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알찬 볼로냐 투어를 마치고 피렌체로 향했다. 볼로냐에서 피렌체까지는 금방이다 한 40분 정도? 미리 예매할 때 잘 살펴보면 직행편이 많이 있다.
대충 2시 넘어서 피렌체 산타마리아노벨라역에 도착했다. 예, 우리가 아는 그 향수 브랜드 있죠. 피렌체에서 나왔습니다. 피렌체는 토스카나 지방 최대 도시라고 한다. 사실 피렌체만 둘러보다 보면 에? 여기가 최대 도시라고? 할 수 있겠지만 모든 게 다 도심에 있을 필욘 없으니까.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본 고장이고 과거 이탈리아 왕국의 수도였던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메디치 가문으로 워낙 유명하다. 덕분에 그 유산을 찾아 관광객들이 모이는 곳이고, 또 럭셔리 매장과 니치 샵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https://maps.app.goo.gl/Dbk2MHYpShrq8ibs6
사실 시간이 없어서 성당은 한 곳만 가자 했는데 바보처럼 헷갈려서 피오레 대신 대뜸 역 바로 앞 SMN 성당을 갔습니다(...) 엄마아빠 미안. 사실 델 피오레 성당이 상당히 웅장하고 큰데 외관만 보고 와버렸네요.
하지만 이전에 델 피오레 성당을 갔던 나로선 이 멍청함 덕분에 SMN 성당을 좀 더 천천히 자세히 둘러볼 수 있었다. 근데 뭐 자세히 둘러본다고 해도 크게 대단한 건 없습니다. 아무래도 밀라노 대성당에 압도되어서 그런지요.
입장료를 내고 들어와야 해서 그런지 내부는 상당히 한적하고 넓다. 볕이 따뜻해서 잠깐 쉬고 피렌체를 둘러보기로 했다. 하긴 이제 엄청 걸어야 하거든요 언덕배기를 ^^
레푸블리카 광장
https://maps.app.goo.gl/7d2pSmpfmJNk9xPS6
메인 상점가에 사람이 꽤 많았지만 도심 전체로 봤을 땐 평일이라 그런지 그렇게 북적이진 않았다. 부모님은 프랑스를 안가시는데 마침 PYLONES (필론즈) 매장이 보여서 들어갔다.
예상과 달리 상당히 좋아하는 어무니. 엄마는 거기서 주방용 저울을 샀다. 무당벌레 패턴이 너무 귀여운.
쭉 광장을 거쳐 지나가면서 거리를 구경합니다. 나름 시그니처인 회전목마. 마차를 타는 체험도 있는지 말과 마차가 다그닥거리면서 조용히 지나가기도 한다.
시뇨리아 광장
https://maps.app.goo.gl/yA2hcZuk7cPRRNjA9
레푸블리카 광장에서 꺾어 좀 더 가면 또 광장이 나타난다. 주변에 맛집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사람이 특히 더 많다.
I' Girone De' Ghiotti
https://maps.app.goo.gl/u3uQMAaa7KeB2q4C9
피렌체에서 상당히 유명한, 줄 서서 먹는 파니니 샌드위치 맛집. 특유의 도우가 상당히 맛있고 이너도 상당한 듯하다. 온 국적 외국인들이 다 줄서서 기다리는 곳.
엄마가 상당히 먹고 싶어했는데 저녁 먹어야 한다고 그냥 지나쳤던 곳. 지금 포스팅 쓰면서 생각해보니 음식 남기더라도 가자고 할 걸 그랬다. 그게 뭐라고.
Gelateria dei Neri
https://maps.app.goo.gl/yb5PSbFYamXs21jW8
따로 저장해뒀던 젤라또 맛집인데 걷다 보니 바로 눈앞에 보인다. 유명한 곳인지 사람이 상당히 많다. 그래도 금방 스쿱 떠서 주기 때문에 줄은 금방 줄어든다. 직원도 2~3명이라 빨리 돌아감. 그렇게 각각 젤라또를 하나 사서 다리를 건넜다.
폰테 알레 그라찌에 Ponte alle Grazie
https://maps.app.goo.gl/PDh7AMBw4XBEYFGB6
피렌체에선 베키오 다리가 유명한데, 베키오 다리를 볼 수 있는 바로 다음 다리다. 우리는 미켈란젤로 언덕을 향해 가고 있었기 때문에 광장을 쭉 가로질러 언덕으로 향했다.
