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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정동진] 1박 2일 강원도 여행 01. 정동진독립영화제, 정동진해수욕장 @누리로

ryootoori 2023. 8. 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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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보일링, 진짜 이대로 돌아다니면 그냥 익어 죽겠다 싶은 날씨에 짧은 여름 휴가를 다니는 중이다. 주말마다 시간을 내서 왔다갔다 하다보면 여름도 지나갈테고. 한국이 너무 더워서 태풍도 피해갔다고 한다.

 

 

 

 

이번 주는 강원도 강릉, 그리고 정동진에 다녀왔다. 정동진독립영화제를 가기 위해서다. 매번 가야지 해놓고 까먹어서 못 갔는데 이번엔 운이 좋게 잘 맞춰서 다녀왔다. 정동진영화제의 좋은 점은 따로 영화를 예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너무나 멋진 영화를 보는 게 공짜. 근처 숙박만 해결할 수 있다면 Why not ? 이다.

 

 

 

 


 

※ 서울 - 강릉 - 정동진 이동

서울에서 강릉까지는 약 1시간 반~2시간 정도 기차로 금방 도착한다. 미리 예약을 한다면 영화제 시간에 맞추어 정동진까지는 왕복 셔틀이 운행한다. 셔틀은 꼭 예약을 해야 한다! 영화제 기간 일주일 정도 전에 공지 및 예약 링크가 뜨는 듯하다. 미리미리 확인할 것! 왜냐, 우리는 확인을 하지 못했다. ^^ 하지만 괜찮아요. 강릉에서 정동진까지 가는 버스도, 기차도 많이 있습니다. 

 

@누리로 1832

역 근처였던지라 우리는 시간도 미리 정할 겸 기차를 택했다. 가격은 편도 2,600원.

 

 

 

 

강릉에서 정동진까지 가는 누리로를 타기로 하였다. 동해까지 가는 누리로를 타면 된다. 기차로 약 20분 정도 걸리며, 가는 길에 해안선을 따라 경치를 보며 갈 수 있다. 진행 방향의 왼쪽에 앉으면 된다.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미리 시간표를 보니 상영 시간이 7~8시 정도 시작한다. 우리는 2시간 반 정도 남기고 도착했다.  4~5시 즈음에는 해가 아직 꽤나 화창하게 떠 있고 6시 즈음부터 슬슬 내려가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정동진이 바닷가다보니 그래도 강릉 시내보단 조금씩 바람이 불긴 했다. 대신 아주 뜨거운 바람. 그리고 막상 정동진초등학교 가서 앉아서 영화제 시작을 기다리면 7~8시, 해가 지고 더 서늘해진다. 영화가 한창 상영할 땐 시원하다.

 

 


 

 

주변에서 뭐하지? 해수욕장에서 놀자!

무작정 1~2시간 기다리자니 땡볕이기도 해서 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지리적 위치가 위치인지라 미리 줄 서있지 않아도 영화는 충분히 볼 수 있으니 입장 시간 맞춰서 가는 걸 추천한다. 초등학교로 입장은 당일 영화 시작 1시간 전부터 가능하다.

 

 

입장 시간이 다가오면 초등학교 대문 옆으로 줄을 서 있다

 

 

조금 가다보면 사진 스팟은 아니지만 레일바이크가 다니는 곳인지 철로도 보인다. 짧게나마 사진을 남기고 걷다 보면 횟집과 편의점, 주차장이 보인다.

 

 

 

 

그렇게 주차장 옆 짧은 나무 다리를 건너자 모래시계 공원이 등장한다. 정동진 해수욕장이다.

 

 

https://goo.gl/maps/Pj9BVgDNL75bb8ad7

 

모래시계공원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990

★★★★☆ · 공원

www.google.co.kr

 

 

여름 휴가철 기간이라 해변에 사람이 꽤 많았다. 그래도 해수욕장이라 화장실도 있고, 간단한 스낵도 먹을 수 있다. 파라솔도 대여해주고, 모터보트도 있다. 또 바다 위 글라이딩도 있다.

 

 

 

 

타오르는 태양에 살갗이 타는게 느껴졌다. 선크림 제대로 발랐으니 그래요 더 태워주십쇼. 까매질테야 여름의 색깔로.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바다가 제주도처럼 푸르게 빛났다. 수영복에 오리발을 끼고 수영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땡볕 속에 무작정 서있었다면 찜통에 쪄죽었을텐데, 시원한 바닷물에 다리를 담구고 있으니 편안했다. 아 수영복 가져올 걸. 딱 수영하고 대충 사롱 걸치고 영화 보러 갔어도 좋았을 것 같다.

 

 

 

 

물론 제일 좋은 건 정동진에 숙소를 잡아두는 것이겠지만 셔틀 예약도 놓친 우리에게 그 정도 계획성은 없었다. ^^ 아, 차를 가져왔다면 괜찮았을 것 같기도 하다. 내년엔 차를 가져와볼까?

 

 

 

 

돗자리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다가. 물결 새로 일렁이는 햇빛을 보며 정동초등학교로 향했다. 입장 시간을 대략 15분 정도 남기고 도착하니 초등학교 담 옆 정도에 줄을 섰다. 어디에 선다고 한들 땡볕 밑인 건 매한가지라. 태닝하는 마음으로 서 있다가 입장했다.

 

 

 


 

※ 정동진독립영화제

@정동초등학교 :  https://goo.gl/maps/QyHmtGQPg1k2Z7RM7

 

정동초등학교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1055

★★★★☆ · 초등학교

www.google.co.kr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정동진독립영화제. 날씨도 너무 좋았지만 사람도 꽤나 많았다. 정동진에 위치한 정동초등학교에서 매년 이맘때 여름에 열린다.

