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이 일어나서 아침 먹고 바로 출발. 울란바토르로 향한다. 시내를 중심으로 서쪽에 고비와 어기 호수가 있고, 동쪽에 테를지가 있다. 그래서 시내를 거쳐서 테를지로 향한다. 하루에 깨어 있는 시간 중 대부분을 푸르공 안에서 보내는 날이다.
울란바토르 다 와서 점심 먹을 겸 마트도 구경함. 뭘 사진 않았고 대충 아 이런 게 있구나 하면서 봤던. 딱 봐도 관광객 여성인 우리에게 시비 털려던 노숙자가 있었지만 가이드(성인 남성)님이 오자마자 자연스럽게 피해가던. 역시 여자끼리는 위험한 건 맞다.
점심은 푸드코트 같은 곳에서 먹었다. 양고기 만두. 그냥 만두랑 똑같이 육즙 가득인데 아무래도 고기만 먹다 보니 목이 조금 메이네요.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후 시내에서 차가 뻗어버려서 어느 아파트에서 멍을 때리던 시간도 있었다. 차는 사실 위태했는데, 중간에 외곽도로에서 무슨 기름 냄새가 너무 나길래 보니까 기름 뚜껑이 빠진 것이다. 진짜 다행히 그걸 창 밖에서 본 내가 레전드.
그 위치를 따라 가보니 다행히 뚜껑이 있었다. (심지어 기름통 뚜껑도 내가 찾음). 이 정도면 나는. 일행은 어떡해 캐리어라도 끌어내려야 하는 거 아니야 했는데 맑눈광인 나와 기사님은 그저 웃지요. 나는 아무래도 와 미쳤다 이게 바로 게릴라 여행? 모드였던 걸지도 모르겠다.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건 안전인데, 시내에서 뻗었으니 얼마나 럭키비키야!
푸르공이 없어서 스타렉스 기사 아저씨를 급히 불렀는데 아저씨는 숙박은 안된대서 티격태격했으나. 숙소 도착할 즈음 되서는 잘 해결되었던 것 같다. 다행히 우리랑 계속 일정을 같이 했던 팀이 그 날 밤이 마지막인 구성이었어서, 스타렉스를 타고 울란바토르로 갔고. 우리는 그 푸르공을 타고 다음 날 일정을 마무리하는 식으로.
와 스타렉스 타고 비포장 도로는 기절이었다 기절. 첫 날 푸르공 처음 탔을 때 수준보다 더 했던 것 같다. 목베개로도 지킬 수 없는 엄청난 충격감. 그냥 거의 뭐 리어카 위에 타서 비포장 도로 달리는 느낌이 이거구나 싶었습니다. 푸르공처럼 오히려 무식하고 원시적인 차가 비포장 도로에 최적화되어있음을 느꼈던.
칭기즈칸 동상
https://maps.app.goo.gl/bCZuUZzaajLe6Jqi9
바깥 쪽에 차를 대고 걸어서 들어가는 식이다. 동상 근처에 크게 또 광야가 있는데 이 날 따라 경찰차도 있고 엄청나게 바이크가 많길래 뭐지? 했더니 바이크 쇼가 있다고 한다. 약간 몽골 온 동네 바이커들 다 모여서 공연도 하고 레이싱도 하는.
와 진짜 매드맥스의 산 모습을 그대로 봤다. 진짜 멋있었다. 이 정도 광야 되니까 기름 냄새 풀풀 풍기면서 달리는군요.
진짜 별안간 말같지도 않은 옹졸한 놀이터는 귀여워서 찍음.
동상 앞에서 나름 기념 사진 찍고 굳이 내부는 구경하지 않았다. 귀찮아서. 오히려 옆에 바이크 쇼 쪽 기웃거리면서 보려다가 생각보다 멀리 있어서(...) 때려치고. 그대로 차로 향했다. 일정이 빠듯하기도 해서 사실 설렁설렁 넘어간 부분도 있는데 왜인지 후회되진 않는다(...)
그렇게 칭기즈칸 동상을 보고 아리야발 사원으로 향했다. 칭기즈칸 동상 근처라서 묶어서 많이 가는 것 같다.
아리야발 사원
https://maps.app.goo.gl/SH6gsX5k6e5QMCuw5
입구입니다. 그 옆에서 사람들이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나오길래 내가 저거 먹는다 했었는데. 너무 맛있었던. 가이드랑 기사님 사드렸는데 냠냠 잘 드심.
사원까지 약간의 트래킹을 필요하다. 생각보다 몽골 와서 너무 안 걸어서 아쉬웠었는데 이렇게 야무지게 짧은 트래킹 시간도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내 스타일이야.
뭐 거의 10~20분이면 올라가는 코스고. 산 쪽 루트로 가서 포장된 도로 쪽으로 내려와도 된다. (산 쪽 루트가 더 빨리 올라감) 쭉 돌아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식이다.
저 멀리 보이는 사원으로 향합니다. 중간에 애기가 노상방뇨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웨딩 스냅을 찍으러 온 듯해 보이는 젊은이들도 있었다. 귀엽다.
뒤를 돌면 보이는 아름답고 뻥 뚫린 풍경을 보면서 쭉 올라갑니다. 이 날도 날씨가 너무 좋았어서 (역시 난 날씨 요정이야) 시원한 마음으로 올라갑니다. 생각보다 습하지 않아서 땀을 별로 흘리진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도착. 계단만 오르면 바로 사원이다. 사원은 생각보다 작아서 잠깐 쉬다가 내려오는 정도로 보면 된다.
낡고 오래된 건물이지만 잘 지었는지 안은 상당히 시원한. 에어컨 트는 것 같진 않았다. 뭔가 통풍을 진짜 잘 시키는 것 같다. 뭘까 궁금하다 그들의 기술.
단순한 외곽 디자인이 귀여워서 찍어둠. 동남아 여행 가고 싶다. 길게.
쉬면서 풍경 좀 보다가 다시 내려갑니다. 몽골은 진짜 푸르다. 외국인들도 꽤나 많고, 테를지 쪽은 아무래도 오는 편이 뭔가 더 편한 건지 버스도 있고, 지프차도 있고 다양했다. 울란바토르에서 그렇게 멀진 않아서 그런가보다.
저 멀리 암벽에 옴마니반메홈이 새겨져 있다. 산 쪽 루트로 사원을 향해 올라가다 보면 더 가까워져서 크게 잘 보인다. 그렇게 아리야발 사원 일정도 마무리. 마지막에 아이스크림까지 먹으니까 아주 완벽하다. 시원하게 또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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