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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Travel Abroad 2/이탈리아

[이탈리아/볼로냐] 부모님과 9박 10일 유럽 : 살라보르사 도서관, 아꾸르시오 궁전 @마조레 광장

by ryootoori 202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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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머무는 시간이 일자로 치면 3일 정도 밖에 안되었다. 그럼에도 사실 당일치기 기차 여행까지 하면 정말 짧은 시간 알차게 다녔다. 이전에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갔던 곳 중 일부를 다시 한 번 (밀라노, 피렌체) 갔기 때문이리라.

 

 

 

 

밀라노 첸트랄레 - 볼로냐 첸트랄레 / 볼로냐 첸트랄레 -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 /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 - 밀라노 첸트랄레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밀라노는 바로 중앙역 근처가 숙소이기도 하고, 다음날 별도 오전 일찍 해야하는 일정이 있는 것은 아니니 (부모님이 지치지 않을 선에서) 최대한 늦게 들어오는 기차편을 잡았다. 7시 반정도에 출발했던 걸로 기억.

 

일정은 예약한 투어 시간까지 감안했을 때, 결과적으론 충분했다. 볼로냐 및 피렌체 모두 시내 안에서 별도 교통편을 이용하지 않았고 모두 도보로 걸어다녔다. 그럼에도 충분했다. 걷는 게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다소 버거울 수 있는 일정일 수 있다. 우리 가족이야 부모님 두 분 다 매일 운동하시고 나도 뒤지지 않는 편이니.

 

 

 

 

이전에 갔던 곳 중 베네치아도 많이들 가지만 개인적으로 데려갔다면 우리 부모님 취향은 아닐 것이라 이번엔 제외했다. 대신 피렌체 가는 길에 있는 볼로냐를 추가했다. 볼로냐는 이탈리아에서 5번째로 큰 도시이자, 유네스코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 볼로냐 투어 @마이리얼트립

 


 

볼로냐 Bologna

 

먼저 볼로냐 중앙역에 도착. 아침 일찍이 출발했고 약 9시 정도에 도착했다. 투어 시간은 도서관 오픈 시간에 맞춰 10시 부터라 설렁설렁 마을을 따라 걸어가기로 했다.

 

 

몬타놀라 공원 Parco della Montagnola

https://maps.app.goo.gl/KefdzaJnnoB8qoeZ9

 

Parco della Montagnola · Via Irnerio, 2/3, 40126 Bologna BO, 이탈리아

★★★★☆ ·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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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중앙역에서 나와 대로를 건너면 바로 이렇게 공원이 보인다. 조금 신기한 건 공원 입구가 바로 보이는 건 아니고 구글 맵 썸네일처럼 계단을 따라 대문 같은 입구로 들어가야 공원이다. 약간 도쿄에 우에노 공원이랑 느낌 비슷하기도 함.

 

 

 

 

아침 일찍이라 사람이 많진 않았고 조금 휑한 편. 부모님과 아침 공기를 맞으며 산책하듯 공원을 뚫고 갔다. 그래도 개와 함께 러닝하는 분도 있고, 그냥 앉아서 책 보는 분도 있고 치안이 위험한 느낌은 전혀 아니었다. (하지만 유럽 여행 전체 통틀어 볼로냐에서 집시 소매치기를 만남ㅋ)

 

 

https://maps.app.goo.gl/qNNfewJNvZ4A9uKG8

 

Via dell'Indipendenza · 볼로냐 이탈리아

★★★★★ · 유명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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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이라 상점가 문이 대부분 닫았지만 사람들은 분주하다. 아무래도 평일이니까 출근하는 사람들이겠지. 학교도 있으니 학교도 가야하고. 베네치아처럼 볼로냐에도 운하가 있다. 운하가 있음을 인지하기 쉽지 않은데 작은 다리를 건너다가 발견.

 

 

 

 

위에는 아침에 광장 가던 길에 찍은 것이고 아래는 가이드님이 따로 데려가주신 비밀의 장소(?). 하하 너무 귀엽게 상점가 벽에 이렇게 대뜸 작은 구멍이 있다! 가까이 사진을 찍어서 그렇지 사람 얼굴도 들어갈 수 없는 정도 사이즈다.

 

 

 

 

그 프레임 밖으로 촬영하면 이렇게 운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건물뷰가 보인다. 재미있는 뷰일세.

 

 

 

 


 

 

Piazza Maggiore

https://maps.app.goo.gl/QzmZCUSW12DpDX886

 

Piazza Maggiore · Piazza Maggiore, 40124 Bologna BO, 이탈리아

★★★★★ · 대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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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는 도심 자체가 그렇게 큰 건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상점가(아직 문 열지 않은 상점이 대부분이지만)를 따라 광장으로 향한다. 가이드님과 만나기로 한 곳은 광장 옆 조각상이다. 바로 눈 앞에 보이기 때문에 괜시리 어슬렁대면서 사진 찍음.

 

 

 

 

광장 한 가운데 자체에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나름 여행온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꽤 있고. 버스킹 연주하는 이도 있고, 카페에도 사람이 꽤 많다. 걸어오면서 보니 이탈리아도 카페에서 간단히 에스프레소와 토스트로 아침을 떼우는 것 같다.

