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에 (좀 전에 10시간 비행을 마치고 왔으면서, 노트북 연결해서 일까지 했으면서) 또 몸을 끌고 나간다. 진짜 나도 내가 지겹지만 세상에 안해본 게 너무 많은 걸. 아무튼 미리 예약해둔 재즈클럽으로 향합니다.
막상 바 앞에 아무도 없이 그저 2명만 있어서 나 여기 맞게 왔나 싶었는데. 다행히 나같은 커플이었다. 캐나다에서 여행 왔고 마지막 가기 전에 공연 보러 왔다는데.
38 Riv Jazz Club
https://maps.app.goo.gl/NJ2u72iiAaGkeaU6A
38Riv Jazz Club · 38 Rue de Rivoli, 75004 Paris, 프랑스
★★★★★ · 재즈바
www.google.com
숙소에서 걸어서 약 50분 거리(...)인데 별로 안 추운 것 같기도 하고. 그냥 크리스마스 이브의 이브라 그런지 휑한 그 느낌이 재미있어서 그냥 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밤에 여자 혼자서 파리를 걷다니 정신 차리세요지만. 뭐 리볼리 가 자체가 치안이 미친 곳은 아니니깐. 애초에 그냥 사람 자체가 없었던 것 같다. 대부분 바에서 나오는 사람들 정도.
약간 종로 1가 재즈클럽 같은 느낌의 곳이라 할 수 있슴다. 리볼리가 38번지에 위치한 클럽이다. 1층부터 지하를 다 쓰는 것 같은데 꽤나 오래된 곳인 것 같다. 구글 평점도 상당히 높다.
공식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미리 시간표를 볼 수 있고 예약도 가능하다 당연히! 현장 예매로 오는 사람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안쪽이 상당히 협소하고 좌석도 한정되어 있어서. 보면 1부 보고 쭉 2부까지 가거나 아니면 2부부터 보는 식인 듯하다.
가격은 보니깐 9 유로, 한화로 13천 원 정도 결제했다.
38Riv — Jazz Club & Bar intimiste au coeur du Marais, Paris | 38Riv Jazz Club & Bar
Le 38Riv est un club de jazz situé en plein cœur du Marais à Paris. C’est le lieu de toutes les rencontres musicales : jazz, Latin jazz, funk, groove, musique brésilienne... Sa cave voûtée du 12e siècle offre une acoustique chaleureuse et authenti
38riv.com
젊은이들의 핫플 느낌이라기보단 약간 대학원생(...) 이상 바이브라고 할 수 있다. 여행객 중 가족끼리 온 사람들도 있고 나같이 혼자 재즈 키워드 찾아 온 사람도 있어서. 크리스마스 이브이브라 혹시나 했는데 조용히 그러면서도 꽉 찬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인 커플도 보였다. 신혼 여행 오신 건지, 이런 재즈 클럽은 처음이신지 상당히 즐거워하시던. 좋은 시간 축하합니다.
나는 10시 세션을 신청했는데 대충 자정까지 진행했던 것 같다. 다만 너무 너무 즐거운데 진짜 비행 때문인지 극도로 피곤해서 중간에 잠이 들었던 (...) 약간 다빈치 마냥 5분 정도 뻗었다가 다시 깨고 했던 것 같은데. 술도 안 마셨지만 그랬던 건 아무래도 추운 바람 속에서 다시 따뜻한 곳에 들어가서가 아닐지.
예약은 2부 정도였고, 세션은 피아노 연주자에 맞춰 1시간 정도로 2개 단위 끊어서 진행. 중간에 화장실 다녀올 사람 드링크 살 사람 돌아다니는 그 정도 분위기.
나는 벽 쪽 사이드에 앉았었는데 좋았다. 정면에 앉는 것도 좋을 것 같긴 하다. 먹으면서 들었다면 달랐을까? 그래도 음식이 없어서 더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상당히 즐겁고 안에가 따뜻해서 친구들끼리 와도 좋을 것 같은 곳이었다. 물론 가족끼리라도 마찬가지고요. 세상엔 재미있는 게 참 많다. 아무도 핸드폰을 들고 있지 않았다. 그냥 마시고 얘기하고 듣고. 내가 생각하는 문화와 취미란 건 이런 정도.
물론 파리 오줌 냄새 지리는 것도 있지만 또 이렇게 즐기는 것들이 있으니까, 너무 비싸지 않고 그저 만족으로. 연주자의 삶은 모르지만 그 덕에 제가 지불 가능한 범위 이상으로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Merci Beaucoup!
새벽 늦게도 운행하는 지하철 덕에 빠르게 리옹역 도착. 참고로 애플페이가 된다 이제! 빠르게 결제하고 찍었는데 계속 안되어서 샹 이거 부수고 가야하나 했는데.
나름 배치가 도는 건지(...) 결제하고 한 5분? 10분 정도 기다리니까 잘 찍히더라. 마침 자정도 넘었겠다 어차피 내일 시내 돌아다니는 데 딱 맞을 것 같아서 Navigo 1 데이 패스를 끊어서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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