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켜줘 알레 명예 등산객. 어쩌다보니 2년 넘게 꾸준히 멀리 산악회 버스 타고 등산 다니는 중. 내가 땀흘리며 움직이는 것을 이렇게 꾸준히 했던 적이 있던가. (아니오)
칠보산
https://maps.app.goo.gl/jvhSX9WTRsSb3eTx8
충청도여서 생각보다 왕복 시간이 짧다. 덕분에 사당 도착해서 지인과 빙수 마무리까지 하고 저녁 이전에 깔끔하게 헤어졌다.
요렇게 떡바위 입구가 잘 되어 있고 계단 따라 내려가면 본격적으로 산행 시작입니다. 칠보산 산행 초반은 이 길 맞아? 싶긴 했던게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막혀있는 것 같아서 가다 보면,,, 알 수 없는 옆 길에서 사람이 등장하고,,, ( ? )
뭐 이럴 때면 혼자가 아닌 나를 믿고 따라 가기도 하고 길에 남은 사람 흔적을 찾아 또 갑니다. 서울 산이 아니면 올라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평지를 걷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기 때문에. 정상을 향하고 있다는 막연한 믿음 하나로 일단 발을 내딛습니다.
초록이 무성해지기 막 시작하는 즈음이라. 날씨도 너무 좋고 (살짝 덥긴 했지만 시야가 밝았다.) 약간 땀 흘리면서 적당히 걸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 스팟이 그렇게 많진 않아서 중간에 전망이 보인다 싶으면 찍는게 좋긴 하다. 칠보산의 전망은 말 그대로 겹겹이 굽이진 능선이다. 약간 옛날 동양화 화폭 느낌 YEAH
점심은 가볍게 월남쌈 싸왔습니다. 등산할 때 뭐 잘 안 먹기도 하는데 그냥 귀찮아서 그런 것도 있어.
하산 길은 그냥 말 없이 돌 밭(...싀앙)을 내려오는 건데요. 화장실이 가고 싶은 건지 어제 먹은 뭔가가 잘못된 건지 긴장감에 식은 땀이 나서 후다다다다다다다다ㅏㄱ 내려왔다. (막상 하산하니 멀쩡해서 그냥 긴장감이었던 듯)
내려오면 이렇게 물고기가 보이는 맑은 계곡물이 있습니다. 당연히 놀 순 없구요. 다만 발 한 번 정도는 담글만 합니다. 열랄리 차갑기 때문에 오래 담구고 있을 순 없지만! 초여름의 더위를 식히긴 딱이었다.
여기가 절경이었는데 사진에 안담기네. 하산하고 쭉 평지를 내려오다보면 이렇게 아직 다 지지 않은 벚꽃과 함께 물이 졸졸졸(정말 졸졸졸...) 흐르는 곳이 있었다. 아 여런 데서 놀고 싶다고여.
짠 이렇게 탐방지원센터가 나왔다면 사실상 거의 등산은 끝난 셈입니다. 깔끔하게 금방 끝났어요. 등산 거리는 약 9.43KM, 시간은 약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주차장 바로 앞에도 이렇게 개울가가 있어서 돗자리 깔아놓고 노는 분들이 있더군요. 아마 근처 주민 분들인 듯.
우헤헤. 저번 부산 출장 갔다가 울산역에서 구매한 빨간쌀 막걸리. 얼려서 가져왔다. 개울에 더 차게 만들어서 슬러시처럼 먹으니까 천상계 체험이다. 그래 이게 무릉도원이구요.
이렇게 즐거운 칠보산 등산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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