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베를린] 7박 9일 나홀로 유럽 - 미테 숙소 에어비앤비

이번 베를린 숙소는 호스텔, 그리고 두번째로 에어비앤비였다. 사실 뉴욕이나 유럽에서 에어비앤비를 많이 쓰는 이유는 아무래도 물가 때문.

 

그리고 먼 곳인만큼 길게 여행하기 때문에 조리(요리) 및 세탁이 가능한 환경을 찾다보면 에어비앤비로 자연스럽게 귀결된다. 보통은 별채나 독채로 단독 사용하는 레지던스를 예약했었는데, 이번에는 호스트와 함께 쉐어하는 공간으로 결정했다.

 

 

예산 이슈도 있고 (호스트랑 같이 쓴다고 해서 극적으로 저렴해지진 않는다.) 무엇보다 베를린이니까. 현지 네이티브가 사는 곳의 위치적 이점, 감성을 찾았다고나 할까.

 

 

 

가격은 3박에 30만원 정도였다. 베를린 미테에서 홀로 쓰는 공간에 1박 10만원이면 선방했다.

특히 이번 숙소는 시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감성까지 포함해서 모든 것들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당연 후기 평가도 별 5개로만 줬던 것 같다.

 

 

호스트도 상당히 친절한 편이고, 내게 너무 많은 관심을 갖지도 않으면서 동시에 물어보는 건 다 알려주고. 나도 낯은 안가리는 편이라 별안간 호스트 남친(...)이랑도 이 얘기 저 얘기 다하면서 하루를 마치기도 했다.

 

 

종류별로 있는 와인잔이 인상 깊었던. 아 나도 시간만 되었다면 와인 마시면서 얘기도 하고 싶었지만. 그냥 조용한 아시안으로 쳐줘. 남은 일정이 많았거든.

독립한 자녀가 있고, 본인 비즈니스도 있는 사람이라 여러모로 너무 편하게 지냈던 것 같다. 독일어로 소통하긴 했는데 막상 만나 보니 영어도 잘 구사하는 편이라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었다. 나도 에어비앤비 호스트 하고 싶어요.

 

 

캐리어가 뒤집어지게 무거운데 반해 방으로 가려면 다락 계단 같은 좁은 곳을 올라야 해서 체크인/체크아웃 때 크게 호흡 한 번 들이켰고요.

베를린 건물 자체가 건물 대문 (마차와 말이 다닐 법한 거대한 문입니다,,) 을 타고 들어가서 다시 개별 하우스로 출입한다. 열쇠로 다니는 식이고.

 

 

독립된 구역이 따로 있어서 그 안에 내 방이 있고, 또 욕실도 있다. 부엌과 욕실은 쉐어 하는 식이다. 거실이 있긴 한데 정원이 크게 잘 되어 있고 날씨가 가을이라 그런지 대체로 호스트와 그녀의 손님은 테라스에서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즉, 한 집 안에서도 1층과 2층으로 구분되어 지내는 셈이라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고 밤 늦게 마무리하는 내게 눈치보지 않고 편히 지낼 수 있는 최적의 숙소였다.

 

 

방문 말고도 구역 자체에도 문이 있어서 밤 늦게 항상 호스트가 문을 닫아줬던 것 같다. 호스트도 꽤나 늦게까지 안 자는 사람이라 (당신 E T J 분명해) 10시 ~ 11시 넘어서 도착하고 씻는 나였음에도 매일 호스트와 아침 저녁으로 짧게 인사했다.

 

 

2명까지 지낼 수 있다고는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 더 추천한다. 그리고 2명이 더블룸으로 지내는 느낌은 아니고 싱글 베드가 있는 2개의 공간을 나눠서 쓰는 것 같다. 1명씩.

 

 

부엌 같은 경우 정말 호스트가 일상 속에서 쓰는 곳을 나와 공유하는 식이라서 요란한 요리는 애매하다. 나는 보통 과일, 시리얼이나 테이크아웃 정도만 집에서 먹었던 지라. (조식 대용)

욕조는 있지만 별안간 거품 목욕할 정도 시간은 없고요. 건식으로 씁니다. (유럽 대부분 건식)

 

 

방 안에 쇼파도 있고, 큰 테이블과 화장대도 있어서 여러모 진짜 편하다. 옷장도 있었고요. 아 집 내부에서는 신발 신지 않고 돌아다닌다. 현관 신발장을 보자마자 오 예 했다.

 

어쨌든 프라이빗 공간이라서 에어비앤비에 공개된 구역 말고 더는 공유할 수 없지만! 숙소 바로 근처에 공원으로 산책 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유명 호스텔이 한 두곳 근처에 있어서 보이는 즐거운 바이브가 정말 좋았다. 이래서 미테 근처 숙소가 비싸고 인기 많은가 싶었는데, 너무 저렴하게 행복한 day & night 보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Vielen D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