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입국 제한이 풀렸다. 이전에 부모님과 삿포로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코로나로 입국 제한이 걸렸었는데. 앨범 속 사진을 보니 2020년 초다. 벌써 근 3년이 다 되었네. 시간 정말 빠르다, 그리고 새삼 코시국이 정말 길었구나한다.
도쿄에 지인들이 꽤 있다. 가까운 친구가 도쿄에 살면서 일하고 있어서 그들을 볼 겸, 또 오랜 기간 해외 여행을 못 간 친구의 여행으로 여차저차 여유가 맞아 가기로 했다. 늦었지만 (맨날 늦음) 일본 도쿄에 다녀온 기록을 남긴다.
생각보다 도쿄는 가깝지만 항공권을 싸게 해서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저가 항공이 열려 있어야 저렴한 항공권이 풀리는데, 대개 오사카나 후쿠오카다. 삿포로, 도쿄 등을 사실 거리 구간 덕에 마일리지로 가거나, 특가 항공권이 풀릴 때 가면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곳이다. 일단 가면, 대부분의 서비스 만족도가 높고 가격도 한국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입국 제한이 풀린 시점이 포스트 코로나로 시장이 안좋은 와중에 (달러 환율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개도국 맞다. 싀앙) 일본도 엔저 현상이 워낙이었던 지라, 부담을 좀 덜고 갔던 것 같다.
이번 여행은 직장인 친구와 함께 가기 때문에 밤도깨비...는 아니고 새벽도깨비 여행이다. 아니 광인의 여행이 맞을지도. 목요일 점심 비행기를 타고 가서 월요일 아침 새벽에 인천 공항에 떨어지는 일정이었다. 물론 집에 들러서 샤워하고 바로 출근했다.
항공권 구입
집 에어 ㅡ서울 > 도쿄 176,400원 (점심 출발)
피치 항공 ㅡ 도쿄 > 서울 273,400 (자정 넘은 새벽 출발)
Total : 449,800원
괜시리 몇 번 다녀왔다고 항공권 둘러보는 데 거침없다. #트립닷컴, #스카이스캐너로 저렴한 노선을 찾다가 신규 항공사를 발견했다.
집에어(zipair) ㅡ 일본 항공사 JAL 자회사로, 2020년에 취항을 시작했다고 한다. 티켓을 발권하고 기종(B787-8)을 알려줬더니 꽤나 따끈한 비행기라고 한다. 검색해서 알게 된 걸로 보아 JAL 자회사지만 브랜딩을 별도로 구분해서 하고 있나 보다. 실제로 탔을 땐 특유의 깔끔하고 수납 잘 될 것 같은(?) 느낌은 분명했다. 하핫. 한국에는 서울 인천국제공항으로 운항한다.
프로모션 가격이 아니더라도 꽤 가격이 나쁘지 않아서 자사 사이트에도 가입했다. 저가 항공이라 위탁 수하물 없는 가격대도 있다. Carry-on 제한은 55*40*25cm, 7kg까지 가능하다. 무게를 넘어가면 요금을 결제해야 하고 상한은 12kg 까지다. 추가 위탁 수하물 요금은 3만원 선이다. (14kg 기준, 23kg은 4만원 선)
짧게 가는 여행이라 7kg 안 넘을 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 준다고 이것 저것 사 담다보니 넘을 것 같아 후에 추가 결제했다. 트립닷컴에서 항공권을 샀지만, 이후 수하물 추가 결제는 해당 사이트에서 했다. 신생이라 그런지 여행사 가격이랄게 딱히 없다.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도 편할 것 같아(...) 다음 도쿄행 비행기는 자사 사이트에서 구입했다.
돌아올 땐 피치 항공, 항공권이 비싸긴 했지만 밤 늦게까지 모두 채우고 숙박 없이 돌아오는 코스라 그냥 결제했다. 하네다 공항 출발이라 여러모로 시간 아낄 수도 있고. (어차피 늦은 밤이라 면세를 이용할 일이 없음) 미국 여행에 데인 걸 생각하면 왕복 45, 코시국 이전 평소 일본 갈 때 가격이랑 비슷하다. 이 정도면 뭐. 여행에 돈 쓰는 데는 관대한 편...
숙소 예약
보통 난 도쿄 갈 땐 호텔을 쓴다. 워낙 가성비 좋은 비즈니스 호텔이 많기도 하고 (물론 좋은 호텔은 어마무시하게 좋고 가격도 어마무시하다.) 위치, 안전, 위생 측면에서도 복잡하게 머리 굴릴 일이 없기 때문에.
다만, 이번엔 뭔가 다다미 체험을 하고 싶다는 동행의 의견에 따라 에어비앤비를 뒤졌다. 가격은 비즈니스 호텔과 비슷했던 것 같다. 일본 에어비앤비는 호텔보다 더 비싼 편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그리고 위치가 정말 좋았다. 도착 직전까지는 '아 그냥 좀 더 저렴한 호텔할까?' 고민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주 좋다. 추천.
에어비앤비 12/1~12/4 (3박), 2명
선 결제 8,673엔 (83,441원)
후 결제 34,692엔 (334,598원) ㅡ 토스 캐시백 9,918원
Total : 43,365엔 (418,039원) / 1인당 209,020원
미나토 구 아카사카(Akasaka)에 위치한 곳. 방 하나에 통로 겸 부엌, 그리고 아주 작은 세탁/화장실 구성이었다. 작지만 알차게 차있어서 짐이 많지 않은 2명이나 혼자 묶기엔 최적의 공간이었다. 실제로 별점도 높이 줬고, 역시 슈퍼 호스트다.
호스트도 너무 친절했고, 영어 소통에도 큰 어려움이 없어서 만족한다. 세탁기나 에어컨(히터), 주방용품이나 기타 소모품이 모두 상당히 깔끔했다. 무인양품 분위기 그 자체. 오래된 다다미는 특유의 꿉꿉한 냄새와 벌레도 있다는데, 공사한 지 얼마 안되기도 했고 관리를 상당히 잘 하시는지 아주 쾌적했다. 유추컨데 건물 밑 창고?인지 곁방을 리모델링한 것 같다. 오히려 좋아. 대로에 있으면서도 사잇길로 들어가는 식이라 보안도 아주 좋았다.
동네가 좀 여유로운 곳이라 그런지 (약간 한남동,,은 아니고 그 아래 이촌동 같은 느낌이랄까,,) 오마카세나 오스테리아도 많았고, 무작정 들어간 작은 식당이 모두 맛집이었다. 롯폰기 근처 국립 신미술관, 21_21 디자인 사이트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위치라 아침 일찍 산책하듯 나섰는데, 작은 신사 앞에서 결혼하는 커플도 있었다. 축하해요. 남들 일할 때 느끼는 이런 여유가 휴가의 묘미 아닌가요.
이번 초여름에 도쿄에 한 번 더 가는데, 혼자 가는지라 또 예약할까 했지만 저렴한 비즈니스 호텔 1인실로 했다. 하지만 한 번 더 간다면 다시 한 번 가고 싶을 정도로 상당히 만족스럽게 묵은 곳이다.
아! 월드컵 시즌이라 TV는 없었지만, 노트북을 가져갔어서 IP 우회해서 (...) 월드컵 경기를 봤다. 외국에선 SBS, 네이버 TV 등으로 스포츠 중계를 볼 수 없다. (나 울어) 밤에 돈키호테에서 축구 티셔츠를 구입하는 직장인들이 꽤나 있었는데, 그 분들 그럴만 했다. 일본 경기 정말 와우내가 따로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우리 경기도. 말해 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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