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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팩 유목민 01 : 파타고니아 리퓨지오 28L, 차카부코 30L

ryootoori 2023. 3. 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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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방은 항상 3가지 카테고리 안에서 움직인다. 미니백 / (패턴) 에코백 / 노트북 이상 들어가는 백팩(또는 메신저백). 쓸 데 없이 학생 때는 봇짐장수여서 (그래서 키가 안컸나) 백팩만 잔뜩 갖고 있었다. 직장인이 되고 나서부턴 사실상 사원증, 지갑, 핸드폰 말고는 들고 다니질 않으니 미니백... 또는 아예 가방을 안들고 다닌다. 그래도 코시국 이후엔 재택근무가 생기면서 노트북을 들고 다닐 때도 있어서 가끔 찾기도 했다.

 

그러다 날이 풀리면서 슬슬 또 등산이며 짧은 여행을 다니다 보니, 아웃도어 백팩이 새로이 자리를 차지했다. 주마등처럼 그간 사고 또 다시 팔았던 백팩들이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결론, 현재 오롯이 내 소유로 (가족의 가방을 들고 나갈 때도 있...) 갖고 있는 건 몇 없다. 제품이 별로여서는 절대 아니고 항상 아이템 총량의 법칙을 지키는 나만의 이유 때문에 당장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비우는 편이다. 나의 X들,,, 그에 대한 짧은 리뷰 시리즈,,,

 


Patagonia

 

 

파타고니아(Patagonia)가 50주년을 맞이했다. 자연과 지구, 상생의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브랜드답게 간결하다. "사실대로 말한다면, 딱히 좋은 옵션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만의 것을 만들었다." 파타고니아 창업주와 그의 가족이 갖고 있단 회사 지분을 모두 환경 단체와 비영리 재단에 넘겼다고 한다. 그 가치는 약 30억 달러로 한화로 4.2조 원이 넘는다. 뭐 파타고니아야, 아주 오래 전 '브랜딩'이라는 개념이 흔하게 언급되기 훨씬 전부터 이미 그 가치를 실현하고 있긴 했지만. 멋져.

 

 

Patagonia's Ownership

If we have any hope of a thriving planet - much less a business - it is going to take all of us doing what we can with the resources we have. This is what we can do. - Yvon Chouinard

 

ㅎㅎ. 서브 도메인명이 'Ownership'이다. 각자의 방법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지구에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각자 역량 안에서 그보다 아주 조금씩만 더 해도 알파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지구가 무슨 말을 할까. 지구가 사람인가. 재밌는 건 결국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메시지'라는 점이다. 파타고니아는 아주 인간적으로, 휴먼 파워 그 자체를 실현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파타고니아 제품을 '사고 싶은' 이유는 충분하다. 

 

 


 

 

1. 파타고니아 리퓨지오  Patagonia Refugio 28L

도쿄 여행 중에 구매했다. PARCO 시부야* 안에 있는 샵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팝업 스토어 느낌이 강했고, 스트릿/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상품 퀄리티가 좋아서 옷도 사고 싶었지만 내 피지컬에 맞는 옷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PARCO 시부야*

https://goo.gl/maps/NANpNWrfvEUqBDhR6

 

시부야 파르코 · 15-1 Udagawacho, Shibuya City, Tokyo 150-0042 일본

★★★★☆ · 쇼핑몰

www.google.com

 

리퓨지오 라인은 현재 신형 26L, 30L로 나오고 있어서 28L는 아래 사이트 스펙 참조. 구형이라 색상을 고를 순 없었고, 사실 리퓨지오를 찾았다기 보단 파타고니아 / 30L 또는 비슷한 용량 정도 스펙에 색상 조합도 마침 맘에 들어 구입했었다.

