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찐 고비 사막 자체는 좀 더 아래로 가야한다. 9박 10일 투어를 가게 될 경우 가는 코스다. 그것도 좋을 것 같긴 한데 나는 그럴 바에는 그냥 모로코 사막을 직접 가겠다는 생각이.
미니 고비 사막
https://maps.app.goo.gl/oNEhTs5rUfyzgbMs8
미니라는 말답게 아주 작은 사막이다. 그래서 사막 쪽에서 다른 방향을 보면 초원 경관이 보입니다.
몽골이 광야(...)를 달리는 투어다 보니 중간에 기사님이 질주하다가 옆으로 빠져야 하는 길을 벗어났다. 뭔가 길이 아닌가 싶어서 다시 GPS 를 뒤져보니 웬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약 30여 분을 질주한 것. 다시 돌아가서 가려면 거진 1시간이 지연되는 상황. 뭐 어떡해 가야지.
미친 듯이 달려서 캠프에 도착. 우리는 다음날 아침 일찍이 또 출발해야 해서 낙타를 탈 수 없었다. 그래서 낙타 못 타나(...사실 나는 그다지 타고 싶지 않았다. 타본 적 없는 것도 아니거니와 낙타가 너무나 지쳐보였다.) 했는데 엥? 바로 탔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역시나 가이드님이 소수 인원인 우리를 어찌저찌 밀어붙여(...) 탄 것이었다. 고마워해야 할 지 다행이라 해야할 지.
낙타가 늙었는 지 아니면 딱히 편한 환경에서 쉬지를 못한 건지, 다 인건지. 군데군데 피고름이 져있었는데, 그렇다 보니 파리가 계속 꼬이고(...) 낙타는 간지러워서 달리면서도 막 계속 목을 휘저어대는 상황. 또 멀리서 푸르공이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면 겁이 나서 살짝 날뛰나 보니. 아 이래서, 낙마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워낙 천천히 가다보면 방심할 수도 있고, 또 핸드폰 사진 찍는다고 얼레벌레 굴다 보면 충분히 다칠 수 있다. 항상 자세를 바로 잡고 승마에만 집중하는 것이 필요한 체험이다.
낙타를 타고 돌아와서는 모래 썰매를 타러 출발. 와중에 우리 썰매가 워낙 낡아서 모래에서 내려가질 못했다. 기사님도 가이드님도 당황. 정말 너무 대충 챙겨오신 거 아니에요, 이 우당탕탕 아저씨들아.
대신 같은 여행사에 다른 팀에서 최신(?) 썰매를 갖고 계셨고, 마침 다 타신 마당이라. 우리가 이어서 탔다. 나이도 나이거니와 하루 종일 또 지쳐서 많이 타지는 못했다. 썰매를 타려면 또 모래를 올라가야(...) 했기 때문이죠.
그래도 태양을 등지고 썰매를 타다 보니 또 재밌기도 하고. 10살만 더 젊었어도 달렸을텐데 아쉽다. 더 놀 걸 그랬어 더. 아쉬워하지 말고 지금 더 열심히 놀아야겠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저녁 먹을 시간이기도 해서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아직 성수기가 아니라서 그런 건지 몰라도, 미니 고비 사막은 이름대로 정말 작은 곳이라서. 사람이 많으면 사진 찍기도 애매하고 바글거릴 것 같다.
우리끼리 조용하게 즐길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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