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전 직장 동기들이 모였다. 서로 일하는 위치가 천차만별 동서남북이다 보니 중간 찾기가 쉽지 않다. 겸사겸사 을지로로 결정. 거리는 모르겠지만 환승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위치. 예약을 포기하더라도 대체로 갈만한 곳도 많고.
오늘의 만남 장소는요.
@전축
https://goo.gl/maps/6LHcDdkF3WbjHw5D6
LP 소리가 좋은, 전통주와 그에 맞는 안주가 참 맛있는 곳이다. 테이블 수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자리만 잡는다면 쉽게 너무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생각보다 위치가 대로변에 있음에도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입구는 건물을 먼저 찾으시구요, 옆면 골목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처음엔 진짜 찾기 어려웠는데 그래도 이젠 건물 앞쪽에 작게나마 전축이라고 쓰여있는 가판대를 세워두셨다. 나처럼 직진 본능이라면 무심코 지나갈 수 있으니 지도 잘 보시고 오길.
음악을 참 좋아하는 사장님인지 곳곳에 비싼(...) 취향이 눈에 띈다. 사실 시그니처는 양 벽면에 거대하게 걸려 있는 사진과 창가 쪽. 사진은 물론 사장님이 직접 찍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전통주 맛집이긴 한데, 맥주, 위스키, 화이트/레드 와인, 하이볼 뭐 다 있다. 주류에 있어서만큼은 주종 상관없이 즐길 수 있으니 원테이블 정도 인원의 모임 자리에 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하겠습니다. 들기름 막국수에 육회. 맛 없을 수가 없다. 술은 가볍게 경주 법주로 시작했다. 와인도 참 좋지만 사실 여기 안주는 튀김이나 육회 등 기름진 메뉴가 주라. 위스키나 청주 계열이 훨씬 목넘김이 좋다.
그리고 또 다른 시그니처 엉치살 스테이크. 너무 맛있는데 먹다보면 조금 느끼해서 피클 같은 곁들임이 필요할 것 같긴 하다. 뭐 우리야 입이 워낙 많아 (주점 와서 식사하고 계신데요) 순식간에 사라졌지만요.
그리고 이어서 바다튀김. 새우 튀김 너무 맛있어요 증맬루. 생맥주가 생각나는 맛이다. 사실 안주별로 주종을 달리해서 먹어야 최고인데. 그랬다간 내일이 없을 것으로 보여 오늘은 전통주로만 달립니다.
오늘 테마는 경주법주 렛츠고. 그 다음부턴 경주법주 초특선으로만 마셨다. 와 초특선이라 그런지 맛이 남달라요. 와인처럼 시원하게 넘어간다. 따로 사고 싶어서 검색해보니 박스로만 파네. 경주로 여행을 가야 하나.
아 요건 파는 메뉴는 아닌 것 같은데.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주셨다. 하긴 우리 너무 짧은 시간 내에 거진 감자탕집 온 애들처럼 먹고 마셔댔으니. 죄송합니다. 간만에 술맛 맞는 친구들끼리 모이면 이런 헤롱 사태가.
자잔. 역시 시그니처 메뉴인 전축 플레이트다. 야금야금 잘 들어간다. 플레이트가 좀 커 보이긴 하는데요. 아마 제가 너무 빨리 먹어서 그런 것이겠죠. 하핫.
공간이 그렇게 넓지 않아서 그런지 나름 또 신청곡도 받아주시고 하니, 좋은 사람들과 여유로운 시간 갖길 원한다면 충무로 전축으로 향하세요. 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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