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일정 중 하루는 투어를 포함했다. 얼레벌레 둘러보기엔 당일치기 투어만큼 좋은 게 없다. 시내 투어를 해본 적은 없지만 근교 자연, 국립공원 등에 가기에는 당일치기 투어가 최고라서.
이번 투어는 마이리얼트립이랑 클룩을 뒤졌는데 클룩에 있길래 택. (링크)
가격은 9만원 선이었는데 타카치호 협곡이 있는 버스 터미널까지 왕복 티켓(좌석 예약 포함)과 점심 식사가 포함이다. 그 외에 시간 내에 구경하고 버스 터미널로 돌아오면 되는 식이라 일반 안내 산악회 버스랑 구성이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트래킹하고 여기저기 마을 구경까지 하고 돌아보기엔 시간이 충분했고, 실제로 약 3시간 넘게 편도로 걸려서 가는 곳이라 일본 교통 물가를 생각하면 정말 순 비용으로 다녀왔다고 생각한다.
사쿠라마치 버스터미널에서 6번 승강장으로 가서 대기한다. 공항 가는 버스 승강장이랑 동일하다. 다만 밑에 바닥을 보면 어느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탈 지에 따라 줄 서는 색이 다른데, 나는 아소산 방향 (타카치호) 이므로 초록색에 서 있었습니다.
다행히 내가 투어 가는 날에 타카치호 함께 향하는 이들이 꽤 있었어서 적당히 눈치껏 탑승했다. 보면 예약자 정보 (이름이랑 좌석 등등 확인서로 얘기하면 됨) 토대로 운임료 지불 완료 카드와 함께 탄다.
그리고 최종 타카치호 터미널에서 내릴 때 운임료가 아닌 저 카드를 내고 타면 된다. 보면 현장에서도 잔여 좌석이 있는 지에 따라 탈 수 있는 것 같은데 그 때 비용 지불 방식은 역시 일반 버스와 동일하다.
거리가 꽤 있다 보니 약 2시간 정도 달리면 중간에 휴게소에 멈춘다. 간단히 커피나 음료 살 수 있고, 화장실도 깨끗하게 잘 되어 있다. 거대한 휴게소가 아니라 정말 컴팩트한 곳이라서 볼 일 보고 스트레칭하고 바로 버스 타면 된다. 아마 버스도 우리 버스밖에 없었던 걸로 기억.
기차가 다니는 역같기도 하고. 여기서 구마모토 키링을 귀여운 걸 팔았는데 에이 시내에도 있겠지 하고 안 샀다. 후회합니다. 막상 시내 갔더니 이쁜 게 없더라고여.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타카치호 버스 터미널에 도착. 내리면 이렇게 픽업 택시(밴) 기사님이 들고 서 있다.
(예약자 이름이 쓰여 있음) 내 이름을 말씀 드리고, (예약 확인서 보여드리면서) 밴에 탑승하면 타카치호 협곡 쪽으로 이동한다. 협곡 내에 식당이 있고 거기에 기사님이 일본어로 투어 예약 손님이라고 안내해주면 식사 준비가 되어 있는 식이다.
정식처럼 나와 있고 옆에 있는 불판에 고기 구워먹는 식입니다. 맛은 그냥저냥 뭐. 아무래도 규카츠나 이런 유명한 데 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사실 이런 곳까지 와서 식사 제대로 챙겨먹기가 쉽지 않은데 이 정도 구성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맛은 좋았으나 아무래도 음식이 미리 나와있었던 상태라 그게 조금 아쉬웠던. 선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아무래도 있으니깐. 그래도 여러모로 디저트와 차까지 다 준비되어 있는 식이라서. 일단 끼니를 채우고 돌아다니면서 일정 시작하는 거라 좋았다.