 

 

 

 

마찌오레 광장에 도착해 사진을 찍고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10시가 다 되었다. 가이드님도 마침 연락이 와서 어려움 없이 만날 수 있었다. 프라이빗 투어라 부모님과 나 이렇게 총 4명이서 돌아다닌다. 가볍고 또 빠르게 볼 수 있는 투어였어서 지금 생각해도 너무 만족스러웠던.

 

 

 


살라보르사 도서관

https://maps.app.goo.gl/Rtuhx4eSHMztnP717

 

살라보르사 도서관 · Piazza del Nettuno, 3, 40124 Bologna BO, 이탈리아

★★★★★ · 공립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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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시작은 도서관부터였다. 살라보르사 도서관. 주민들도 많이 오고 우리 같은 여행객도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 도서관 자체를 둘러보는 데 입장료는 따로 없으니 꼭 둘러보시길.

 

 

 

 

단순 도서관이 아니라 문화센터 같은 분위기도 있다. 이탈리아 특유의 건축 양식을 곁들인.

 

 

 

 

최근 리뉴얼을 했다고 하는데 전체적인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부만 리뉴얼했다고 한다. 그래서 건물 전반이 다 수백년 된 그대로 남아있는.

 

 

 

 

도서관 밑으로 따로 직원이 있는 어느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이렇게 건물 아래 그대로 유적을 볼 수 있다. 덕수궁 내 미술관에도 건물 밑 옛 흔적을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이 일부 있는데 여기도 그렇다.

 

그냥 돌 무더기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사람이 쌓아둔 형태가 이렇게 수백년을 그대로 있었다고 생각하면 놀랄 수밖에 없다. 건축인데 마치 자연처럼 느껴지는 그런.

 

 

 

 

볼로냐에도 미켈란젤로의 작품이 훤히 밖에 드러나 있다고 한다. 미켈란젤로가 불법체류자(...)로 볼로냐에 있던 시절에 그를 알아본 어느 관료가 대신 그를 도시에 머물게 해주는 대신 재능을 받기로 한 것이다. 아주 싸게 고급 인력을 얻은 셈이다. 대단해.

 

도서관 밖에 요렇게 새가 2마리 있는데 양쪽 디자인이 다르다. 그렇다 왼쪽이 미켈란젤로 작품이다. 대놓고 2개를 놔두니 좀 비교되긴 하네요.

 

 

 

 

도서관 외벽에도 있는 또다른 재미있는 사실. 이게 뭘까요. 옛날에 원단 같은 걸 팔 때 이걸로 길이를 쟀다고 한다.  즉, 거대한 자인 셈이다. 귀엽다.

 


 

 

Palazzo d'Accursio (Palazzo Comunale) 아꾸르시오 궁전

https://maps.app.goo.gl/WUKyRwokNUMNH7516

 

Palazzo d'Accursio (Palazzo Comunale) · Piazza Maggiore, 6, 40124 Bologna BO, 이탈리아

★★★★★ ·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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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보이는 곳이 바로 시청이다. 시청에 무엇이 볼 것이 있나 싶었는데 웬열. 역시 모르면 가만히나 있어 나 자신. 이 곳은 궁전이자 시청이라고 한다. 볼로냐 시가 점점 커지면서 지어졌기 때문에 건물 외관을 잘 보면 양식이 다르다. 와우.

 

 

 

 

가운데 있는 동상은 성 페트로니우스다. 나폴레옹이 시를 점유하기 시작했을 때 성 페트로니우스를 없애라고 했었는데 그럴 수 없었던 시민들이 은근슬쩍 수호봉 등을 끼워 넣어(...) 다른 사람인 것처럼 만들어뒀다고 한다. 뭐냐 이 귀여운 역사는.

 

볼로냐는 건물 벽화에도 이런 역사가 꽤 있는데 (전쟁 중에 이거 다 없애버려!라는 압박이 있을 때) 지울 수 있는 물감으로 덧칠한다든가 하는 것들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보이는 중정. 겉보기에는 어느 낡은 유럽 건물과 다를 바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상당히 쾌적하고 중간 중간 조경이 눈에 띈다.

 

 

 

 

시의회가 열리는 곳이라고 한다. 세상에 2023년 맞아요? 기자들이나 촬영 오면 어떻게 하냐니까 뒷단에 그대로 카메라 설치한다고 한다. 하긴 모든 행사를 여기서 할 필욘 없으니까.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중세 대학의 도시로 유명한 곳인 만큼 볼로냐가 사랑하는 상징적인 인물이 벽화로 있다. 볼로냐 학파의 창시자기도 한 이르네리우스라고 한다. IRNERIUS. 정치와 법학에 아주 뛰어난 똑똑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엥 웬 아이들이 이렇게 시청에 많지? 하니까 결혼식이 열리고 있단다. 볼로냐에서는 결혼을 하는 방법이 2가지가 있는데 일반 유럽 문화처럼 성당에서 하거나 시청에서 한다고 한다. 시청에서 하면 시장이 직접 혼인서약을 읽어준다고 한다. 오.

 

 

 

 

건물을 나와보니 조용했던 아침과 달리 하객들로 시끌벅적하다. 그리고 여기저기 쌀을 뿌린 흔적도 보이고.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결혼식 장면에 비둘기와 하얀 가루가 휘날리던게 바로 이것이구나. (갑자기 환상 와장창) 비둘기 파티다 파티.

 

 

 

 

다음은 어디? 예, 대학의 도시인 만큼 또 다른 도서관을 보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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