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싸본 준비물을 한 번 적어본다. 다른 여행 때라면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음... 나 혼자 다니던 평소 여행과 다른 부분이 있으므로.
일교차가 심한 곳을 다니기도 하고 나라 간 날씨도 천차만별이면서 가볍게 다니고 싶고. 나름 머리 굴려서 챙겨보긴 했는데 실제로 다니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고, 신의 한 수였다 싶은 것들도 있었으니 반반이다.
- 가족 여행
노약자와 함께한다. 다만 때때로 나보다 체력이 더 좋은 것 같은 느낌을 곁들인
- 장기 여행
일주일 이상 돌아다닌다. 파스, 상비약 (특히 해열제나 소화제), 마스크 팩 등 챙겨가서 꼭 써서 없애기.
- 지역간 이동
중간에 기차도 타고, 비행기도 탄다. 숙소가 몇 번 바뀐다.
캐리어는 최대한 편하게, 보조 가방은 가볍게 들 수 있을만큼만 짐 챙기기. 많이 챙겨가도 생각보다 다 안 쓴다는 것. 그리고 새로 쇼핑해서 바로 써도 되니까.
- 날씨 랜덤
덥기도 하고 바람도 불고 또 비와 냉기를 만날 수도 있는 그런 날씨
입고 벗기 편한 얇은 UV 바람막이나 웜밴드, 비니, 머플러와 스카프를 활용한다.
- 소매치기
딱히 훔쳐가도 세상 무너질 일 없겠지만 여행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버클 또는 지퍼가 있는 보조 가방, 백팩이라면 본체엔 자물쇠를 채우고 서브 포켓엔 자주 꺼내는 것들을 두면 좋다.
- 도시와 자연
트래킹도 하고, 도심을 돌아다니며 분위기 좋은 식당에도 간다.
청바지도 챙기지만 아웃도어 고어텍스 자켓도 챙긴다.
사실 수하물은 인당 하나씩 부치고도 뭐 바리바리 들고 갈 수 있었지만, 이미 유럽의 돌길을 아는 나. 엘리베이터 없을 수 있음, 부모님 나이 생각해서 캐리어를 최소화했다. 위탁용 27~28인치 2개, 그리고 기내용 1개. (= 부모님 짐 캐리어 1개, 내 짐 캐리어 1개.)
갈 땐 기내용은 위탁용 하나 안에 넣어서 쌌다. 즉 기내용 용량 정도에 조금 더? 준비한 셈이다. 어차피 한식 등 소모품이 상당 용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비워가면서 쇼핑한 것들을 채울 계획이다. 그리고 부모님과 헤어질 땐 저가항공에 carry-on 수하물이므로 난 기내용만 챙겨서 파리로 넘어가기로 했다. 어차피 백팩 하나 더 있으니까 충분했다.
한식
소분된 볶음 김치, 햇반, 초코파이 (몽쉘), 고체로 건조된 미역국, 컵밥, 컵라면, 봉지 김
더 많이 챙길 수도 있었겠지만 사실상 스위스 숙소는 모두 조식이 나오는 '호텔'이기 때문에 전기 포트라던가 조리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뜨거운 물만으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국, 김, 컵라면 등을 우선 소진하기로 했다. 어차피 조식 먹고, 트래킹 도시락 먹고 나면 한 끼 남는데 아마 식당에 갈 것이므로.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다)
초코파이는 트래킹 간식 등으로 샀다. 아빠가 입맛이 까다로우시기도 해서. 물기가 없는 간식이라면 기내 반입이 가능해서, 경유 비행에 환승 중에 배고플까봐 약과 등을 백팩에 따로 챙겼다. 아니나 다를까 두번째 비행기 기다리면서 부모님이 야금야금 다 드심.
심신 건강 (...)
- 마스크팩 ★★
진짜 너무 건조해서 매일 크림을 바르고 해도 자고 일어나면 목이 찢어질 것 같다. 자외선은 또 어찌나 센 지 유럽애들 피부는 어쩔 수 없다. 매일 하루 끝나면 팩을 해주었다. 천원 짜리 팩이라도 여행 중 해준다면 확실히 다르다.
