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이미 3일차에 나가 떨어지고. 여행만 오면 힘이 나는 아침 6시 기상. 점심 즈음에는 오사카 간사이 공항으로 가야 하기에 오전 시간이 애매하게 주어졌다.
아라시야마를 먼저 가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기차를 여러번 타는 것보다는 동네 (교토 시내) 안에서 돌아다녔기에 덜 힘들었다.
청수사는 니넨자카 산넨자카라는 북촌 한옥길 같은 골목을 지나 산 꼭대기에 있는 큰 절이다. 교토 시내가 한 눈에 보이기도 하고 절 자체도 아름다워서. 묶어서 대충 교토의 랜드마크라고 보면 되겠다.
숙소에서 청수사까지는 걸어서 30분. 선선한 아침 기운을 따라 걸었다. 습해서 그런가, 걷기보다는 러너 복장으로 뛰었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다. 니넨자카 산넨자카 골목 자체가 오르막이라서 청수사에서 내리막으로 걸으면서 보기로 했다.
청수사는 낮에는 관광객들로 엄청 붐빈다고 하여 일찍 간 건데 8시 즈음인데도 꽤나 사람들이 있었다. 특히 단체관광객은 따로 입장 관리를 해서 몰려 있어서 그런가.
입장권을 구매하고 들어간다. 생각보다 줄은 길지 않고, 금방 금방 들어갈 수 있다. 날씨가 습하고 흐려서 아주 멀리까지 트인 시야는 아니었지만 청수사에 올라오면 교토를 넓게 바라볼 수 있다.
돌과 물이 많은 느낌이 우리나라 산이라면, 일본은 좀 더 강원도나 제주도 느낌. 바다에 가까워서 그런 건가? 좀 더 습하고 천보다는 고인 물에 이끼가 많은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에 나오는 어둡고 녹색 빛의 느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절은 절이라, 여느 일본 절 갔을 때와 느낌은 비슷합니다. 이거저거 작은 바램을 써두는 목판도 보이고요.
개인적으로 일본 여행할 때마다 귀엽다고 생각하는, 석상에 옷 입혀두는(...) 것. 기본적으로 귀여운 걸 못 놓나봐.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민간 신앙 느낌이 상당히 강해서 그런지 약간 부족 같다.
지도를 따라 나간다. 들어온 길 말고 다른 길로 나가는 방법이 있는 것 같았다. 아침 일찍 오기도 했고 거의 오자마자 나가는 거라 그런지 사람이 잘 보이진 않았는데 맞겠지 뭐 하며 갔다.
맞게 왔나보다. 한옥마을 처럼 주택가 사이로 드문하게 상점이 보인다. 군것질하고 싶은데 뭐 있을까하면서 보니까 앙금을 반죽 피 사이에 껴둔 걸 팔고 있다. 뭐라고 하는지 물어볼 걸. 낱개로 하나 먹어보니 맛있어서 박스 1개 구입. 어차피 이 날 점심 집에 가는 일정이라.
어느 가게 밑에서 이런 귀여운 토템도 발견하고요. 흐트러짐 없이 있는 게 신기하네 여기는 비가 넘칠 일이 평소에 없나봐. 작은 수호 요정들 느낌이다.
마무리는 인사동 한옥 스타벅스 같은 곳에서 커피로.
스타벅스 기요미즈데라
https://maps.app.goo.gl/zEGyT4wEvtZEAqyXA
특별한 VMD는 없었지만 그래도 시원하게 아침 커피 바로 마실 수 있어서 다행. 대부분 카페는 10시 이후에 열기 때문에 나 같은 얼리버드는 스타벅스나 프랜차이즈로 아침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하핫.
'떠나요 Travel 1 >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교토] 교토역에서 간사이 공항까지 80분 급행 기차 @하루카 익스프레스 (8) | 2024.09.02 |
---|---|
[일본/교토] 교토 클래식 맥주 & 수프 카레 맛집 @오미야 슈에몬 (3) | 2024.08.27 |
[일본/교토] 오가와 커피, 천룡사 ~ 아리사야마 대나무숲 공원 @오지야 화장품 (0) | 2024.08.26 |
[일본/교토] 24시 슈퍼마켓 장보기 @Fresco 프레스코 (0) | 2024.08.25 |
[일본/교토] 시내 - 소우소우 거리 (0) | 2024.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