 

https://www.rei.com/product/117962/patagonia-refugio-28l-pack

 

Patagonia Refugio 28L Pack | REI Co-op

Zen design meets catchall versatility in the 28-liter Refugio, the most popular backpack from Patagonia. With 3 main pockets, it keeps you organized without feeling fussy.

www.rei.com

 

리퓨지오는 파타고니아의 데이팩 라인 중 하나다. 당일보단 좀 길게, 뭐 백패킹이나 사나흘 여행을 위한 용량이다. 파타고니아 시럽게 당연 공정 무역, 재활용 소재가 포함되어 있는 제품이다. 30L 모델의 경우 앞쪽에 끈으로 덮여 있고, 리퓨지오의 경우 끈 보다는 가운데로 벌어지는 지퍼 수납 부분과 카라비너를 걸 수 있는 사이드 스트랩 부분이 시그니처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양 사이드 고리는 2겹으로 튼튼해서 주렁주렁 달기 쌉가능

 

 

색깔 넘 귀엽다. 등산 때 쓰실 거라는 분께 당근으로 판매했는데 좋은 곳으로 아름다운 구경 다니시면서 잘 쓰시길 바라며. 사실 난 등산이나 트래킹 등에의 땀나는(...) 일정에는 이 가방을 쓰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당시 나는 회사 - 집만 무한 반복했던 지라. 사놓고 제대로 쓰질 못했다. ㅎㅎ... 운다...

 

 

앞 사이드면도 경량 의류까지도 충분히 수납 가능

 

 

공식 사이트 설명 보면 USB를 보관하는 주머니(...)라고 하는데 에어팟, 보조 배터리 등 내 아웃도어 물품에 밀려 훼손(...)될 수 있는 민감 용품들을 넣을 서브 포켓도 곳곳에 있다. 앞 주머니의 경우 사진의 접히는 모습으로 보아 얇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입구 부분 밑으로도 뭐 무한정 늘어나는 건지 뭔지 생각보다 물건이 아주 많이 들어간다. 실제 안내엔 그렇게 되어 있지 않지만 백패킹할 경우, 서브로 신을 신발, 모자, 경량 외투 등이 충분히 수납 가능할 만큼이다.

 

 

노트북, 미니 태블릿 수납 가능

 

 

태블릿 슬리브도 같이 판매하는 것 같은데 포함 구성인 건지 잘 모르겠다. 국내 온라인에서 뒤져봐도 따로 구입으로 있긴 하다. 사이즈는 15인치 (15.6인치 포함) 노트북도 충분히 낭낭하게 들어간다. 이 낭낭함...이 어떤 기준이냐 하냐면, 파타고니아 백팩 특유의 튼튼함을 말할 수밖에 없다. 두께감도 그렇도 전반적인 스티치 부분이 상당히 굵고 튼튼해서, 형태 망가짐 없이 '이만큼 들어간다고?'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반대로 가볍게 패커블로 들고다니려 한다면 파타고니아에는 없다. (가끔 폴딩 제품 나오는 듯하긴 한데 절대 가볍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사이드 포켓은 뚱뚱한 텀블러 및 폴딩 스틱 모두 감당가능하다

 

 

사이드 포켓도 짱짱하다. 테두리 부분에 조임 프레임이 안쪽에 있는 건지 쉽게 늘어날 것 같진 않아보인다. 사실 난 사이드 포켓을 스틱을 꽂는 정도 외에는 잘 쓰지 않는다. 물통을 손에 들고 다니는 편이기도 하고, 사이드 포켓에 넣으면 까먹는 경우가 많아서. 그래도 이 정도면 뭐 충분하지.

 

 

끈 부분 시작 부분이 좁아 여성이 들기에도 좋다

 

 

등판 부분에 메쉬가 있어서 통풍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목에서부터 겨드랑이와 가슴 쪽으로 이어지는 끈에도 메쉬 소재가 있어서 땀을 흘려도 이염이 덜할 것 같다. 그리고 쿠션감이 상당해서 오랜 시간 가방을 메고 있어도 어깨에 지는 부담이 덜하다.