- 오쏘뮬 OR 정관장 에브리타임 ★★
면세에서 저렴하게 팔고 있어서 온라인으로 사전 주문하고 픽업했다. 오쏘몰은 박스로 팔다보니 무게가 좀 있어서 경유 비행 중 불편했지만 그래도 숙소 체크인까지 무리 없었다. 일교차가 심했던 일정이라 매일 아침 셋이서 오쏘몰 하나씩 먹고 돌아다니니 확실히 더 심한 감기는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원래 체력이 좋았던 걸수도 있겠지만.
- 파스, 허리 복대
우리는 트래킹 일정이 많기도 하고 장거리 비행이라 파스를 챙겼다. 특히 아빠는 허리가 안좋으셔서 허리 복대 (장거리 운전 등에 쓰는) 하시고 비행했는데 좋았던 것 같다. 따로 후유증은 없었다고 하시니. 그리고 파스는 종아리나 등, 어깨 (가방 들고 하루 종일 걸어다니니) 있으면 꼭 쓰게 되고 효과가 좋으니 가능하다면 챙길 것. 그리고 붙일 것!
- 고산약 ★★
아세타졸이라는 약을 처방 받았다. 고산약은 일반 약국에서 바로 구입할 수 없고 처방을 받아야한다. 비급여로 처리되며 뭐 나는 여행으로 받아서 그런지 따로 보험 처리는 불가할거라고. 진료비 제외하고 1인 3일분에 7,500원 정도 나왔다.
우리 가족 등산 패밀리라 과연 쓸까? 했는데 웬열. 꼭 사가길 추천한다. 만약 놓쳤다면 스위스 Coop Vitality 등에서 구매하기를. 그냥 걸을 땐 몰랐는데 한국에서 등산하던 템포로 고르너그라트를 하이킹하는데 미친듯이 숨이 가빠왔다. 그리고 두통도 살짝 오고. 아 이게 증세구나. 그 이후론 트래킹하는 날이면 하루에 하나씩 먹었다.
- 영문 처방전
엄마 혈압약을 들고 갔어야 해서. 따로 진단서가 필요한가? 했는데 병원에서도 띠용하셔서 그냥 처방전을 따로 받아두었다. 혹시나 물어보면 보여주기 위해. 실제로 쓰진 않았다. 보여줄 일이 따로 없었음.
- 마스크
이제 사실 코로나 해제로 마스크 쓰고 다니는 이들은 없었다. 다만 그냥 걸려도 걸린 채로, 죽을 것 같이 기침하면서 다니는 이들이기에. 오랜 시간 기차 타거나 비행 중에는 마스크를 썼다. 부모님은 착용하셨고, 나도 사실 썼어야 하는데 가이드에 정신이 없어 놓쳤더니 결국 중간에 씨게 걸렸다. 근육통까지 있었던 걸로 보아 코로나 같긴 한데.
- 샤워 필터 ★★
아 샤워 필터 정말 꼭 챙겨야 합니다. 사실 예전 교환학생 때는 그냥 생긴대로 살았어서(...) 이번에도 역시 그냥 가려고 했다. 하지만 아부지 (또 ㅋ) 피부가 워낙 예민하신지라 혹여라도 가서 뒤집어지면 머리아프므로. 면세에서 샀다. 석회 필터로. 제품 브랜드는 듀벨이다.
꼭 여기 브랜드여야 하는 건 전혀 아니고, 그냥 내가 면세 사면서 같은 곳에서 파는 것을 샀을 뿐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케이스에 보관하기도 용이해서 여행 중 정말 잘 썼다. 신세계면세점 듀벨 샤워필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이틀 쓰고, 파리 샤를드골 힐튼에서 하루 쓴 결과물. 쌍쌍바냐고요. 어마무시하다. 공공 상하수도 개똥인 건 알고 있었지만. 동유럽, 남유럽은 진짜 개똥이세요. 아, 스위스에서는 따로 필터를 안썼다.
의류
의류는 뭐 여행용 파우치에 싸보니, 부모님 각자 제일 큰 대형 파우치 1개씩 (캐리어 1칸) 나오더라. 나머지 캐리어 1칸엔 세면용품이나 한식 등을 채우면서 캐리어 1개 꽉 채웠다. 무게는 의류가 별로 안나가다보니 적정했고. 나 또한 중간 사이즈 파우치 1개, 나머지 개인 세면용품 및 물건 등으로 기내용 캐리어만큼 용량이 나왔다.
