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간, 국경을 넘나든 기차, 그리고 지하철까지 어쩌다보니 이탈리아에선 기차만 탔다. 스위스에서 이탈리아 넘어오는 기차는 스위스 패스 포스팅에서 썼으니 여기선 생략.
여행 중 도시간 이동한다면 주요 도시일테니 대부분 중앙역이 있다. 지역명 옆에 Centrale 첸트랄레라고 붙어있을 것이다. 마치 독일어를 쓰는 나라에서 Hauptbahnhof(Hbf) 가 붙어있는 것처럼 볼로냐도 볼로냐 첸트랄레, 밀라노 역시 마찬가지로 밀라노첸트랄레역이었다. 다만 피렌체는 산타마리아노벨라라는 역임.
한국인 여행객이라면 주로 어플로 예약할 듯하다. 나 또한 분실이나 시간 때문에 어플을 선호해서 이번 포스팅에선 모바일 예매만 얘기하겠어. 모바일 티켓의 경우 별도 출력은 불필요하고 QR 코드만 보여주면 된다. 기차가 이동하고 얼마 후 검표원이 돌아다니면서 검사한다.
※ 현장 발권의 경우 언어(영어)가 잘 되어 있어서 어렵진 않을 것. 단, 자유석이라면 꼭 펀칭을 하고 타야한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펀칭을 하지 않을 경우 검표시 벌금을 낼 수 있다.
1) 트렌이탈리아 TrenItalia
트렌이딸리아는 우리나라로 치면 KTX. 국영 기차라서 크고 노선도 핵심 위주로, 국경 간 이동편도 많다. 교환학생 땐 꽤 탔던 것 같은데 이번엔 이탈리아 안에서 이동해서만 그런지 이용하지 않은 듯.
아 말펜사 익스프레스 때문에 이용하긴 한건가? 밀라노 시내에서 말펜사 공항으로 가는 기차를 트렌 이탈리아에서 운영한다.
2) 이딸로 Italo
이딸로는 민영이다. 뭐 국영이라서 트렌이탈리아가 더 싸다? 이런 건 잘 모르겠다. 큰 차이가 없다.
이미 서울에서 경기 넘어가는 신분당 2천원 추가요금 폭탄을 매일 맞는 나라서 그런 건가싶을 수도 있겠지만 아니야. 정말로 큰 차이가 없다. 또 열차 환경?이랄까. 무튼 퀄리티 차이도 크게 없으니 그냥 본인 이동편에 맞는 저렴한 티켓 사시면 되겠습니다.
크고 작은 도시를 모두 다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워낙 땅덩이가 넓은 유럽에서 민영 기차란 고속 버스 같은 것이다.) 이탈리아 안에서 여행한다면 많이 타게 될 열차다.
이렇게 국/민영, 그리고 또 공항 이동하는 말펜사 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타입을 타게 될 경우라면. 다시 한 번 또 내가 편히 썼던 오미오(OMIO)를 추천합니다. 옛날 야간버스 주구장창 타던 시절엔 플릭스버스도 참 잘 썼는데 이번엔 오미오로 기차 예약에 참 잘 썼네요.
- 밀라노 첸트랄레 > 볼로냐 첸트랄레 @밀라노 중앙역
일정상 밀라노 첸트랄레역은 여행 중 서너번 이상 가게 되었다. 그래서 숙소를 중앙역 앞에 잡은 것이기도 하고.
첸르탈레역은 낮에는 활발하고 정신 없지만 밤에 열차편이 적어지면 그만큼 사람도 적어진다. 노숙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고 (의외로 경찰은 꽤 보였음) 호객 행위하는 이들도 아침부터 오후께까지만 있지, 저녁엔 별로 없다.
밀라노 중앙역에도 스타벅스가 있고 이거저거 버거킹도 있어서. 데이타임에 기차 타기 전에 잠깐 들르기엔 정신 없다. 오히려 숙소에서 잠깐 나와 뭔가를 사기에 좋은 곳일지도. (먹을 거라던가) CONAD 코나드도 있기 때문에.
밀라노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는 것만 생각한다면 구조는 상당히 간단하다. 중앙 홀에서 게이트 (따로 펀칭이나 티켓 검사하는 구간 아님!) 또는 개찰구 같이 생긴 영역을 통과하면 바로 플랫폼이다. 플랫폼 넘버를 보여주는 스크린이 곳곳에 있고 그 홀 안에서 각 승강장 넘버를 찾아 빠지면 되는 식이다.
