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이자와를 잘 보고, 에도 거리를 찾아서 가와고에로 가기 위해 또 다시 신칸센을 탔다. 가와고에는 아키하바라보다 좀 더 위쪽에 위치해있다. 오미야까지 신칸센을 타고, 가와고에선을 타고 가와고에역으로 향한다. 가와고에선은 역시 JR 패스를 이용해 탈 수 있다.
06:28 도쿄역 - 07:32 가루이자와역
13:00 가루이자와역 - 13:47 오미야역
17:04 오미야역 - 17:28 도쿄역
도쿄로 돌아올 땐 오미야역으로 돌아와서 다시 신칸센을 타면 도쿄역까지 25분 이내로 갈 수 있는 거리다. 다른 방법도 있겠지만, 나는 JR 패스를 활용하기 위해 위와 같은 루트를 탔다. 돌아가는 경로가 아니라면 기차로 지정 좌석에 앉아 가는게 훨씬 쾌적하기도 하고.
오미야 역은 환승이 되는 중앙역 같은 곳이지만 사람이 많은 곳은 아니다. 오히려 가와고에역이 도심이라 그런지 훨씬 많다. 신칸센으로 온 플랫폼을 나와 바로 다른 넘버 플랫폼으로 넘어가서 가와고에선을 탔다. 배차 간격이 좀 있는 것 같은데 운이 좋은 건지 아님 기차편이 그렇게 짜인 건지, 올 때도 갈 때도 빠르게 환승해서 별로 기다리지 않았다.
가와고에 역에는 Loft, 드럭 스토어와 슈퍼마켓이 연결된 플렉스도 있고 꽤나 다운타운 분위기다. 주변에 프랜차이즈 식당과 이자카야도 보이고. 역을 나와서 지역 명소라 할 수 있는 토키토카네를 가기 위해, 렌케이지 사찰 방향을 향해 걷는다.
중간에 걷다 보니 드립 카페가 눈에 보여 텀블러에 테이크 아웃을 하고 쭉 걸었다. 오후에 도착해서 그런 건지 하교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자전거를 타고 장본 후 돌아가는 분들도 꽤 되었고. 도쿄에도 있을 풍경이지만 급할 것 없이 둘러보며 걸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았는지 중간에 간판에 맞춤법이 이상한 한국어 간판을 둔 이자카야도 꽤 보였다. 무슨 유행이 불고 있는 거니, 모른 척하고 그냥 걸었다. 잘생긴 오빠라고 써 있던데 알바생 분 보니까 젠젠 아니던데요. 뭐냐구.
2nd Street
https://goo.gl/maps/JcmEWxHkLHXRPZVo8
2nd Street 빈티지 샵이다. 고속터미널이랑 강남에 있는 Vin Prime 처럼 여기저기 도시마다 군데군데 있다. 빈티지샵이라기엔 편집샵 바이브는 아니고 말 그대로 used stuff 파는 곳이라 보면 된다. 정가의 10~20% 가격으로 팔고 있긴 하나 물론 상태도 그 수준이다. 쓰는 데 무리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COEDO KURARI
https://goo.gl/maps/YV4rKAgqN4bDydL89
전통 명주 및 공예품을 파는 공간이다. 건조 식품도 많고, 또 사케를 비롯한 다양한 전통주를 볼 수 있다. 자판기에 동전을 넣으면 한 잔씩 나오는 것같다. 물론 카운터에서도 따로 시음을 제공한다.
얼굴 벌개진 외국인을 보니 귀엽기도 하고. 난 이미 첫 날에 사둔 사케가 아직 호텔에 남은 지라 술은 더 사지 않았다. 그만 마셔..
와인샵이 있어서 잠깐 눈이 돌아갈 뻔 했지만 혼자 여행 온 것이 아쉬운 부분. 계모임 친구들이랑 왔다면 겨드랑이에 한 병씩 끼고 돌아갔을 것이다. 아니다 이미 도쿄에서 한 판 깼을지도. 하하.
까마귀 텐구가 귀엽게 있다. 구마모토의 쿠마처럼 가와고에는 이렇게 까마귀인가보다. 물론 새 말고도 곳곳에 동물 형상 캐릭터가 다양했는데 아무래도 대표는.
드디어 도착한 토키토카네. 에도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가와고에 관광 명소 거리다. 길지도 넓지도 않고 상점가라고 보면 되긴 하다. 주로 당고, 고구마 아이스크림 (또는 파르페), 일부 작은 도기와 공예품을 파는 샵이 쭉 이어진다.
아직 공사 중인 곳도 많았고, 길이 좁은 데 비해 사람이 많아서 조금 정신이 없었다. 사실 무엇보다도 전주 한옥마을 갔을 때와 상당히 비슷한 기분(...)이어서 크게 새로운 건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지나가는 길에 무심코 들른 가게에서 사먹은 간장 아이스크림이 상당히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작은 샵인데도 카드를 받아주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도쿄 벗어나면 아무래도 이전 결제 방식이 익숙할 거라 생각했다.
이모저모 가와고에도 생각보다 너무 빨리 구경이 끝났다. 혼자라 걸음이 빨라서인 건지, 살 게 없어서인 건지 모르겠지만. 아 식당도 다양하다. 보통은 장어나 니쿠 집이 많은 것 같다. 처음에 거쳐 왔던 상점가에는 라멘과 스시집도 꽤나 많다. 나는 도쿄에 돌아가서 식사할 일정이라 따로 뭘 먹진 않았지만.
오미야 역에서 도쿄로 가는 신칸센을 타기 위해 다시 가와고에역으로 향한다. 아무래도 중간 지하철 > 기차 환승이 한 번 있다 보니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출발했다. 혹시 일찍 도착하면 기차를 앞당겨 끊으면 되니까.
오미야에서 출발하는 기차편은 생각보다 빡빡하지 않다. 아무래도 신칸센은 비싸고, 대부분 지하철 정도로도 가와고에에 올 수 있기 때문에 지하철 루트를 택하기 때문이다. 이모저모 1시간 조금 넘게 걸려서 도쿄역에 도착했다.
도쿄역 중앙 출구로 나와 하늘을 보니 아직도 해가 높이 떠있다. 곧 질 것 같긴 했지만, 짐이 많지 않기도 해서 숙소 들어가기 전 긴자를 둘러보기로 했다. 도쿄역 근처에 KITTE 라고 크래프트샵이 모여있는 곳이 있어서, 눈요기 겸 걸음을 옮겼다.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문다.
KITTE 킷테 마루노우치
https://goo.gl/maps/c8wzqNKHaL9dLrdt6
ㅡ 다음 포스트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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