- 바람막이
아 바람막이 필수입니다. 사실 바람막이 기능을 하는지 모르겠는 비닐 잠바는 안 챙기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한다. 얇더라도 제대로 방풍이 되는 걸 사던지, 아니면 고어텍스 이상은 챙기는게 맞다. 스위스라면! 고지대로 올라갈 수록 아무것도 없는 황야에서 맞는 바람은 장난 없다.
- 우비, 경량 우산
실제로 우비는 안입었다. 헤헤. 원체 축복받은 날씨여야 말이죠. 사실 우비는 젖으면 다시 들고 가기도 불편하고 해서 경량 우산이 최고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제품은 일본 #워터프론트 제품인데 가격도 저렴하고 진짜 탄탄하니 가볍다.
- 히트텍 ★
알릅 유니클로. 알릅 히트텍. 가볍고 따뜻하고 요즘은 더 발달해서 땀 통풍도 잘되고 너무 좋다. 무게가 곧 부담이 되는 여행객에게 히트텍은 정말 너무 편하다. 이너로 입고 그대로 돌아다녀도 좋고. 꼭 챙기세요 8월 중순 여행자라면.
- 경량 패딩 ★★
경량 패딩은 과연 입을까 싶었는데 9월 말 추석 여행자인 우리에겐. 와. 없었으면 진짜 큰일날 뻔했다. 아침부터 기차를 타고 이동했기 때문에 집을 나서는 순간 급격히 떨어진 기온이 장난 아니었다. 나는 러닝용 구스다운을, 부모님은 경량 패딩과 조끼를 같이 입으셨는데. 그나마 그 정도 있어서 적당히 한기만 느끼면서 이동했던 걸로 기억한다.
- 휴대용 장바구니 ☆
유럽은 비닐 봉지 다 돈 받는다. 가격도 저렴하지 않다. 아무래도 환율이 있다보니. 스위스에선 이 비닐 봉지를 이 가격에? 할 것이다. 아무리 많이 사도 안준다. ^^ Baggu 바쿠백이나 기타 가볍게 가방에 소지할 수 있는 미니 장바구니가 있다면 상당히 편하다.
- 선글라스
트래킹 일정이 많아서 따로 등산할 때 쓰는 고글도 챙겼는데 잘 썼습니다. 자외선이 세서 선글라스는 필수네요. 기차에서도 그대로 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최대한 쓰고 다닐 것을 추천한다. 눈 절대지켜.
- 모자, 웜밴드
그냥 모자보다는 비니나 웜밴드가 9월 이후 여행자에게 맞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찬 바람을 머리에 맞으면 두통도 오고 그 기세가 오후까지 간다면 근육통도 올 것이다. 웜밴드와 비니 등을 쓰고 돌아다니니 확실히 정신이 개운했다. 장비충 나야나.
기타 전자제품
전자 제품은 전지 등으로 인해 수하물 제한이 있다. 유의사항을 잘 챙겨서 준비하자. 나 같은 경우는 대부분 기내 반입이라 파우치 하나에 넣어서 통째로 들고 다녔다. 애플워치 이런 것도.
- 변압기 ★★
유럽은 신축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 아니면 사실상 USB 바로 꽂는 칸이 잘 없다. 콘센트 꼭 꼽아야 하는 식이라서. USB 포트 많은 걸로 하나 챙겨가면 편하다. 멀티탭 기능 같은 셈이니.
- 카메라, 카메라 충전기
디카 얼마나 쓸까 싶지만 사실 핸드폰 최대한 안 꺼내는 게 마음이 편해서 부모님은 카메라를 드렸다. 카메라가 화질이 훨씬 좋아서 나중에 인화하기도 편하고.
- 아이패드, 블루투스 키보드
이건 뭐 제 개인 소지품이라. 여행 일정 및 경비 중간 정리할 겸 잘 썼다. 혼자 파리 여행할 땐 방에 유튜브 틀어놓고 짐 정리하고 (...) 기내에서도 워낙 장거리 비행이라 작업하면서 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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