, Sore throat 이나 콧물 등에는 다른 약을 추천해주더라. 하지만 감기 몸살로 추정되는 점, 면역 영양제로 오쏘몰도 이미 있고 하니 요것만 샀다. (결과적으론 충분)

 

 

 

 

3. 곤돌라 승강장에서 피르스트 왕복 티켓 구입 (스위스패스 반값 할인)

 

 

 

자잔. 도착했습니다. 바로 앞에 무인 키오스크가 있고요, 스위스패스가 있다면 티켓은 반값입니다. 3명 96프랑이 나왔습니다.

 

 

 

 

이 날 정신이 있었는지 키오스크를 자세히도 찍어놨네. 사람도 없고 몇 번 결제 좀 해봤다고 여유로웠나보다 나. 이렇게 스위스 여행가면서 보게 될 대부분의 키오스크는 Insert / Tap 둘 다 있다.

 

개인적으로 난 탭이 제일 좋긴 하다. 한 번 대고 지갑에 넣고 나머지 프로세스를 진행하면 되니까 분실 위험 등이 적은 느낌. 왼쪽 키패드는 PIN 번호 눌러야 할 경우다. 어지간해선 잘 안쓰는데 가끔 신용 결제로 넘어가는 식이면 (체크카드 해외승인 등) 누르라고 뜨더라.

 

 

4. 그린델발트 - 피르스트 곤돌라 이동

 

약 30분 정도를 곤돌라를 타고 피르스트 승강장까지 갑니다. 그린델발트는 커플, 신혼 부부 여행이 많은 곳이기도 한데 아무래도 피르스트 산맥에 걸쳐 액티비티가 많기 때문이다. 산맥을 따라 카트나 글라이더를 타는 프로그램, 트레일 러닝이나 비이크를 타기에 좋다.

 

 

 

 

피르스트까지 향하는 길에도 이렇게 카트를 타고 가는 이들이 보였다. 멀리서 보니까 아이들 같아서 귀여움. 피르스트 승강장이 다와갈수록 엄청난 냄새가 진동한다. 소똥 냄새랄까요. 엄청난 시골의 기운이 곤돌라 창을 뚫고 들어옵니다. ^^

 

 

5. 피르스트 승강장 하차 - 클리프 워크 Cliff Walk 구경

 

승강장에서 내려 조금 나오면 표지판이 바로 보인다. 클리프워크를 먼저 보고, 바흐알프제까지 트래킹을 시작하면 된다. 클리프 워크는 말 그대로 절벽 바로 옆에 붙여 길이 나있는 식이다. 상당히 튼튼하니 걱정 말고 천천히 지나가면 된다.

 

 

 

 

사진처럼 중간에 병목 현상이 있길래 뭔가 했는데 서로 지나다닐 정도의 거리는 아니다 보니 특정 사진 촬영 스팟에서 막히면 쭉 병목 현상이 있다. 이럴 땐 굳이 기다리지 말고 다른 쪽이나 반대 쪽 방면 (쭉 돌면서 이어지는 식임) 구경하다가 뚫리면 가면 된다.

 

 

 

 

사진으로 보면 무척 커 보이지만 생각보다 둘러보는 데 많이 걸리진 않는다. 20여 분 정도? 금방 지나갈 수 있고 사진도 뭐.

 

다만 위 사진에서 저 번지점프 다이빙 같은 끝 쪽이 사진 찍는 데 워낙 인기가 많아서 줄이 길다. 하지만 우리는 구경만 하고 바로 나왔다. 저기 말고도 인생 사진 건질 곳이 사방팔방이다.

 

 

 

 

6. 클리프 워크를 지나 바흐알프제 Bachalpsee 를 향해 트래킹

 

-see 에서 알 수 있듯 바흐알프제 역시 바흐알프 호수입니다. 스위스 와서 호수 구경만 주구장창?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역시 자연의 산물이라 봐도봐도 안 질린다. 핑크코랄과 코랄핑크는 같지 않다구욧!

 

 

 

 

어제 지옥의 수네가 트래킹을 한 이후라 그런지 바흐알프제는 생각보다 덜 힘들었다. 아무래도 스위스 트래킹 루트 자체가 요모양(...)이다임을 우리 모두 인지해서 그런 걸지도. 그냥 하염없이 걷습니다. 그래서 트래킹 폴이 필요할 수도 있고요.

 

 

 

 

바흐알프제까지 가는 길은 간단하다. 그냥 이 황망한 모래자갈길(아주 넓음, 바이크가 다녀야해서)을 하염없이 걸으면 된다. 따로 뭐 빨리 이동하는 방법은 없다. 그냥 두 발로 걸으면 됨.

 

 

 

 

걷다 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뷰가 옆으로 보입니다. 아 점점 더 멀어지네요 클리프워크가.

 

 

 

 

걷다가 대충 이런 졸졸졸(...) 천을 발견했다면 당신은 거의 다 온 것입니다.

 

 

 

 

아침에 쌀쌀해서 흐리려나 싶었는데 웬열. 해 뜨자마자 아주 화창하다. 스위스 다니는 내내 한국에서 따로 맞춰온 고글을 썼는데 정말 좋았다. 아마 생눈으로 다녔다면 눈이 상당히 시렸을 것이다. 선글라스나 고글 필수!

 

7. 바흐알프제 Bachalpsee 도착

 

 

 

미쳤나요, 이 멋진 풍경을 보십시오. 물이 어찌나 맑은지 여기도 푸르르다. 호수 위로 반짝이는 윤슬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괜시리 편안해진다. 아 이 정도는 되어야 자연에서 치유 받나봅니다.

 

 

 

 

이미 일찍 온 사람들은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우리도 점심 즈음에 맞춰 도착하는 일정이었어서 편한 곳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었다.

 

 

 

 

사진 주구장창 찍고요. 먹다가 찍고, 또 돌아다니다가 찍고. 어디서 어떻게 찍어도 멋있다. 다만 멋진 사진이 나오는 앵글에서 앉아서 먹기엔 눈이 너무 부셔서 적당히 호숫가에 앉았습니다.

 

 

 

 

아 바흐알프제에는 화장실이 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볼 일 보는데 충분하다. (그래도 항상 물티슈 등 휴대용 위생용품은 챙기자) 그 옆에 웬 물이 졸졸 나오는데. 'Keine' 식수다. 즉 마시면 안됩니다.

 

우리는 이미 물을 다 마신지라, 손 씻을 겸 담긴 했는데 생수통에 담는 우리를 기이한 눈으로 쳐다봤음. (아무래도 동양인이라 모르고 받는 줄 알았을지도)

 

 

8. 바흐알프제 Bachalpsee - 피르스트 승강장으로 회귀

 

뭐 간단합니다. 다른 길은 없구요. 다시 온 길을 되돌아갑니다. 등하산 느낌이 아니고 온 길 (평지) 다시 가는 거라 그런지 돌아갈 땐 상당히 빨리 간 기분이었다.

 

 

 

 

그린델발트 시내로 돌아와 샵을 일부 구경했다. 파엘라벤 칸켄백, 스카르파 등 요즘 좀 스멀스멀 올라오는 제품이 꽤 많네요. 몽벨 매장도 있어서 구경. 일본에서 싸는 게 당연히 제일 싸지만, 이 곳 일부 상품은 스위스 에디션이 있다. 옆에 빨간색 스위스 로고가 작게 붙어있다면 그것. 모자를 샀습니다. 휘뚜루 마뚜루 잘 쓰고 있음.

 

 

 

 

 

자 이제 다시 인터라켄으로 향합니다. 아직 해가 높이 떠 있는 점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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