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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Travel Abroad 2/미국

[미국/LA] 9박 10일 자유여행 12. 해질녘이 아름다운 그리피스 천문대

by ryootoori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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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드디어 미국 여행의 마지막 포스트. 작년 10월 초에 다녀온 것을 생각하면 거의 1분기에 걸쳐서 여행을 회고하고 있다. 교환학생으로 지냈던 시간 이후로 해외 여행은 시간으로나 비용으로나 가까운 곳을 항상 선호해왔다. 가성비. 가심비.

 

그래서인지 여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기억이 흐려져도 괜찮았는데. 미국은 가성비, 가심비 둘 다 아웃이었던 지라.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애초에 평가 제외니깐. 물론 그 자체는 내게 십점 만점의 십일점.) 이렇게 포스트를 쓰면서 계속 떠올리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리스 로마 신화야 뭐야. 뷰 맛집.

 

Griffith Observatory 그리피스 천문대


그리피스 천문대는 할리우드 ~ 비벌리힐스 위쪽에 있다. 쭉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천문대에 가까운 둘레길을 따라 1열로 주차할 수 있다. 보면 일단 올라가면서 최대한 꼭대기 쪽에 자리가 나는대로 알아서 대면 되는데, 자리가 없으면 다시 내려오면서 빈 자리에 댄다. (...) 주차증 떼는 건 일반 스트릿 파킹이랑 똑같다. 우리 앞에 외국인이 결제에 버벅이고 있었는데, 우리가 도와줬다. 기계가 워낙 낡아서 sign이 잘 보이질 않아 그런 것이었다. 우리는 낡은 포드, 그는 포르쉐. 출장 왔다가 구경하러 왔다고 한다. 물도 나눠줬다. 고맙다 짜샤.

아, 물은 왜 필요하냐? 주차를 대고도 천문대까지는 10분 정도 또 걸어 올라가야 한다. 어려운 길은 아니고 말 그대로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식이다. 해가 지고 저녁이 되면 그 둘레길을 따라 다시 차를 찾아야 하는데 Apple Map 과 차를 연동해놓았다면 Parking spot tracking 이 잘 되어 있어서 gps 찾는 데 어려움은 없다.

 

6시 반, 7시 이후부터 해가 지기 시작했다. 어플 시간이 대체로 잘 맞다.


우리는 5시 반 즈음 도착했는데, 해지기까지 시간이 남아서 천문대 안에서 쇼를 봤다. 쇼,,?라고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천문대 지붕에 빔을 쏴서 별자리 구경을 하는 식이다. 그 때마다 주제가 다른데 우리는 약간 별자리 설명을 시작으로 갑자기 미국의 우주 여행.. NASA... 국뽕... 으로 끝났던 것 같다. 그레잇 아메리카. 물론 내 알바인 얘긴 아니니까 중간에 과학의 범주를 벗어날 때부터 난 잤다.

천문대 내부로 들어가거나, 외곽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만 제대로된 뷰를 볼 수 있다. 어디가 되었든 진입하는 데는 백신 접종 증명서(또는 QOOV)가 필요하다. 마스크도 항상 챙겨두면 좋긴 하다. 아직 그래도 시국의 여운이 남아있고 공공장소니까.

 

 



실제로 뷰를 보기 좋은 곳과 사진 찍기 좋은 곳은 다르기도 하고 또 워낙 넓은 곳이라 경관을 놓칠 이유는 대개 없다. 야외에서 봐야하니 추워서인 것도 있고. 캘리는 은근 일교차가 있어서 간단한 바람막이 외투 정도는 챙겨야 좋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경관이다. 하늘이 맑으면 LA 야경이 한 눈에 보인다. 여행의 마지막을 야경으로 장식하는 건 상당히 진부하지만 언제든 즐겁다. 클래식이지.

 

 

 


호텔로 돌아와서 각자 일정을 했다. 하루종일 운전에 지쳤던 친구는 낮잠을 자고, 나머지는 바로 앞 타겟 매장에서 기념품을 샀다. 나는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했다. 괜시리 치앙마이나 베트남 같은 곳에 가고 싶어졌다. 따뜻한 빛을 쬐면서 수영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선베드에 누워서 까매지고 싶다고. 약간 쌀쌀했던 때라서 그랬나 보다.

 


 

Sofitel LA Beverly Hills

https://goo.gl/maps/bQcc5UzAZNNJ4Tjn9

 

호텔 소피텔 로스앤젤레스 앳 비벌리 힐스 · 8555 Beverly Blvd, Los Angeles, CA 90048 미국

★★★★★ · 호텔

www.google.co.kr

 


우리가 마지막에 묵었던 호텔은 체인 중 하나로 위치는 비벌리 힐스였다. 건물 외벽에 익숙한 이들이? 하고 봤더니 NCT 127이었다. 그래서 여기 묵고 간거야 아님 웰커밍 현수막이야했는데 후자였나 보다. 친구 한 명은 좀 더 남아 뉴욕을 여행했는데 볼프강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본인 바로 뒷자리서 NCT가 식사하고 있었다고 했다. 미국 투어 공연 중이었나보다. 아마 우리랑 일정이 겹치진 않았지만 외국에서 한국 그룹(?) 마주쳤다면 재미있었을 것 같다. 하하.

 

밤 늦어도 물에 둥둥 떠다니 즐거웠다

 


친구들이 다 돌아오고 IN-N-OUT 드라이브 스루를 했다. 심지어 Ralphs 에 들려서 간단한 아침과 기념품까지 샀다. 지금 생각해보니 진심 할 거 다 했네. 대단하다 징글징글해 나. 눈물 젖은 햄버거와 맥주를 먹으며 짐을 쌌다. 친구 짐을 일부 한국에 먼저 가져가고 (뉴욕에서 쇼핑을 할 지도 모르니) 이것저것 싸다보니 또 괜시리 몸이 가벼워졌다. 긴 일정이 또 마지막이 되니 짧게도 느껴지고 어느새 내 방 침대가 그리워졌다. 나 나이들었나봐 집에 가고 싶어하고 참내.

그렇게 여행의 마지막 밤이 가고 있었다. 말많고 짤많았던 미국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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