 

그리고 노랗게 표시한 부분, 저 사이로 수통 호스를 꺼낼 수 있다. 파타고니아 도덕체... 그렇게 경량 재질은 아니어서 수통까지 꽂고 다닐만큼 갈 곳이 내게 있는가...라고 한다면 없다...지만. 트래킹, 백패킹을 많이 하는 유저들에겐 아주 재미있고 유용한 디테일이다.

 

 

날 따라 해봐요 이렇게

 

 

2. 파타고니아 차카부코 Patagonia Chacabuco 30L

https://www.wconcept.co.kr/Product/300958401

 

[W CONCEPT]

[PATAGONIA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 Chacabuco Pack 30L/47927-BLK

www.wconcept.co.kr

 

 

국내 아웃도어샵에서 구매했다.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23년도 신형은 디자인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올해 아웃도어 백팩 모델은 전반적으로 다이아몬드 형태다. 아래 쪽은 얇고 얄상하고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형태. 실제로 등산이나 백패킹을 할 때 무게 중심을 아래에 적게 두고 위쪽으로 두어야 한다는 글을 봤던 것 같기도. 아무튼 내가 구매했던 제품은 이전 구형 디자인으로, 일상 생활에도 들기 무난한 형태다. 색상은 블랙.

 

차카부코 30L 블랙

 

 

크림에서 보니 가격이 어메이징하게 올라서 26만원 선에 팔리고 있다. 제품가 자체는 16만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런지 당근에 올리자마자 (크림 따위 내 알 바 아니고, 난 걍 당근 물가를 따른다.) 우수수 연락이 와서 순식간에 팔렸다. 그래서 사실 이 제품을 리뷰하는게 맞는가 싶긴 하다.

 

아무튼 바로 내놓았던 건, 온라인 주문 후 개봉해보니 사실상 리퓨지오와 디자인 말고는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리퓨지오를 이미 처분한 나로서는 차카부코도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당근 열차에 태웠다. 새 상품,, 잘 써주길 바랍니다 새 주인이여. 체구가 작은 나에게 가방 사이즈 자체가 크다 보니 일상 속에서 들긴 무리가 있어서였다. 여행을 갔다거나 했다면 그 용도로 썼겠지만, 회사와 집만 반복하는 내 일상에 함께한다면 차카부코,, 넌 미 까사에 영원히 갇혀 있었을거야,,, 하지만 160 이상의 여자 분이라면 빅백으로, 남자 분들의 경우도 충분히 등하교나 출근 가방으로 들기 좋다.

 

 

 

 

용량은 30L, 사실 26, 28, 30L 얼마나 큰 차이가 있냐싶다. 전반적인 외형은 비슷하고, 사실상 저 2~4리터 차이로 1박을 더 할 수 있을만큼의 옷을 넣을 수 있느냐고 한다면 글쎄다. 나 같은 경우, 백팩 여행을 할 때 닷새가 넘어갈 경우 여행 중간 세탁을 감안하기 때문이다. 해서 실질적으로 2~3일 분량의 옷만 챙기게 된다. 그렇다면 26L도 전혀 여행엔 문제가 없다.

 

 

26, 30L 용량이면 위 정도 구성에 스틱, 텀블러까지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는다

 

 


 

 

파타고니아에선 가방 말고는 사실 제품을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일단 피지컬, 수입 제품은 대부분 팔 다리가 길쭉한 외국인 체형에 맞게 디자인 되어 있다. 나같이 콩만한 사람은 허리나 어깨, 팔 기장 부분에서 불편해서 선호하지 않는다. 단순 패션을 목적으로 한다면 보이는 데서 멈추겠지만 실제 아웃도어로 나간다면 얘기가 다르다. 활동하면서 느껴지는 불편함이 이후 피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몸에 맞는, 편한 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과 달리 파타고니아 매장이 국내에 더 많아진 것 같긴 한데, 키즈 제품이 특히 귀엽다고 생각한다. 알록달록하고 일상이 활동인 아이들에게 아주 적합하다고나 할까. 물론 가격은 안 귀여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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