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다음은, 스웨덴 브랜드 '클라터뮤젠 Klattermusen' 이다. 아크테릭스 뺨치게 상당히 고가 라인이다. 개인적으로 제품은 아크테릭스보다 더 내 취향에 맞다. 항상 적게 들고 다니기도 하고 디테일을 좋아하는 나로선 제품이 전반적으로 가볍다. 그리고 디자인도 재미있고.
더현대서울에 매장이 생겨서 구경하다가 역시 가격이 더현대서울(...)이어서 온라인에서 구매했다. 다행히 이미 선점한 이용자들이 꽤 있는지 온라인에서도 꽤나 접근가능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언제까지 국내에 남아있을 수 있을진 잘 모르겠다. 어쩌면 지금 있는 매장들도 아웃도어가 한창인 요즘 시류에 맞게 팝업 정도만일지도 모르고. (얼마전에 스카르파 팝업이 오픈한 걸 보면)
1. 잘프 Gjalp 18L
백팩 제품군 중에 여러 시그니처가 있지만 잘프, 너무 좋다. 색상도 다양하고 또 때깔도 잘 뺐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 군데군데 있지만, 이도저도 아닌 인앤아웃도어를 넘나드는 내게 딱이다. (하하..) 꼭 산행이나 여행이 아니더라도 출근용 가벼운 백팩으로도 활용하기 좋다. 너의 쓸모가 꽤나 다양해서 아주 맘에 든다.
용량은 18L로, 러닝 백팩 2개 정도 용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30L와 비교한다면, 음... 용량이라기보단 용도가 달라서 그런지 내구성이나 수납 공간에의 차이가 더 크다. 얇고 가벼운 소재라 사실 얇은 의류로 챙긴다면, 봄/여름이나 간절기에는 부족함 없이 챙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공홈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왼쪽 하단에 스틱 고정이 가능한 고리가 있다. 위쪽 고리에 카라비너로 위를 잡아주고 아래에 스틱 꽂는 식으로 활용했다. 최고.
걀프.. 잘프.. 의 뜻을 찾아보니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이름이다. (아 북유럽 신화 그림체 이뻐서 열심히 읽었던 기억난다.) 거인 게이로드의 딸이라고 한다. 근데 왜 게이로드 아니고 걀프인가 하니 이거, 이거... 신화 이야기로 추정컨데 아무래도 앞면에 대각선으로 이어진 지퍼 선이 강의 줄기를 띄고 있는 디자인을 말하는 듯하다. (아님 말고) 토르와 로키가 강(세상에서 가장 넓은 강)을 건너던 중 물살이 오지게도 세서 보니까 걀프가 오줌(.. 또는 생리혈)을 쏟아내고 있어서라고 한다. 그래서 토르와 로키가 그 줄기(...에에..)에 맞춰 돌을 던져 겨우 빠져나왔다고 한다. 이게 뭐고.
색상은 올리브. 인기 많은 색상은 약간 상아? 빛이라고 해야 하나 라이트 그레이 색상이었던 것 같다. (지금 찾아보니 '티그린' 색상이다.) 당연 이미 온 세상에 품절이다. 나는 온라인 최저가로 찾았고, 마침 또 제일 좋아하는 색상이 있길래 냅다 구입. 10만원 후반대였던 걸로 기억한다. 이전에 오클리 패커블 백팩을 샀었는데 그 때도 카키로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카키 / 블랙 / 네이비 쳐돌이.
공식 사이트 설명에도 쓰여 있듯 Extremely Lightweight and Clean yet Durable 이다. 앞면이 이거 비닐 아니여 싶을 정도로 상당히 가벼운 덕에 무게가 아주 가볍다. 대신 등과 맞닿는 부분과 끈 부분은 쿠션이 꽤 두께감 있게 들어가 있어서 가벼운 비니루(...) 백팩임에도 불구하고 형태 유지가 잘 된다. 반대로 아주 가볍지만 패커블 제품의 주요 특징인 접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정도 가벼움이라면 굳이 접을 필요 없이 그냥 서브 백으로 캐리어에 챙겨 떠날만 하다. 나처럼 근교 당일치기 일정을 자주 가는 사람에겐 제격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도 딱 좋았던 것이 내부 노트북 수납이 가능한 영역이 있다. 그리고, 가장 좋은 점 밑바닥이 같은 비닐이 아니다! 뭐 내부 고정판 같은 게 있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좀 더 두께감이 있다. 파타고니아 백팩 정도? 두께라고 해야하나. 접으면 접히지만 뭔가를 바닥에 맞춰 담는다면 생각보다 밑을 잡아주는 정도다.
