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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Odyssey/Shop

백팩 유목민 04 : 아크테릭스 맨티스 26

by ryootoori 2023.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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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할 땐 이 상황 저 상황 다 붙여서 고민하면서 막상 사고나면 괜히 또 새로운 TPO에 맞는 가방을 생각하는 나. 딴 생각할 여력이 아직도 넘치나보다. 사실 맨티스 같은 경우는 매장에서도 몇 번 들어봤고 전혀 살 의향이 없었었다. 그래서일까? 사실상 미사용으로 팔았다. (...뭐하는데 대체) 이것이 최애를 향한 감정일까, 결국 아직도 남아있는 건 클라터뮤젠 잘프 뿐이다. 나 자꾸 돌아가 너에게로.

 


정리하자면 아크테릭스, 정말 깔끔하다. 그리고 맨티스는 가격도 뭐. 다소 비싼 감은 있으나 엉뚱한 디자이너 브랜드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이 정도가 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활동성, 내구성, 멋을 겸비한 디자인.

아이패드나 13인치 이하 노트북을 휴대하는 분
-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정도의 데이팩
- 가을 즈음에의 가벼운 등산
- 비즈니스 캐주얼에 맞는 라이프스타일 백팩

요 정도 니즈를 갖고 있는 분이라면 여러모로 추천하는 제품이다. 간지는 뭐... 이미 철은 꽤 지났지만, 헬리아드 사세요. If you can...

 


 

- 전체적인 형태는 길쭉하다. 파타고니아 알트비아랑 비슷한 느낌. 아 근데 이 긴게 참,, 애매한 것이. 키가 165 이상은 넘어가야 딱 맸을 때 적당해 보인다. 나 같은 난쟁이 똥자루는 뭐 그냥 들겠다하면 모르겠지만 솔직히 끈을 꽉 조이지 않으면 불편하다.

왜냐, 아래 부분이 꼬리뼈 쪽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 부분부터는 사실상 걸으면서 각지는 위치라 가방 끝이 붙으면 무게감이 피로를 주는 것 같다. 이건 난쟁이들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므로 대개 해당 없을 것이다... 큽...

별로 예민하지 않다면 전혀 모를. 그리고 외관상 길어보인다거나 하진 않으니까 큰 문제는 아니다.

 

 

 

- 끈은 너무 두껍지도 않고, 그렇다고 헬리아드처럼 얇은 단면이 아니다. 손으로 눌러보면 살짝의 쿠션감이 느껴진다. 어차피 뭐든 무거운 걸 넣으면 부담을 줄여줄 뿐이지 어깨가 아픈 건 매한가지다.

그런 점에서 적당한 무게라면 충분히 제 기능을 할 만큼의 패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얇아. 그래서 두꺼운 패드에 따라 몸이 좀 부해 보이거나, 땀이 차는 게 덜하다.

 

 



★★ 양 사이드 밴딩 수납 공간도 좋다. 보통은 밴딩이 고정되있어서 쓰다 보면 늘어나는데요. 이건 끈을 직접 조절하면 되기 때문에 관리만 잘하면 늘어질 일이 없다. 촘촘한 매쉬 재질로 되있는 점도 맘에 든다. 탄탄하게 잡혀 있는 전체에 느슨한 디테일이 맘에 든다.

★ 입구 부분은 Full Zip 이 아닌데 (반만 열림 악어마냥) 그렇다고 해서 수납 공간이 부족하진 않다. 탄탄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약간의 신축이 있는가보다. 옷을 보관한 여행팩 위에 파우치를 야금야금 넣다보면 어라? 다 들어간다. 그리고 오히려 반만 열리는 지퍼 덕에 전체적인 각을 잘 잡아주는 것 같다.

 

- 만져봤을 때 방수는 딱히 모르겠지만 약간의 발수는 되는 것같다. 분명 젖기는 할텐데 내부까지 젖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정도랄까. 열어서 뒤집었을 때 약간 러버 재질처럼 미끌했던 것 같은데 그런 걸 보면 방수도 되나,,?

 

 

 


- 상단 서브 포켓 부분이 조금 아쉽다. (그래서 대학생들이 들기에 좋을 것 같다는) 실질적으로 트래킹 등을 다니기에 넣고 다니는 자잘한 것들을 넣기엔 공간이 부족하다. 여행 백팩이라 해도 여권이 안정적으로 들어가는 건 아니고 딱 맞춰 들어가는? 공간도 있지만 방향이 가로로 눕혀있는 형태다. 그렇다 보니 걸어다니면서 포켓을 열었을 때, 정신 놓고 있다간 빠질 수도 있을 것같다..

- 16리터지만 경량 혹은 패커블은 아니다. 그래서 등판이 제법 딱딱하다. 미세한 구멍이 있어서 나름의 통풍 기능은 있어보인다. 적어도 등에서 땀 났을 때 그대로 젖어서 축축해질 것 같진 않다 ^ㅇ^

- 허리 벨트는 따로 없지만 끈으로 고정이 가능하다. 16리터이므로, 그에 맞는 적당한 무게라면 끈으로도 지지는 충분하다.

 

 

 


★ 내부 인포켓은 노트북 수납 가능하고, 지퍼가 하나 더 있긴 한데 그건 등판 빼는 용도인가보다. 인포켓 중 작은 주머니에는 지갑 등을 연결할 수 있는 고리가 달려 있다. 디테일. 아, 노트북은 13인치까지는 딱 맞게 들어간다. 15인치 이상은 안넣어봐서 모르겠다. 사이드 부분이 좀 빡빡할 것 같다. 가방 늘어날 듯.

- 무게는 경량, 패커블만큼은 아니지만 확실히 가볍긴 하다. 기내 반입한다거나 캐리어에 넣었을 때 이 백팩으로 인해 무게가 부담스러울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접을 수 없으니 어느 정도 한계는 있겠다만)

 




결국 제대로 사용은 못해보고 바로 팔았지만 (...) 절대 제품이 별로여서는 아니었다. 이미 목적이 겹치는 대부분의 상황에 잘프가 충분히 역할을 해주었고, 무엇보다 일본 가서 몽벨에서 트레일 백팩을 사와버리는 바람에 백팩 부자가 되버린 것이다. 괜시리 쓰는 것보다 그냥 새 제품인 상태에서 바로 터는게 맞겠다 싶어 팔았다. 이럴 거면 왜 샀니만 매일 반복.

아 사실 학생 때, 아니 이전 직장 다닐 정도만큼의 시간 여유만 있었더라면 (...) 매장 쇼핑이 익숙했을 텐데 원체 스토어 타임과 내 여가 시간이 맞질 않아서 매장을 다닐 시간이 없다. 어느새 온라인 배송과 반품의 템포에 맞춰졌다고 해야 하나.

좋은 제품은 어렵게 손에 들어와도 쉽게 떠나 보낼 수 있으니 (찾는 사람이 많아서) 또 바로 잊게 되는 것 같다. 오랜 시간에 걸쳐 손에 익는, 내게 맞는 물건 찾아 오늘도 흘러간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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