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포스팅 올린 지가 언제더라. 당연하다. 공사다망한 일상,,, 입이 열개라도 말하기 모자른 회사,,^^,,, 그리고 연말 여행,, 새해에 새로 시작하게 될 일까지,, 다 과거의 내가 만든 현재이거늘,,,
그래도 이러나 저러나 산에 가면 마음이 풀리는 것이 또 나니까. 다행히 일정이 맞는 친구를 찾아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알레를 예약했다. 꽤나 일정이 얼마 안남았을 때 예약했는데 다행히 성공. 아무래도 겨울이기도 하고 날도 춥고 해서 경쟁률이 덜 치열했던 것 같다.
사실 겨울 산행은 아이젠 없이 힘들고, 옷 말고도 여러가지 차가운 바람과 온도에 대비할 수 있는 장비들이 꽤나 필요하기 때문에. 평소 대비되어 있지 않다면 바로 출발하기 어렵긴 하다.
자 오늘(이라기엔 한참 지났지만) 목적지는 민주지산 입니다. 여기저기 영동이라고 해놓고 김해 근처라고 했는데 지금 지도 다시 보니 김해랑은 꽤 거리가 있네. 머쓱. 뭐 어차피 다들 모르고 어어 하셨겠거니,, ^^
민주지산
https://maps.app.goo.gl/iigcLUYRUgy3FxTp6
일정은 사당역에서 7시 정도 집합해서 출발, 10시 50분? 정도에 도마령에 도착한다. 아마 이 날은 좀 더 일찍 도착했던 것 같다. 출발이 빨라지면 서울로 출발하는 시간도 빨라진다.
코스는 전반적으로 쉬운 편이다. 다만 겨울에는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일단 찬 바람, 그리고 사방에 쌓인 눈에 반사된 햇빛으로 인해 눈도 시릴 수 있는 상황.
전반적으로 일반 산행에 비해 체력이 1.5배 정도 소모된다. 또 내내 차가운 환경에 있다가 식사를 하거나 버스에 타면 약간 실신 루트 ^^,,, 체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할 것.
민주지산 자연휴양림 쪽 주차장을 지나 각호봉을 향해 오른다. 초입부는 완전 칼바람에 거의 뭐 햄스트링 쫙 당기는 오르막길이다. 아이젠 없이 절대 오를 수 없고, 폴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난 슈패츠까진 쓰진 않았는데 발에 땀 좀 난다하면 슈패츠까지 쓰는게 좋긴 하다.
초입부 오르막 코스를 뚫고 나면 봉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 내려가는 길도 눈이 꽤나 쌓여있어서 상당히 주의하면서 내려가다보니 힘이 꽤 든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하산을 걱정 안했는데 하산 코스는 진짜,, 장비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어느 정도 오르다보면 해와 가까워지고 점차 눈도 덜 쌓여있다. 물론 전반적으로 고지대의 찬바람 덕에 얼어 있는 구간도 있다. 등산화와 폴, 아이젠의 내구에 따라 등산 재미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코스. 이래서 겨울 산행의 묘미가 또 다르다.
꼭 정상까지 가지 않더라도 중간중간 전체 뷰를 볼 수 있다. 등산하는 날 자체는 날씨가 좋았는데 앞뒤로 추웠어서 그런지 눈이 곱게 잘 쌓여있는 모습을 내내 볼 수 있어 좋았다.
정상 가기 전 중간에 캠프 같은 산장이 있다. 난로를 떼는 것 같진 않지만 챙겨온 장비로 식사하시는 분들이 가득이라 들어가 있으면 사람 온기로 따뜻하다.
우리는 사실 밖에서 간단히 먹고 걸음을 옮겼다. 개인적으로 난 등산 중에는 뭘 많이 안먹는 편인데, 연비가 좋기도 하고... (정신력 문젠가?) 같이 등산하는 친구들 연비에 따라 음식을 달리 챙기긴 한다.
계속해서 또 산행을 이어 갑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타이트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나는 산행 끝나고 식당에서 식사할 시간까지 감안하는 편이긴 한데.
마지막 코스는 여느 산처럼 막판 스퍼트다. 걍 아무 생각 없이 끙차끙차 올라가다보면, 정말 몇 미터 안남았음에도 불구하고 하 쉽pearl 언제 끝나하는 마음으로 갑니다.
뭐 이래저래 비석 있는 정상 도착. 민주지산은 정상이 상당히 넓다. 정상에서 뭘 먹기는 애매하긴 한데 사진 찍거나 둘러보는 데는 충분한 공간감. 확 트여있기도 하고, 데크도 있고. 좋네요.
다 왔구요. 요렇게 데크 길을 따라 돌아 올라가면 정상 도착.
비석, 있습니다. 제 모습이 나와서 업로드는 생략합니다만 아주 큼지막한 편이고 뭐 앞, 뒤로 다 찍을 수 있으니 적당히 눈치껏 줄 서서 찍음 됩니다.
하산부터는 그냥 주구장창 눈길 따라 내려간다. 이 코스로 올라오시는 분들도 있긴 한데 개인적으론 진짜 힘들 것 같다. 눈길은 그냥 빡빡 바로 올라가는 게 좋다.
드디어 하산길, 역시 만만치 않다. 이번 민주지산에서 아쉬웠던 것은 1인 돗자리 패드를 안가져왔다는 것이다!!!!!!!!!!!! 다이소에서 쿠팡에서 싸게 파는 패드 아무거나 가져올걸. 왜냐, 민주지산 하산 코스는 복잡하게 폴대를 쓰며 내려가는 것보다 썰매로 내려가는 것이 직빵이다. 속도면에서나 체력면에서나.
앞서 가는 누군가에게서 야~~~~호 소리 들으면서 끙차끙차 내려간 나 ,,, 에라 모르겟다 하고 고어텍스 바막에 의지해 썰매를 조금씩 시도해보았으나 엉덩이가 너무 시려워 포기 ^^,,, 다음 겨울 산행 때는 꼭 썰매 코스가 있는지 확인해보기로하며...
어디든 요렇게 개울물이 보이면 하산 막바지란 뜻이지요.
무사히 다녀왔다고 감사 인사 한 번 올리고 쭉 내려간다. 하산 위치 즈음에는 식당이랄 곳이 마땅하게 없다. 간이 주막,,, 느낌으로다가 백숙이나 국밥 파는 곳 정도? 우리는 따로 도시락을 제대로 안먹어서 그냥 장터국밥 1개에 부침개 하나 시켜 먹었다. 햇반 돌려 담아주는 걍 국밥이지만 뭐 시장이 반찬이라고.
배도 부르겠다, 손까지 야무지게 씻고 버스 탑승. 서울 오는 내내 뻗어 잤네요. 이 날부터 이미 몸살은 시작된 걸지도. ^^ 그래도 재밌는 걸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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