언덕을 내려오면 베키오 다리쪽으로 다시 건너갈 예정. 피렌체를 크게 한 바퀴 걷는 식이다.
미켈란젤로 광장
https://maps.app.goo.gl/aAn1h6UwYm6LWwg26
미켈란젤로 광장은 사실상 언덕을 올라가면 보이는 동상 주변에의 꼭대기다. 뭐 올라가고 난 다음에 크게 할 건 없구요. 다만 해질녘에 올라간다면 상당히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다.
광장이라기엔 도심에서 꽤나 떨어져있지만 산타마리아노벨라역 근처가 도시의 전부는 아니니깐. 뭔가 업타운에 가까운지 주택가와 국립 병원 등이 주로 위치해 있다.
너무 목이 말라서 파워에이드 시원하게 (전혀 시원하지 않음 유럽 종특) 들이켜고 다시 하산합니다. 이번엔 베키오 다리로 건너갈거에요.
베키오 다리는 다리 자체가 상점가다. 그래서 양 사이드를 중심으로 보석상이 늘어서 있다. 이게 무슨 종로3가 귀금속 대로여.개인 샵 위주인지 (아님 가족 운영) 디테일하고 다양한 디자인 제품이 많았다. 신혼 부부라면 멈춰설만 하네요.
쭉 다리를 건너 상점가를 지나서 식당으로 향했다. 티본 스테이크를 먹기 위함이죠. 밀라노에서도 거한 저녁을 먹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피렌체 온 김에 스테이크 먹고 싶어서 찾은 곳. 미리 예약을 할까하다가 여행 일정이 어떻게 될 지 전혀 가늠이 가지 않아서 하지 않았다.
대신 당일 예약이 가능한 곳을 피렌체 도착해서 찾아보니 꽤나 있다. 구글로 예약하는 식이었다. 사실 이런 글로벌 채널을 쓸 줄 아는 식당일 수록 현지보단 관광객에게 맞춘 입맛일 수 있지만, K-부모님과 함께하는 나로선 오히려 좋아.
Osteria La Dolce Vita Firenze
https://maps.app.goo.gl/DQHEpEwApbSmu7wL7
우리가 꽤나 일찍이 예약을 한 바람(5시 즈음)에 사람은 없었다. 다만 우리가 다 먹고 나설 즈음엔 슬슬 사람이 들어와서 앉기 시작했다.
식전빵이 나올 때 즈음 글라스 와인을 2잔 시켰고, 술을 안드시는 아부지를 위해선 콜라를. 얼음잔을 요구하면 갖다준다 대신 따로 추가 비용이 있다. 탭 워터 주시구요.
트러플 크림 라비올리. 라비올리 안에 소가 들어있다. 그래서 살짝 느끼하긴 함. 근데 치즈 맛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상당히 맛있을 것. 스테이크 양이 어마무시해서 그렇지 남기진 않았습니다. ^^
입맛이 까다로우신 아부지를 위해 비상용(...)으로 시킨 라구 파스타. 맛있다. 미국 소스(..공산품 맛이란 뜻) 맛 전혀 없이 직접 만든 맛이어서. 대신 오일 맛이 꽤나 되어서 그런지 역시 술을 자꾸 찾게 됩니다.
스테이크는 잘 모르겠고 1.3키로 정도였나 시켰던 것 같다. 딱 덩어리 단위고 알아서 몇 키론지 알려준다. 겉보기엔 또잉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티본 스테이크 자체가 상당히 먹다보면 물리기 때문에 배가 부르다. 배 찢어지는 줄 알았으예.
사실 처음 스테이크가 저렇게 레어로 나왔을 때 아부지 표정이 띠용. 레어를 드신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렇게 무슨 손가락 3개만한 사이즈로 나오니까 아무래도요.
결국 웨이터에게 부탁해서 저 중 절반은 좀 더 구워달라고 했다. 웰던 취향인 아부지지만 그래도 잘 드셨다는. 고기는 작게 한 점? 정도 남기고 다 먹었고 파스타도 거의 다 먹었다. 양보다는 간이나 느끼함 때문에 상당히 배가 불렀던.
그래도 잘 먹었습니다. 비용은 다해서 (파스타 2개, 티본 스테이크 1.3kg, 와인 2잔, 콜라 1잔, 얼음 3잔) 24만원 언더로 나왔다. 배 찢어지게 양질의 스테이크 먹은 것치곤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다시 떠오르는 미국의 악몽)
부른 배를 잡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이제 집으로 가야지. 바쁘게 흘러간 당일치기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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