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 끝에 장렬히 전사한 화담숲 가을 단풍 티켓팅. 이대로 못 가는구나 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오후에 들어갔다가 취소표를 주웠다.
주변에도 몇몇 취소표를 주운 걸로 보아 당장 다음 날이나 모레 정도로 기대하고 들어가면 은근히 많이 풀리는 듯하다. 차 없이 가기는 정말 애매한 곳이고 (곤지암 리조트 근처) 그렇다고 1박 2일 하기도 뭐한.
다만 곤지암 리조트 여행 가서 주변 둘러본다거나 근교 나들이 정도로는 딱 좋다.
서울에서는 거리가 꽤 있지만 판교에서 일하는 나, 양재에서 일하는 친구인지라 친구 차를 타고 평일 오후에 향했다. 시간대가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금방 도착. 중간에 카페 들렸다가 이모저모 1시간 반만에 도착했다.
※ 카페 스멜츠 SMELTZ
https://maps.app.goo.gl/L8x3tLgqxeZpgTzH7
스멜츠 ·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신현로 103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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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지방에선 유명한 카페인가부다. 아니 근데 평일 오후에 카페가면 항상 드는 생각인데, 세상엔 정말 다양한 직업이 있고 자영업자도 많은 걸까.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거야. 9 to 6 사무실 지박령은 생각보다 별로 없나봐 하는.
별안간 산인지 언덕인지 급경사에 알아서 해야 하는지라 주차가 좀 빡세긴 하다. 하지만 비싼 커피 값만큼 넓고 운치있고 뭐 드라이브로 나갈만 합니다.
※ 화담숲
https://maps.app.goo.gl/Tu4ohsmtTxGtwvnh8
화담숲 ·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
★★★★★ ·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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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숲 도착. 주차장 공간은 상당히 넓은 편이다. 최대한 안쪽으로 들어가서 주차하는게 덜 걸을 수 있는 길. 어차피 평소 디폴트인지 단풍기간이라서인지 모르겠지만 100%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 중이었던 지라. 전반적으로 내부든 주차장이든 공간 여유는 충분했다.
주차장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끝에 화담숲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주차장에서부터 주차하고 걷는 시간 생각하면 입장 시간보다 15분 정도는 더 여유를 두고 오길 추천한다.
숲으로 들어가기 전에 매점과 화장실, 락커가 따로 있다. 모노레일 탈 것 아니라면 꽤나 많이 걸어야 하니 짐 맡길 수 있음 맡깁시다. 아님 차에 두고 오시던가요.
음료 한 병 사서 입장. 카카오톡으로 수신하는 QR 코드 스캔 후 입장합니다.
처음에는 이거 저거 뭐가 많아서 어디가 길이야? 싶지만 그냥 단순하다. 지그재그로 되어 있는 길을 따라 쭉 언덕 겸 산을 올라가고 다시 또 반대 방향으로 내려오는 식이다. 모노레일 역시 그 길을 따라 움직이는 루트.
화담숲은 평소 예약은 어렵지 않다. 다만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매년 단풍 구경 기간이라 박이 터진다. 11월 9일, 11월 초에 간 나는 단풍을 충분히 보긴 했지만 좀 부족했다. 왜냐하면 10월 말에 뇌우가 치고 난리나는 비바람이 불었기 때문.
비바람은 언제 칠 줄 모르고, 단풍도 언제 어떻게 만개할 지 모르지만 그래도 단풍 기간이라면 최대한 빠른 기간 중에 가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쭉 올라갑니다. 경사도 없고 도로 폭도 넓은 편인 데다가 데크도 잘 되어 있다. 계단이 있는가 하면 그냥 갈 수 있는 길도 있으니. 유모차 끌고 온 가족이 꽤나 많았다. 휠체어도 충분히 갈 수 있다. 물론 다소 경사가 부담스러울 순 있다.
화담숲 자체가 LG 에서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수목원이라는데. 화담 자체가 LG 구회장 호로 즐겁게 얘기를 나누며 산책한다는 뜻이란다. 호방한 인물이었나.
...예 야빠라고 하네요, LG 트윈스 창단부터 17년간 구단주를 맡았다고 하니 말 다했지 모. 아 이 포스트를 쓰고 있는 지금은 화담숲 다녀온 지 꽤 지났지만 동시에 LG 우승 며칠 뒤다. ^^ LG 증맬루 눈물의 우승 축하합니다.
볼 건 상당히 많다. 수목원이 보통 평지의 광야를 쭉 가로지르는 느낌인데 숲이라는 이름에 맞게 언덕에 걸쳐 있어서 그런지 뭔가 구조가 신기한. 분재도 많고 (나 부자야 느낌ㅋ) 단풍이 만개했을 때 정말 아름다울 모습이다. 문득 겨울엔 어떻게 관리하려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얼레벌레 다 둘러보고 나니 2시간 정도 지났다. 딱히 앉아서 길게 쉬지 않는다면 1시간 반 정도면 다 보는 것 같다. 아 그리고 식당이 있냐 싶지만 안에 마땅히 식당이라 할 법한 곳은 없고, 전에 막걸리 파는 곳이 있습니다. 아 카페도 있다. 내려올 즈음해서 있는데 호수 풍경을 보면서 맥주나 막걸리 한 잔 가능하심다. 기름 냄새가 진동해서 혹할 뻔 했으나 이성의 끈을 부여잡고 주차장으로.
아 평일 오후는 다 좋은데 귀가길이 퇴근시간이랑 겹쳐서 증맬루 한참 달려서 서울에 왔슴다. 운전한 친구야 고생 많았노라. 가족끼리든 가볍게 외출하기 참 좋은 화담숲 추천합니다아. 근데 2번, 3번 갈 정도는 전혀 아니야 ~! 이상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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