내부에 편의점도 있어서 생수나 간식 살 수 있고, 베이커리나 식사는 개찰구 통과하기 전 구역에 많다. 개찰구는 뭐 들락날락할 수 있으니 한 번 들어가면 못 나오는 곳은 아니다.
아마 안전상의 이유로 둔 것 같긴 하다. 노숙자들 막고 이런? 워낙 정신 없는 곳이니. 직원이 중간 중간 서 있는데 보안 느낌이었고, 각 기차에 대한 문의는 안팎으로 트렌이탈리아, 이딸로 부스가 있고 그 안에 허수아비처럼(...) 갇힌 직원이 있으니 줄을 서서 문의하면 된다.
아, 밀라노 첸트랄레역은 오지게 정신 없으니 역에 가서 화장실 갈 생각은 말라. 꼭 식당이나 숙소에서 처리(...)하고 오도록 하자.
- 볼로냐 첸트랄레 > 피렌체 산타마리아노벨라 @볼로냐 중앙역
볼로냐 중앙역은 상당히 크고 복잡하다. 약간 7호선, 서울역 느낌이랄까. 겉보기에 입구는 몇 없어 보이는데 역 안으로 들어가면 플랫폼이 엄청나게 많아서 그런지 물류센터같다. 물론 내가 택배상자 된 느낌이고.
아니나 다를까 가이드님 말로 볼로냐 자체가 모든 교통의 요지란다. 느낌 그대로 그냥 옥천 허브라고 보면 된다. 사람도 이 지경인데 하물며 택배 상자는 어떻겠어. 분실할 만해 인정! (별안간)
KTX 탈 때 맨날 20, 30분 믿고 뛰었는데 볼로냐 역에서 탄다면 꼭 1시간 정도는 여유를 잡을 것을 추천한다. 설령 생각보다 빨리 찾은 플랫폼에서 기다린다 할지라도.
- 피렌체 산타마리아노벨라 > 밀라노 첸트랄레 @피렌체 SML역
피렌체 역도 상당히 크고 복잡하긴 한데 메인 홀에서 플랫폼 분리되는 형태라서 어려울 건 없다. 밀라노 첸트랄레역과 비슷함. 밤 늦게 출발, 도착하는 열차편도 꽤 되는지 깜깜한 와중에도 사람이 많았다.
역사 바깥에서 커피 등을 사기엔 좀 정신이 없고 (지하 아케이드랑 연결되어 있어서 카페 찾는게 일임) 그냥 플랫폼으로 들어와서 사는 걸 추천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매머드나 메가커피 같은 저렴한 프랜차이즈가 하나 있다. 이름이 12oz. 12 온즈? 약간 1리터 커피처럼 기준 정량이 있나부다. 무엇보다 여기선 아이스아메리카노도 판다! 생수도 팔고 도넛도 파는 던킨 도넛 같은 곳이라서 가볍게 기차에 들고 탈 음료와 간식은 여기서 구입.
3) 말펜사 익스프레스 Malpensa Express
밀라노 중앙역에서 말펜사 공항으로 바로 가는 열차, 말펜사 익스프레스. 역시 오미오에서 결제했음.
밀라노 중앙역에서부터 공항역까지는 약 50분 정도 걸린다. 지연 감안하면, 중앙역에서 요이땅해서 공항 도착 후 체크인 카운터 찾아가는 데까지 대략 1시간 반 정도 잡으면 된다. 가격은 인당 편도 13유로 정도?
말펜사 익스프레스는 사진이 없다. 왜냐구요. 사람이 뒤집어지게 많아서 뛰느라, 캐리어에 붙어있느라, 내리느라 정신이 없었거든요. 거의 뭐 아침 출근길 9호선 상태로 밀라노 시내에서부터 공항까지 갔다고 보심 되겠습니다. 금요일 오후 5시 기차네요. 하지만 그 이전 기차도 어마어마했습니다. ^^
밀라노 공항 아웃인 분들 기차로 이동하실 땐 시간 오차 없고 빠른만큼 정신줄 꽉 붙잡아주세요. 여기서 더 자세한 내용은 말펜사 공항 후기 포스팅으로 따로 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