풀지퍼라 좌아아악 벌어지는 것이 내 취향이다. 짐 쌀 때 편하잖어. 사진처럼 물 장수마냥 주렁주렁 물을 담고, 스틱에 도시락까지 챙겨서 4시간 정도 산행했는데 괜찮았다. 별로 무겁지 않았고. 가벼우면서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해서 아직 잘 쓰고 있다.
2. 78 레티나 브리타 멀티슬롯백 Retina Britta Multi-Slot Bag
※ 구입처는 네이버 클라터뮤젠 브랜드 스토어.
OTM은 'Off the Mountain'으로, 클라터뮤젠의 라이프스타일 라인이다. 일반 제품군도 있고 아티스트와 협업한 리미티드 에디션 등 다양하다. 기어 gear로서의 기능은 충분히 하면서 일상 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라 그런지 가격도 더블이다. (참내) 그래, 뭐... 유기농은 비싸니까. 근데 유기농이 딱히 몸의 면역에 좋은진 모르는 거, 아시죠 (어쩌라구 진쯔)
https://www.klattermusen.com/en/offthemountain/
이번 이 리미티드 에디션에서 사실 10L 짜리 액티브 백팩을 사고 싶었지만 가격 싀앙,, 등산 50 곳 이상 완주하면 나를 위한 선물로 그에 상응하는 제품을 사겠다. 가질 수 없는 것이 더 매력적이니까(...) 그 매력 일단 가슴에만 품고 있으리. 현재 브랜드 세일 중인지 스토어에서 23% 정도 할인하고 있다. 더현대서울에서도 상시 23% 세일하는 제품군이 있긴 했는데 이건 없었던 것 같다. 10만원 언더로 구매하긴 했다. 해당 에디션이 아닌 같은 디자인 제품군은 좀 더 저렴할 것이다.
Britta 뜻은 뭘까... 하고 찾아보니 아일랜드 지방의 '지위가 높은 사람'을 의미하는 데서 나왔다고 한다. 역시 아일랜드 신화에서 불과 지혜를 관장하는 여신의 이름이었단다. 북유럽 아웃도어라 그런지 재미있네. 하긴 우리나라 국산 브랜드 CAYL 제품명을 생각한다면 비슷하구나. 빨간색이라서 그런가보다. 비슷하게 생긴 다른 슬롯백 이름은 '알기르 Algir'다.
끈 윗 부분에 패드가 달려 있어서 로프 끈 특유의 어깨 눌림이 덜하다. 위쪽 부분만으로 길이 조절하기엔 내 피지컬이 부족하야(...) 로프 쪽 부분을 풀어봤더니 풀린다. 다행히도. 나에게 맞게 한번 더 말아주었더니 조절하기도 편하고 딱 맞춰졌다. 클라터뮤젠답게 상당히 가벼운 재질이라
사이즈는 아이패드까지 들어갈 정도다. 산행이다 여행시 보조 가방으로 쓰기 좋은 정도. 간식, 지갑, 장갑이나 모자 등을 넣기에 좋다. 당장 앞에서 꺼내야 할 가벼운 보조 소지품들. 아직은 쌀쌀하지만 날이 좀 더 풀리면 가벼워지는 복장에 맞춰 출퇴근 주머니(...)로 쓸 예정이다. 색깔도 밝고 화려해서 포인트 주기 좋다. 물론 내 취향이지만.
클라터뮤젠... 디자인에 이끌려 구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헌데 생각보다 나같은 문외한이 찾기 쉬운, 즉 사용성 좋은 디테일이 많아서 몇 개 구입하게 된 브랜드다. 물건을 사용하면서 찾는 이런 작은 발견이 과거에 내가 '아니 시방 이 가격에 이것을' 했던 마음을 조금씩 태워주는 듯해서 뿌듯하다. 비싼 물건에는 값에 따른 이유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물론 그 이유가 그 값만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걸 찾아가는 과정도 또 물건을 내가 제대로 쓰고 있다는 뜻일테니. 앞으로도 좋은 제품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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