타카치호 협곡
https://maps.app.goo.gl/LGiYPmJPUU8xyqQn6
Takachiho Gorge · Mukoyama, Takachiho, Nishiusuki District, Miyazaki 882-1103 일본
★★★★☆ · 명승지
www.google.com
타카치호 협곡은 아소 산에서 비롯된 곳으로 마을 자체가 신성한 느낌으로 꾸준히 관광객이 많은 곳인 듯했다. 전혀 크지 않은 마을이지만 이 협곡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나름 또 호텔도 주변에 있고 해서 이래저래 짧은 여행으로 많이 오는 듯했다. (외국인 내국인 구분 없이)
아래 쪽으로 내려가면 이렇게 보트를 탈 수 있는데 단체 관광객의 경우 이 보트를 꼭 타보는 것 같았다. 나는 따라 걷는 게 더 좋기 때문에 위에서 구경만하였습니다.
이 날 그래도 날씨가 비가 와서 사람이 많지 않으려나 싶었는데 전혀. 그래도 충분히 일행이 있었고 (주말이라 그런가) 오히려 비로 인해 습기가 있어서 그런가 더 협곡 분위기가 신성한(...) 느낌이 있었다.
협곡 위로, 그리고 강가를 따라 이렇게 루트가 잘 되어 있어서 그저 걷기만 하면 된다.쭉 걷다 보면 또 마을로 나가는 길로 연결되기 때문에 경로가 그렇게 길지는 않다. (힘들지도 않다)
비가 그렇게 많이 내리지는 않았고 딱 적당히 내리는 수준이라서 레인 코트에 우산 쓰고 저벅저벅 걸었다. 바람이 살짝 차서 추울 것 같긴 했는데 또 배불리 먹고 걸어서 그런가. 나름대로 운치 있는 시간이었음.
그리고 밴을 타고 내려왔던 그 언덕 도로 사이드를 따라 다시 올라가면 마을이다. 마을 옆에 협곡이 붙어 있어서 뭐. 그래서 버스 터미널에서 여까지 택시를 타고 왔는데 어떻게 돌아가지?란 걱정이 무의미함. 그저 이곳 저곳 구경하다보면 터미널 금방이다.
중간중간 재미있는 흔적을 구경하면서 (토토로는 그냥 일본 그 자체다 이런 거 보면) 올라오다가 타카치호 신사로 향하게 됨. 아무래도 이런 곳에서는 대표 신사를 한 번씩 봐줘야 하므로
신사는 크게 볼 것 없어서 간단히 돌아보고 다시 마을 구경. 주말인데다가 날씨도 이래서 딱히 연 곳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래저래 돌아보다가 마지막에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하고 터미널로 향했던. 식사가 패키지에 포함된 구성이어서 참 다행이었다 싶다.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를 안 봐서 (보다 말았음) 잘 모르는데 여기가 뭐 관련된 곳인지 성지라고. 이래저래 들렀다가 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나도 시간이 많아서 그냥 걷지 뭐 하고 요 작은 신사까지 구경함.
날씨가 흐리기도 하고, 아무래도 주말이라 다들 집에 있을 것 같긴 한데 외지인이 여기저기 마을을 두리번 두리번 돌아다니니 좀 이상해보일 수도 있겠다만. (역으로 위험할 수도 있겠지만 소도시에 대한 또 그런 따뜻한 믿음이 있는지라) 그냥 다녔음.
뭐 아무튼 그렇게 잘 시간을 보내고 또 버스 터미널로 모여야 할 시간이 다 되어 터미널로. 정말 칼같이 시간 맞추어 버스가 왔다. 근처에서 쉬고 계시다가 오는 건가. 버스에 똑같이 예약 확인서를 보여드린 뒤 승차권을 받고 탑승 (올 때와 동일하다)
돌아올 때는 원래 사쿠라마치 버스 터미널 하차긴 한데 구경 겸 더 일찍이 하차권을 제출하고 내렸다. 이 날의 투어 시간은 9시 10분 사쿠라마치 버스 터미널에서 시작하여, 7시 반 ~ 8시 사이에 종료되었던 것 같다. 아주 만족스러웠고 재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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