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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Travel 1/일본

[일본/이바라키] 3. JR도쿄패스로 나홀로 기차 여행 - 국영 히타치 해변 공원 (네모필라는 4~5월)

by ryootoori 202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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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 도쿄 와이드 패스를 활용한 기차 여행 3일차다. 북으로 남으로 쏘다닌 그제어제를 지나 드디어 마지막 날이다. (물론 여행 마지막은 아직 아님) 어제 에노시마와 가마쿠라를 다니면서 날씨가 흐려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차라리 다행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가나가와 일대는 볼 거리가 많아서 날이 흐려도 상점이나 식당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네모필라는 없었지만 괜찮아

 
히타치에서는 땡볕이 내리쬐는 덕에 열심히 걸어다면서 선크림을 바르고 태닝 산책(...)을 했다. 워낙에 맑고 쨍했던 덕에 공원의 아름다운 색깔이 사진에 잘 남겨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도쿄역에서 가쓰타로 가는 기차를 탔다. 우에노 도쿄라인 전철이 함께 지나가는 플랫폼이었다. 시간을 보고 열차가 도착했을 때 타면 된다. 일반 전철과 외관이 완전히 다른 기차가 선로에 들어설 것이니 헷갈릴 일은 없다.
 
 

 
 
TOKIWA 55 라고 불리는 10량 열차였다. 오, 그리고 상당히 쾌적하고 넓었다. 진짜 철도 덕후들 난리날 만하네 이렇게 열차가 다양해서야 재밌겠어요 아주. 평일 아침 일찍인데다가 목적지가 대단한 도시는 아니라서 그런지 출장? 정도 혹은 귀가하는 이들로 보이는 정도의 아주 일부 승객이 다였다.
 
 

 

※ 기차 예약 정보

Date of travel:06/07/2023
Name of train:Tokiwa 55
Service area:TOKYO(09:24)→KATSUTA(10:53)
Facility:Reserved seat

Date of travel:06/07/2023
Name of train:Hitachi 16
Service area:KATSUTA(14:21)→UENO(15:35)
Facility:Reserved seat

 
 
사실 우에노로 돌아오는 기차 편은 실제로 일정이 좀 더 빨리 끝나서 도쿄행으로 앞당겨 변경했다. 모바일 웹으로 예약하려 하니 Application 으로 예약 가능한 좌석이 더 이상 Available 하지 않다고 하여 역사 내 무인기로 다시 예약했다. 그리고 역사 내 오피스에서 기존 티켓은 취소해달라며 반환했다.
 
하지만 막상 돌아오는 열차를 타보니 꽤나 많은 좌석이 텅텅 비어 있어서 뭔가? 했는데 도쿄에 가까워지면서 좌석이 차기 시작했다. 온라인과 발권기, 오피스에서 예약하는 좌석 수를 할당해서 운영하는 듯하다.
 
 


 
 
히타치 공원을 가기 위해선 가쓰타 역에서 버스를 탄다. 공원에서 가까운 역이 일부 있지만 신칸센으로 갈 수 있는 나름 큰(...) 기차 역을 가쓰타 KATSUTA 역이다.
 
 

국영 히타치 해변 공원

https://goo.gl/maps/xvZ5khw2BaASaa1g9

국영 히타치 해변 공원 · 일본 〒312-0012 Ibaraki, Hitachinaka, Mawatari, 字大沼605-4

★★★★☆ · 국립공원

www.google.com

 
 
신칸센을 타고 가쓰타 역에 도착하면 동쪽 출구로 나간다. 해변공원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이 있는 안내 표기가 되어있다. 버스 정류장 번호 2번이다. (중간에 바뀔 수도 있으니 현장에서 한 번 더 확인)
 
 

 
 
뭐 이렇게 지도도 있는데요. 사실 정말 넓고 시야를 가리는 것 없이 뻥 뚫려 있어서 크게 헤맬 일은 없습니다. 그냥 나가서 표지판 대로 가면 됩니다. 깔끔혀.
 
근데 해변 공원이 상당히 커서 화장실이 많긴 하지만 거리가 있다. 화장실 꼭 가시는 분이라문 역에서 들렀다 가세요. 하하하.
 
 

 
 
배차 간격은 20~30분 단위로 있다. 버스 경로는 대체로 가쓰타역과 해변공원을 순환 분기점으로 쓰는 것 같다. 그래서 주행 내내 일본어로 방송이 나오지만 가쓰타 역과 해변 공원 정거장에선 영어로 방송이 나온다. 그리고 버스 앞단 모니터에도 설명이 뜬다.
 