 

넓은 초등학교 운동장에 야외 스크린과 좌석을 깔아두고 보는 식이다. 좌석이 없더라도 양 사이드에 돗자리를 깔고 봐도 된다. 앞 시야를 갈리는 플라이나, 불투명한 모기장, 우산 등은 설치할 수 없다. 

 

 

 

 

가운데 의자가 깔려 있고 양 옆으로 돗자리를 깔 수 있다. 우리는 돗자리를 미리 챙겨온 지라,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위치 관련해서는 아예 앞이 아니라면, 뒤가 좋을 것 같다. 어차피 영화는 뒤에 앉아도 잘 보인다. 스크린이 워낙 커서. 우리는 중간께였는데, 이 위치의 단점은 양 옆에서 모기를 없애기 위해 스태프 분이 계속 나무를 태우시는데 그 매연을 바람의 방향에 따라 직빵(...)으로 맞는다는 점이다. 밤이 되니까 눈이 벌개져 있었다. 으헝.

 

 

고생하십니다요

 

 

우측에 앉으면, 좌로는 스크린과 무대가 보이고 우로는 햇볕이 걸리며 져가는 산등성이가 보인다. 내가 참 좋아하는 산. 바람도 솔솔 불기 시작하고 영화 볼 준비 완료요.

 

 

 

 

올해 개막식 공연은 킹스턴 루디스카였다. 자메이칸 바이브로다가 신나게 불러주셨구요. 앞에선 웬 각설이 할아버지가 신나게 춤을 추셨다. 폼새는 노숙자 분인지 여기 현지 주민 분이신지 알 길이 없었지만 일단 엄청나게 신나 보이셨구요.

 

 

 

 

개막식 진행해주신 배우 두 분은 공민정, 우지현님. 실제로 보니 정말 두 분 다 마르셨더라. 멀리서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요. 그래도 목소리만큼은 정말 힘 있게 또렷이 잘 들렸습니다. ^^

 

 

 

 

정동진독립영화제는 강릉 시네마테크에서 주관해서 진행되는데 스태프 분의 개막 축사가 괜히 가슴이 찡했다. 코로나로 많이 어려웠는데 그래도 시의회와 여러 민간 지원이 있어 살아남을 수 있었고 또 영화제도 열렸다고 한다.

 

 

 

 

내게 이번 주는 회사 근처에서 일어난 서현역 사건도 그렇고, 주변 일상이 더위에 미쳐 돌아가는 것만 같았는데. 그래 아무리 삶이 우울하고 버거워도 사랑하며 삽시다. 친절한 것까진 몰라도 적어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진 말아요 우리.

 

 

※ 정동진독립영화제 오프닝 영상

 

https://youtu.be/8AoVO8TOvsQ

 

 

 

영화는 너무 너무 좋았다. 사실 마지막 섹션을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허락하지 못해 못봤다. 주연 배우가 이슈가 있어서(...) 아마 개봉을 할 진 모르겠지만 여러 영화제에서 많은 시네필이 너무나 좋았다고 추천하는 영화였는데. 나중에 2차 배급 이루어지면 그 때 집에서 함 볼래. 내 마음 속에 저ㅡ장.

 

 

 

 

날이 청명해서 밤 9시 즈음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세상에 별이 너무 많다. 헤헤. 제천 영화제 야외 상영을 봤던 작년 여름이 생각났다. 좋다. 별 헤며 영화를 보는 여름밤이다.

 

 

 

 

이 날 섹션을 다 보진 못했고, 기차 막차를 타고 강릉으로 돌아왔다. 새벽부터 일하고, 또 바쁘게 움직여서 기차를 몇 번을 타고. 살갗도 태우고, 머리도 또 빡시게 굴러가고. 그러다 영화를 보고 또 가슴도 찡하고. 오늘 진짜 건강하게 하루 보냈다, 나. 대단해 칭찬한다.

 


 

※ 먹거리

사실 정동초등학교 앞에 하나로마트가 있긴 한데, 주말이라서인지 이 날이 그런건지. 영화제를 열어서인지 열지 않았다. 안에서 취사는 (당연히) 안되고, 뮤직페스티벌이나 한강공원처럼 본인이 음식을 싸와서 먹으면 되긴 한다. 주변에 멕시칸 치킨이 있어서 멕시칸 치킨을 많이 사오셨더라. 우리는 강릉에서 이동한지라 중앙시장에서 닭강정을 사왔다.

 

 

 

 

- 정동진 멕시칸 치킨

 

https://goo.gl/maps/nwejAYNsXPETTQ3T6

 

정동맥시칸 · 강릉시

강릉시

www.google.co.kr

 

 

-  편의점

음식도 그렇지만 편의점! 편의점이 바로 가까이에 없고 약 10분 정도로 걸어야만 있다. GS25도 있고, CU도 있다. 막상 가면 편의점 안에는 꽤나 먹거리나 마실 거리, 얼음컵이 많으니 이왕이면 역이나 정류장에서 걸어올 때 미리 사기를 추천한다. 다시 가기엔 날씨도 거리도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 영화제 굿즈샵 및 #버드나무 브루어리, #테라로사 커피

또는, (아무래도 지역 행사다 보니) 영화제 콜라보로 간단하게 먹거리, 마실거리를 영화제 부스 안에서 살 수 있다. 맥주는 생맥주 (약 6천원 선), 커피도 있다. 둘 다 리유저블 잔에 한 잔씩 정도 양이다. 그렇다고 해도 보통 오면 영화제 2~3 섹션을 볼테니 이왕이면 간단한 먹거리는 챙겨오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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