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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종로] 밤의 경회루 @경복궁 야간개장

ryootoori 2023. 11.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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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야간개장이 열렸다. 사실 야간개장 맨날 티켓팅 실패서 가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 진짜 대단하다 증맬루. 독일에서 외국인 친구가 서울에 놀러온대서 (거진 첫 장거리 해외여행이라 함) 미리 사전답사 목적도 있고.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나도 최근엔 서울이 낯선지라 (판교 노예 눈 감아) 둘러볼 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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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기엔 처참히 실패. 예매가 꽉 찬 일정을 보고 눈을 감았다. 하지만 오후 서너시 경 열심히 새로고침을 눌러보니 드문드문 취소표가 뜬다. 예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2번에 걸쳐 표 3매를 얻었노라. 한 사람당 3천원이다.

 

평일 오후라 가능했던 건지는 저도 잘. 겸사겸사 부모님과 데이트할 겸 종로 외출.

 

 

 

 

궁궐마다 돌아가면서 야간 개장을 하는 것 같다. 개방 시간은 7시, 티켓을 끊고 키오스크에서 출력 후 들어가는 식이다. 입장 줄이 꽤 길기 때문에 7시 개장이어도 6시 반에 도착하면 이미 줄이 있을 터. 그래도 개장하고나서부턴 키오스크 앞에 안내원도 계시고 바로바로 출력하기 때문에 금방 빠진다.

 

 

 

 

체부동잔치집에서 간만에 칼국수와 해물전을 먹고 따뜻한 라떼 한 잔 들고 설렁설렁 경복궁으로 향했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 온 건지 벌써 어둡다. 바람도 쌀쌀하고. 

 

 

 

 

사실 야간개장이라고 해서 색다르게 뭔가 다른 게 있는 건 없다. 이벤트 구성이나 이런 건 낮과 비슷하다. 하지만 보통 궁궐은 오후에 들어갈 수 없는데 일부 열린 기간에만 들어가보는 딱 그것이다. 모든 공간과 건축물은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다르게 변한다. 그걸 견뎌내도록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고, 우리네 집처럼. (그래 여기도 왕의 집이 아닌가)

 

 

 

 

광화문 > 흥례문 지나 들어오면 근정전이 보인다. 낮에는 국악 공연을 하기도 하는데 밤이 되니 딱 건물만 보인다. 사극이 떠오르기도 하고. 내부도 일부 간접 등이 켜져 있어서 충분히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나머지 건물은 내부 조명을 켜놓고 문이 닫혀 있는 식이라서 주변의 등과 함께 건물을 볼 수 있다. 밤에 보는 경복궁 내부는 건물 외관의 자세함 보다는 어둠 속에서 보이는 테두리와 전경을 보는 게 주인 것 같긴 하다.

 

 

 

 

지붕 위 실루엣도 잘 보이구요. 밤이 어두워도 은근히 안에 조명이 많아서 더 눈에 띈다.

 

 

경회루

 

 

경복궁 야간개장을 오면 사람들이 가장 사진을 많이 찍는 스팟이기도 하다. 연못이 둘러싸고 있는 누각이다 보니 조명과 함께 연못에 비친 건물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물론 사진은 고양이 눈 플래시 샷처럼 나올 수 있습니다. 역광 피할 수 없어.

 

 

 

목요일 저녁이었는데도 야간개장 자체가 행사인거라 그런지 밤에 퓨전 판소리 공연도 하고 있고, 굿즈샵도 얼레벌레 둘러보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같이 간 부모님도 만족해하셨다. 크게 화려한 볼 거리는 없지만 서울에서 가볍게 밤 산책하기 너무 좋은 곳. 경복궁 둘러본 김에 맛있는 것도 먹고요. 잘 놀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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