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출국 D-1. 당일치기 여행을 가기로 했다. 낡은 친구의 포드를 이끌고 밟아 밟아 가보자고. LA 근처에서 여러 비치를 갔지만 그 때마다 날이 흐렸어서 좀 더 화창하게 갠 곳을 원했다. LA에서 샌디에고나 산타 바바라를 많이 간다고 한다. 거리는 비슷해 보인다. 좀 덜 붐비는 산타바바라를 택했다.
Santa Barbara
막상 가는 길은 구글 맵보다 훨씬 막혔다. 아마 서울에서 강릉 갈 때와 마찬가지로 근교를 가려 한다면 아침 7시에는 출발하길 추천한다. 우린 9시 즈음 출발했는데 아마, 이 1~2시간 차이가 시간을 훨씬 줄여줬을 것이다.
서울이랑 비슷하게 어디든 주차의 난이다. 산타 바바라 주택가 안으로 들어왔더니 커뮤니티 행사를 하고 있었다. 플리 마켓인 줄 알고 잠깐 보기로 했다. 여기저기 헤매다 주택가에 주차했는데, 우리가 돌아왔을 때 즈음 그 바로 앞 할머니가 이거 어떤 주민 아저씨가 신고했으니 어서 가져가라했다. 하마터면 차가 견인될 뻔 했다. 나 울어.
산타바바라 대부분이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으니, 메인 주차장을 잘 찾아 주차 먼저 해두고 다니길 추천한다. 다만 개각기 민영(그놈의 프라이빗,,, 휴,, 민영,, 주먹구구 그 자체)이라 어플을 깔고 회원 가입 염병을 해야 지불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하다. 현지인이 아니라면 다소 번거롭고 어렵겠지만 해야할 것이다..
PASEO NUEVO
https://goo.gl/maps/VjmAWX7UqmQNSvQk8
산타 바바라에도 아울렛이 있다. Paseo Nuevo 음, 새로운,, 길,,? New Street,,? 이란 뜻인가보다. 아주 새로운 느낌은 아니지만 꽤나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다. 아이스크림 샵도 있고, 미드 퀄리티 가구, 소품샵이 많았다. 중간에 Target도 있고. 신도시에 있는 쇼핑 플렉스 느낌이랄까.
브랜드는 브랜디 멜빌, H&M, 갭, Zumiez (풋락커 느낌?), 뷰오리, 코치, 빅토리아 시크릿, ...이 있었고, 미국 코치 싸다는 소문에 맞게 꽤나 많은 제품을 할인하고 있었다. 친구들은 가족 선물로 액세서리 제품을 구입했다. 한국 쇼핑에 검색해봐도 확실히 저렴하다. 아울렛인지 시즌 오프가 아니더라도 저렴한 제품이 꽤 많았던 것 같다. 빌어먹을 달러 환율이 나아지면 쇼핑하기 추천한다. ^^
마침 Bath & Body works 매장이 있어서 기념품을 샀다. 빅토리아 시크릿이나 바디샵처럼 2+1 세일을 자주 한다. 시국이 시국이니 손 세정제를 구입했다. 특유의 다양하고도 인위적인(?) 향이 많지만, 세정제야 뭐 일시적 소모품이니 제격이다.
Jeannie's Restaurant & Bakery
https://goo.gl/maps/BRdzK1GMB3HgiMqdA
해안가에 좀 더 가까이 있는 곳에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그래도 일찍 온 편이라 워크인이 가능했다. 프랜차이즈 매장인 지 다른 지역에서도 동일한 상호가 검색이 되긴 한다. 약간 카페 마마스 느낌의 브런치 베이커리다. 굿즈나 수제 잼, 쿠키 등도 팔고. 토스트를 먹으며 식당 밖으로 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산타 바바라는 여유 있는 미국인들이 은퇴하고 노후를 보내기에 인기 있는 동네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노인 부부가 많고 한적하고, 여유롭다. 미국이지만 약간 유럽 해안 도시. 음, 스페인 남부의 느낌도 있고. 아이와 함께 있는 사람들은 우리처럼 여행 온 사람들 같았다. 최소 이 곳에 약쟁이나 거지는 없는 듯해서 마음이 편했다.
해안 도시에 왔으니 마지막으로 바다는 둘러보자 하여 Pier 끝까지 걸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팔길래 하나씩 사서 나눠 먹었다. 그렇게 다 둘러보고 나니 시간은 어느새 3시를 향하고 있었다.
우리의 다음 일정은 해질녘 LA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리피스 천문대다. 저녁 이동 시간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차로 돌아갔다. 종아리 쥐나게 악셀 밟아준 ㅎㅈ 공주 고마워. 운전하느라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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