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아직 이런 구수한 곳이 남아있다니. 요즘 하도 쏟아지는 힙한 곳이 많아서 (그리고 대부분 외국 바이브.. 여기가 태국이냐) 관광 도시로 번화한 강릉도 아직? 있으려나 싶었는데. 아직 지방은 지방인가보다. 같이 간 친구가 재미있는 곳을 찾아서 너무 즐겁게 다녀왔다.
오솔길
https://goo.gl/maps/45sKARhkVx8cc79R9
약간 대학로 학림다방, 중앙대 터방내 느낌으로다가 원목으로 되어있는 분위기가 너무 좋다. 도쿄에서 간혹 보이는 경양식당 바이브. 이런거 요즘 다 빈티지로 팔면 꽤나 값이 나갈텐데 말이죠. 알바생인지 이전 운영하시던 사장님 아드님인지 모르겠지만 기존 구성에 좀 더 공간을 넓게 쓰고, 개인 취향 소품이 추가된 느낌이었다.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가 갔을 때 대부분의 손님은 모두 2층에 있었다. 2층이 뭔가 아늑하고 안쪽이라 그런 걸지도. 약간 교수님들이 좋아할 것 같은 분위긴데요.
홀 쪽은 피아노도 있는데 연주할 수 있는 건가? 그리고 따로 커피 및 음료 제조하시는 부엌 주방이 멀리 보인다. 화장실도 카페 안에 있고 건물 한 층을 다 쓰는 만큼 상당히 넓다. 건물주인가.
잔도 꽤나 다양한데 혹시 술도 파시나? 메뉴판에선 따로 못 본 것같다. 시즌 메뉴로 따로 운영하시는 건지. 커피도 마셔보면 좋았겠지만 이 날 이미 카페인 과다로 더 이상 불가했으므로. 파르페를 골랐다.
두둥. 한 잔당 6천 5백원입니다. 비주얼 무엇인가요. 과자가 진짜 종류별로 들어가있어서. 와그작 와그작 당 충전 장난 아니었다. 초코 파르페였는데 진짜 초코 파티여서 커피 파르페로 시킬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잠깐 했다. 그냥 미친 듯이 위에 있는 과자를 먹었다. 음료를 향해서.
종이 빨대를 주셨는데 이 안에서 너무 흐물흐물해져서 그냥 플라스틱 빨대 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사장님. 밑에는 샷이고, 중간에 심지어 엑설런트인지 투게더 아이스크림도 하나 더 들어가 있다. (위에는 초코 아이스크림) 와 파르페를 먹다니.
중간중간 세정제도 있고 물티슈도 있고. 뭔가 거대한 카페에어비앤비(...) 같은 사람의 손이 탄 부분이 눈에 띈다. 좋은 의미로 여기저기 관리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재미있다.
씨야 같은 구수(...)한 음악이 나오고 있었는데 재즈 플리로 돌려도 좋을 것 같은데요. 아니면 하우스 밴드라던가. 아무튼 상당히 넓습니다. 강릉 도심에서 이렇게 뻥 뚫린 곳에서 음료를 마시게 될 줄은 또 몰랐네.
너무 더운데 브레이크타임에 걸려서 갈 곳 없나 싶었는데 발견해서 정말 다행이었다. 거의 그 날의 나에겐 오아시스나 다름없었다. 강릉 중앙시장에서 놀다가 혹시 시간이 된다면 후식은 꼭! 오솔길에서 먹어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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