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구경도 얼추 끝냈겠다 바로 시장 앞으로 다시 이동. 에즈 빌리지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이를 쫓아갔다. 웬열 하늘에서 나타난 유니코마냥 작은 밴이 하나 서있는 것 아닌가. 아직 출발 시간이 아니었는데 뭔가 출발점인지 미리 서 있더라.
니스 교통 카드에 아직 3회권이 남아있어서 (하나는 아침에 니스 시내에서 기차 역으로 갈 때 사용) 찍어봤는데 먹히지 않았다. 하지만 상관 없지, 카드도 받고 현금도 받는다. 에즈 빌리지라고 말한 뒤 현금 지불. 기사님이 영어를 잘하시진 않는데 소통에 어려움은 없다. 필요한 말은 다 해주셔서. (목적지, 시간, 금액)
버스에 탑승한 시간이 정오가 조금 지난 12시 20분이었고, 버스는 12시 40-45분 경에 출발했다. 모나코에서부터 에즈로 향하는 길은 뭐랄까 산 능선을 따라 굽이진 곡선을 그대로 따라 간다. 화창한 햇살에 비친 해안선을 바라보면서 가는 것도 이 버스의 매력이다.
보니깐 그 높은 고지대 마을 어딘가에 사시는 듯한 할머니 한 분과 나만 타고 갑니다. 그 분이 내리고 나서는 거의 나를 위한 프라이빗 버스가 따로 없었구요.
EZE Village
https://maps.app.goo.gl/RMoNCkj8ZZCbR9uq7
Èze Village · 프랑스 06360 에제
★★★★★ · 버스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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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제 빌리지 버스 정류장에 도착! 니스 돌아갈 때도 같은 정류장에서 탑승한다. 보니깐 대부분 내 초기 계획처럼 에제를 먼저 보고 모나코로 가나보다. 나는 상당히 한적한 분위기에서 니스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보니깐 건너편 모나코 방향 정류장이 바글바글.
상당히 작은 마을이고, 후배는 사실 버스로 빌리지까지 바로 가지 않고 트래킹으로 갔다고 했다. 상당히 코스가 힘들었다고 하던데 트래킹을 좋아하고 시간을 널널히 쓴다하면 에즈를 트래킹 루트로 잡는 것도 추천한다.
건물 양식이 또 기존에 봤던 프랑스랑은 느낌이 다르다. 약간 모로코를 비롯한 아프리칸 바이브도 느껴지고. 마을 자체가 지중해가 보이는 절벽에 지어진 형태라 상당히 고지대에 있고 언덕도 많다.
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까지 언덕배기에 위치한 곳에서 살아온 K-산악인 내게는 아무렇지도 않다 이기야.
그렇게 도착한 에즈 빌리지의 랜드 마크, 식물원! Jardin (Garden) 정원이라고 맵스에서 뜨는데 맞긴 맞다. 정원임 거대하고 쌈뽕한 정원! 기본은 6유로, 학생이면 할인해서 4유로라고 한다.
LE JARDIN EXOTIQUE
https://maps.app.goo.gl/KWWdVc2ajYia5cEy7
Le Jardin Exotique · 20 Rue du Château, 06360 Èze, 프랑스
★★★★★ ·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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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아름다웠던 곳. 너무 화창했고 바람이 불어서 경량 패딩을 입었는데 전혀 덥지 않았다. 중간 중간 샛길도 많고 숨은 루트가 있어서 최대한 구석 구석 돌아보길 추천한다. 중간에 벤치가 있어서 잠깐 앉아서 모나코에서 산 피자를 먹으면서 쉬었다.
뭔가 사막 같은 느낌처럼 선인장이 많아서. 선인장 정원 같기도 하고. 군데군데 개성있는 식물도 식물이지만 아무래도 절벽에 위치한 만큼 탁 트인 지중해 뷰가 놀라운 곳이다. 날씨가 안 좋은 날이 있을까 싶기도.
정원을 둘러보는 데는 한시간 ~ 한시간 반 정도면 충분하다. 쉬면서 보는 것도 있고 아마 동행이 있다면 좀 앉아서 여유를 즐기는 시간도 필요할 테니까.
잘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무슨 샵이 보이길래 방문. 나중에 보니 똑같은 제품을 니스에서도 팔긴 했는데 그래도 여행 온 김에 사는게 기분 내고 좋잖아요. 올리브 오일을 팔길래 하나 선물 겸 구입.
몰래 한옥마을 돌아다니는 것마냥 사람 사는 마을이니 조용히 구석 구석 탐방했다. 이런 데도 사람 사는 곳이긴 할텐데 문득 여기서의 시간은 어떻게 가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마무리는 젤라또. 버스 정류장으로 나가기 전 정원 입구 쪽에 있던 가게를 봐뒀었다. 젤라또 팔길래 하나 구입. 빵은 그닥 맛 없어보였는데 젤라또는 그래도 맛있네요.
에즈 빌리지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도 한 번에 가는 게 바로 10분 뒤에 있길래, 앉으려다 젤라또를 들고 급히 움직였다. 가만히 앉아서 젤라또 먹으면서 음악이나 들을 생각이었는데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지. 당시 시간 오후 3시 50분 정도, 4시 버스를 향해 우당탕.
에즈에서 니스 시내까지는 버스로 30분 밖에 안걸린다. 배차가 미쳐서 그렇지 모나코나 에제나 모두 니스에서 상당히 금방임. 이렇게 또 K-스피드로다가 하루에 모나코와 에제를 모두 돌았습니다. 이제 남은 오후, 그리고 저녁까지는 니스 시내에서 상점가를 둘러 보는 것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