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다구요 시간이. 영끌 휴가를 위해 꾸역꾸역 혼자라도 간다는 파리 일정을 우겨 넣었더니 빡세다.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정신력으로 다녔던 듯. 아니 서른 넘고도 이렇게 여행도 빡빡하게 다니는 내 자신이 싫다 증맬루 하면서.
팔레 루아얄을 시작으로 쭉 시계 방향으로 돌았던 것 같다. 사실 파리 안에서 교통권이 별 의미가 없는 것이 파업도 많고 버스가 뭐 거진 깡시골 뺨친다. 파리 전역이 그런 건 아니지만 관광객이 많은 루트는 어쩔 수가 없다. 주말엔 차도 많고.
미국 LA 에서 느꼈던 기분이 다시 떠오를 만큼 샵 앞에서 내려서 쇼핑하고 다시 차 타고 그런 식이다. 워크인이란 게 의미가 없을만하다고 생각했다.
무튼 시내의 사정은 그런 셈이고 혼자 다니는 본격적인 첫 날이니 심심한 듯 설레는 듯 싱숭생숭함으로 출발! 여기저기 들렀던 곳들을 남겨본다. 파리에서 어디서 쇼핑할 지 긴가민가하시다면 제 목록을 참고해 보셔라예.
- PYLONES >
https://maps.app.goo.gl/sYds5eytg2QpmmGp6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처럼 프랑스 라이프스타일샵이다. MERCI 이런 데가 유명한 가본데 사실 난 잘 모르겠다. 유럽 감성은 내 취향이 아니라서. 물건 자체로 개성이 강하다기보단 넓은 집과 정원에 조화롭게 꾸몄을 때 멋진 느낌? 나처럼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은 그런 조화까지 챙겨갈 여유는 없다.
원래 시즌별로 키링이 나왔고 키링을 자주 챙겨갔었는데요. 그걸 알고 친구도 여행이나 출장 다녀오면 사다주기도 했고. 올 해는 색만 조금 바뀌었지 그대로 '어린왕자'구먼요. 그래도 업데이트 겸 구매합니다. 그리고 친구 줄 귀여운 비틀즈 테마의 티 코스터까지.
- A.P.C Surplus Jacob
https://maps.app.goo.gl/nMSFa9VUqRjQf59Q7
파리 오면 메종 키츠네나 슈프림, 스투시 매장 많이 가는디요. 키츠네와 아페쎄 APC 의 경우 나름 도심에 이월 상품 등을 두는 재고 매장이 있습니다. 키츠네는 가봤는데 뭐 제품이 거의 없구여,, (거진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보다 없는 듯)
아페쎄 A.P.C의 경우 Surplus 매장을 가면 오? 꽤나 제품이 많아서 남겨둡니다. 뭐 옷 같은 경우는 당연지사, 시즌마다 나오는 시그니처 라인은 꽤나 많다. 하프문백이라던가 에코백 또는 모자 등.
색상이 들어간 경우 거의 40%까지 할인하는 듯하다. 그쪽 스타일 취향은 아니라 구매하진 않았지만 꽤나 제품이 많아서 기억에 남은.
- Weekday >
https://maps.app.goo.gl/7X8bhkyR5CnNzorK9
스웨덴 브랜드인데 파리에 매장이 꽤 있다. 약간 COS가 비캐로 활용 가능한 느낌이라면 위크데이는 캐주얼에 가까운. 점퍼나 후드, 그리고 나일론 재질 악세사리 제품이 많다.
디자인은 기본형이고, 그만큼 가격도 높지 않다. 유니클로 정가 정도 느낌. 퀄리티는 음... 유니클로 못 이겨. 코스 새들백과 같은 크로스, 메신저백이 많음. 아 그리고 선글라스 디자인도 꽤나 나쁘지 않아서 추천.
나야 키가 원체 작아서 XS 도 조금 컸지만 일반 55-66 정도 입는 사이즈라면 이곳에서 꽤나 만족스러운 쇼핑을 할 지도 모른다.
- EMPREINTES >
https://maps.app.goo.gl/CAQV5iTAHsghFJ8m8
고오급 편집샵. 구경하는 것만 재미있고 살 수는 없는 곳(...)이다. 약간 정재ㅎ, 엄정ㅎ, 엄지ㅇ,,, 같은 뤼치 아티스트들이 가서 사올 것 같은 곳임. ^^ 그래도 뭐 같은 시공간에서 취향을 공유할 순 있으니까요
가구나 소품 다양하고 사실 온라인에 훨씬 물건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다. 전반적으로 구경하는 재미가 없는 건 아니다. 다만 LA 산타 모니카 애벗 키니에 있는 샵 들어갔을 때랑 느낌 비슷하다. 요가 좋아하고 뭐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집에 깔려있고 그런 집에 있을 법한.