 

 
 
버스 앞 머리 모니터에 Seaside Park 안내가 쓰여 있어서 알아보기 쉽다. 기사한테 꺼벙한 표정(나 외국인이에요)으로 "히타치 교엔" 이라고 말하면 찰떡같이 알아듣고 "OK^^"라고 하신다. 스미마셍.. 와타시가 넘나 무지한 외국인이라서... 더 이상의 영어대화는 그에게도 실례이니 어련히 알아서 탄다.
 
 

 
 
버스는 뒷 문이 열리면 그리로 타고, 우측 기계에서 이렇게 종이를 뽑는다. 승차지에 따라 우측 상단에 번호가 새겨진다. 나는 첫 출발 정거장에서 탔기 때문인지 '0'이라고 되어 있었다.
 

 

※ 버스 타는 법

정류장을 하나 지날 때마다 모니터에 가격이 노출된다. 노란색이 현금, IC 카드 가격 각각이다. 아 참고로 애플페이 (스이카) 시도해봤으나 되지 않았다. 검색해보니 여기서 스이카는 쓸 수 없다고 한다. 나는 0번이었고, 해변 공원에 도착했을 때 금액은 400엔이었다.
 

 
 
승차권과 함께 동전 현금을 넣는다. 지폐가 있을 경우 CHANGE 라고 말하면 거스름돈으로 알아들으시고 동전으로 바꿔주신다. (기계로) 공원에서 가쓰타역까지 돌아올 때도 하차한 정거장에서 동일하게 탑승하며, 승차한 정거장에 내린다.
 
 


 
드디어 공원 서쪽 입구에 도착! 그대로 직진하면 된다. 입구 옆에는 역시 무인 발권기가 있고 LANGUAGE 구분이 잘 되어 있어서 감사하게도 한국어로 설정 후 티켓을 발권했습니다. 성인은 450엔입니다. 역시 국영 공원이라 그런지 저렴하다. 공원 안에 캠핑장도 있고 놀이터도 많다. 실내라고 할 만한 공간은 없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족끼리 놀러오기 너무 너무 좋은 곳이다.
 

 
 
서쪽 출구로 도착했으니 시계 방향으로 돌기로 했다. 히타치 공원에서 유명한 네모필라 언덕은 북서쪽에 위치해 있다. 가는 길이 상당히 다양하다. 숲길 같은 곳도 있고, 아스팔트 도로로 가도 된다. 자전거를 빌려서 돌아다니시는 분도 봤다. 나도 처음엔 자전거를 대여해서 다닐까 했는데, 대충 둘러보니 숲길은 자전거 반입이 불가할 듯하여 그냥 일단 걸어보기로 했다. 정 아니다 싶으면 다시 돌아와서 빌리면 되니까.
 
 

 
 
중간에 편의점도 있다. 자판기는 더 자주 있는 편이고. 친구 말을 들어보니 자판기 옆에 의무로 쓰레기통을 두어야 한다고 한다. 국영공원이라 그런지 가져온 쓰레기는 챙겨서 나가라고 한다.
 
자판기 옆 쓰레기통은 자판기 음료 (페트와 캔) 쓰레기 정도만 수용 가능하다. 실제로 이런 쓰레기통이 도쿄 전역에 깔려 있는데 그래서인지 최근 도로가 깔끔해진 것 같기도 하다. 쓰레기통을 없애버리는 추세인 듯.
 
 

 
그렇게 도착한 네모필라 언덕.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네모필라가 없다. 어디에 있는거에요. 도코 도코데스카!!!!!!!!!!!!!!!!!!
 
당연. 네모필라 시즌은 끝났다고 한다. 어쩐지 가쓰타역에서부터 사람이 너무 없더라. ^^ (낭창) 사실 공원 입장도 어떤 백인 남자랑 나랑 둘이 입장했다. 우에노 동물원 앞에 비가 그렇게 내려도 가족들이 줄 서 있던 걸 생각하면...
 
 

이런 이런 와타시 조금 당황했어요

 
 
공원이라 그런지 꽃을 그대로 냅두는 모습이 아니라 시즌에 맞춰서 키우나 보다. 네모필라를 모두 제거하고 새로 밭을 갈고 있었다. (...) 하하. 마치 집 무너진 해달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네모필라 언덕을 두리번거렸다. 하하하. 썸네일에 보이는 사진처럼 네모필라를 무더기로 보기 위해 택한 곳이었건만. 바보같은 나의 모습. 워어.
 
 

에잉 팜플렛이랑 너무 다르잖아효 ㅠ (바보야)

 
 
팜플렛과 비교해서 사진 찍어보니 쏘 미저러블. 분명 인스타에서 3일전 어떤 분들 피드로 네모필라 사진을 확인했는데! 이 사람들 감히 거짓 피드를 올려. ㅠ.ㅠ 아닌가? 당장 하루 이틀 전까지 있다가 밭으로 뒤엎은 건가요. 모르겠습니다. 하긴 이미 나는 버스를 타고 공원에 가까워졌을 때부터 머리로는 인지했을 것이다. 다만 가슴으로 외면하고 싶었겠지... 하하하.
 
 

 
그래도 네모필라를 제외한 다양한 꽃이 군데 군데 있었다. 혼자 와서 너무 아쉽다고 생각했다. 함께 보면 즐거울 곳이기도 하고 또 혼자라도 이렇게 넓고 휑한 곳이라면 더더욱이 삼각대를 가져와서 사진을 남겼어야 하는데. 아무도 없어서 오천장을 찍어도 괜찮았을 것을. 아닌가? 막상 돌아다니면서는 너무 좋아서 혼자 좋다고 실실 거리며 걸어다녔다. 그럼 된 거지 뭐.
 
 

 
 
해변 공원이라서 북쪽으로 향하다 보면 바다가 보이는 구역도 있다. 바다로 실제로 나갈 수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공원이 이미 멋져서 굳이 그럴 필욘 없어 보인다. 땡볕이라 피부는 타들어가고 있었지만(...) 덕분에 뻥 뚫린 뷰를 볼 수 있어서 얻은 것도 많다. 그래서 내 핸드폰도 땀띠나게 사진을 담아내고 있고.
 
 

 
 
공원 전반이 아직 꽃이 덜 핀 건지 원래 그렇게 조성되어 있는 건지 푸른 잔디 영역이 꽤나 많은데 들어가지 말라고는 안쓰여있지만 안들어갈 것 같다. 공간이 워낙 넓기도 하고 굳이 잔디에 앉지 않아도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그늘은 별로 없지만 해가 조금만 져도, 특히 가을만 되면 이 곳 대단한 소풍 명소일 것 같다.
 
 

 
 
그리고 걷다 보면 상당히 테이블과 벤치가 많다. 소풍 오는 이들이 많아서 도시락이나 간식을 까먹기 좋은 곳이다. 또 그 주변에는 항상 나무가 있어서 그늘과 바람이 충분해서 좋았다. 도쿄에서 열차 타기 전 구입해놨던 오니기리와 빵, 텀블러에 담아온 아이스 커피를 마시면서 쉬니까 정말 좋구나.
 
 

 
 
공원 안에 캠핑장 뿐 아니라 놀이공원도 있다. 아주 느리게 관람차가 돌아가고 있었다. 저녁 서너시 이후에 와도 좋을 것 같은 곳이다. 아무래도 아직 초여름이라 전반적으로 녹색 구경은 줄기차게 했습니다. 더 화려한 꽃이 가득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부모님과 함께 기차 타고 오고 싶다. 메모메모. 
 
 

 
 
돌아다니다 괜시리 더 시원한게 먹고 싶어서 자판기 음료 택. 자판기 안에가 다 냉동이라 뽑으면 시원한 음료가 나온다. 그 자리에서 원샷 가능이요. 요즘 한국에선 보기 힘든 쿠우를 뽑았습니다. 사과 과실 쥬스 맛. 작지만 머리 띵하게 차가운 맛이라 더위를 식혀주었다. 아 자판기 근처엔 음수대도 꽤 많다.
 
 

 
맛있는 건 정말 참을 수 없어.
 


 
어쩌다보니 공원을 크게 한 바퀴 돌았다. 중간에 샛길로 새면서 본 곳도 많고. 어느새 들어왔던 서쪽 출구에 도착해 밖으로 나갔다. 마침 바로 오는 버스가 있어서 바로 가쓰타 역으로 향했다. (사실 구글 지도로도 버스 도착일정이 실시간으로 잘 떠서 그걸로 봐도 된다)
 
역 풍경은 음 뭐 순천역 전주역 강릉역 같구요. 조용하게 잘 둘러보면서 놀다 갑니다. 마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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