다만 요런 소품이나 가구는 사실, 도쿄에서 찾아보면 훨씬 다양하고 좀 더 저렴한(절대 가격이 싸다는 것은 아님) 구입이 가능해서 그런지 나는 좀 시큰둥하긴 했다. 그래도! 구경하는 시간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
- CSAO >
https://maps.app.goo.gl/E67JrFwzHBrvDDe37
예 여기는 제 추억이 깃든 매장입니다. 피카소 미술관 바로 옆에 있구요 근 7-8년 전에 여기서 샀던 에코백을 아직도 잘 쓰고 있습니다. 물론 가격은 요 몇 년 새에 3배가 뛰어서 10만원을 훌쩍 넘네요. 안에 천 몇 겹 덧대었다고 이렇게 가격 올리기 있냐. 그래 자수도 추가한 건 알겠는데 (...)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20분 정도 패턴을 고민하다가 하나 구입했다. 막상 한국 와서 들자니 기회가 많이 없었지만 (노트북 꺼져),,, 울 회사 뭐 언제까지 다닐 지 모르겠지만,,, 재택 해지할 거라고 하지만,,, 뭐 좀 더 가벼워지면 들겠지
아프리칸 스타일이고 패턴이 상당히 독특하다. 레아 세이두라는 유명한 배우네 집안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다. 감성 무엇.
- The King of Frip
https://maps.app.goo.gl/1xum19cxiPS86pbFA
- KILO Shop
빈티지샵입니다. 킬로로 가격 측정해서 판매하구요. 지점도 여럿임다. 뭐 이거저거 프린팅 티셔츠 좋아한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딱히 건질 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 커머스가 덜 발달한 프랑스라 그런지 사람들이 오지게도 많네요.
- Fleux ★★★
https://maps.app.goo.gl/of3Wvx5sfL4EhPNh9
프랑스 부동산이 뭔 모양새인지 모르겠으나 매장이 뭔가 가게 하나 건너 위치한 식으로 띄엄띄엄 있다. 요 매장만 그런건 아니고 따로 소개할 오뷰캄풰(...)는 더 심함 ㅋ 거진 뭐 동네 짱 먹었소.
역시 라이프스타일 편집샵이고 마레지구 산책하던 길에 발견. 사실 마레 지구에 관광객이 너무 없어서 여가 내가 아는 그 마레가 맞는가 싶었는데 그래도 야금야금 젊은 청년들이 꽤 있긴 했다. 다들 온라인으로 사는 건지 휴가라 다 여행간 건지 아님 내가 뭐 눈치 게임에 실패한 건지...
약간 니코 앤드... 느낌도 있다. 뭐 편집샵이니까 군데군데 옷도 있고, 생활용품이나 디자인 소품도 있고. 아무래도 입구에는 가방과 의류가 꽤 있다. 내가 좋아하는 Baggu 바쿠백이 종류별 깔별로 있더군요.
어지간한 브랜드는 요즘 국내에서도 바이어들이 열일하는 덕에 꽤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심지어 국내 가격이 더 저렴할 지경이라 파리에서 명품을 비롯해 특정 브랜드 제품을 찾는게 아니라면요, 어지간한 건 국내 온라인 편집샵을 뒤져보라. (나 대체 왜 여기서 샀니 싶은 경험담)
- Monoprix ★★
https://maps.app.goo.gl/fFJToFHFATmx3CRC7
아 그리고 이탈리아 코나드, 스페인 까르푸마냥 여기도 슈퍼마켓 프랜차이즈가 있습니다. 이마트보단 작고 롯데슈퍼보단 큰 정도 사이즈랄까요. 모노프릭스입니다. 다들 프랑스 가서 납작 복숭아 먹는다는데 어디서 먹는거여? 하면 여기 가서 사면 편합니다. 뭐 사시사철 있으니까요.
그리고 슈퍼마켓..보다 큰 도심형 마트 느낌이라 와인부터 간편식, 시리얼 뭐 다 있다. 저처럼 여행 가서 장보기, 시장 구경 좋아하시는 분은 가보길 추천. 역시 해산물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육류나 가공식 위주였다.
- Pharmacie Monge ★★
드럭스토어라는 유래에 맞게 약국에서 온갖 화장품을 판다. 피부 타입에 맞는 다양한 의약품(의약외품 포함 ^^)을 꽤나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워낙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작게 쟁여담을 수 있는 아이템이라던가 면세 등에 구분이 잘 되어 있는 편.
지점이 일부 있는데 나는 노트르담 쪽으로 갔다. 지하철 역을 나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곳이고, 아침 일찍부터 열기 때문에 근처 숙소가 있다면 상당히 편하다.
이 외에 제대로 둘러보진 못했지만 핀 꼽아둔 곳,,,
- Parle Moi de Parfum >
https://maps.app.goo.gl/sR2c6LhE4QHS4Uyg8
향수 샵이고 어느 매장이든 고객 응대 빼고는 브랜드에 대한 만족도 자체는 상당히 높은 듯하다. 시향해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광광 우럭이었다는. 시간되는 분 함 가보셔여.
- La Grande Epicerie de Paris
https://maps.app.goo.gl/nnvayVEP6dL4FHQ88
향수 다음에 쓰는게 맞나 싶지만은 거의 내가 느낀 수준은 비슷하야. 고오오급 식료품점이다. 현대백화점 레벨 몇 업한 곳이라 보심 되겠습니다. 가격대도 상당히 넓어서 선물로도, 본인 기념품으로도 살 것이 많다. 만약 에어비앤비에 묵는다면 여행 동안엔 monoprix 가는 게 맞겠지만요. 한국 돌아갈 땐 여서 선물 사가는 것도 좋을 듯해요. 후후
- Shakespeare and Company
https://maps.app.goo.gl/11bZTQEwynhZCmYu8
기념품 겸 가는 곳이죠. 사실 아침 일찍 가지 않는다면 항상 관광객으로 붐벼서. 그냥 지나가듯이 가도 괜찮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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