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아비뇽] 8박 9일 홀로 겨울 남프랑스 여행 - 아비뇽 대성당 & VR 패드로 함께 보는 교황청 1
아비뇽에서의 첫 일정은 교황청이다. 세계사 공부하면 아마 한 번 즈음은 들어봤을 아비뇽 유수. 예전에 로마에 있던 교황청을 신성 로마 제국이 강제로 아비뇽에 옮겨 약 70년 가까이 있다가 나중에 다시 로마로 복귀하는데, 이 때를 아비뇽 유수라고 한다. 약간 세종시 청사 바이브인가요. (이 느낌 아닌가)
뭐 아무튼 교황의 도시답게 건물도 그렇고 프랑스 지방 바이브를 느낄 수 있고, 또 특유의 서늘한 겨울 느낌이 독일과는 또 다르다. 종교가 빛이 나는 도시라면 기대할 수 있 듯, 여름에는 연극 축제가 크게 열려서 빈티지 마켓을 비롯해 이것저것 예술 바이브를 볼 수 있나 보다.
아무튼 교황청은 시내를 쭉 뚫고 지나가 북부로 걷다 보면 금방 도착한다. 아침 10시부터 일정을 시작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진짜 무슨 새벽의 요정이세요?) 크리스마스라 텅 텅 빈 도시를 걷다 보면 머리도 맑아지고, 이게 또 혼자 길게 여기저기 로컬을 돌아다니는 묘미 아니겠나요.
아비뇽 대성당
https://maps.app.goo.gl/7SZiGrY8Jw4P7syg9
아비뇽 대성당 · Pl. du Palais, 84000 Avignon, 프랑스
★★★★★ ·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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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먼저 구경하고 교황청을 둘러본다. 성당은 따로 입장료 없이 쭉 둘러보면 되고, 교황청은 입장료가 있기도 하고 진짜 어마무시하게 크기 때문에. 인트로 느낌으로 성당에 갑니다.
홀리한 느낌. 괜시리 앉아서 묵념도 하고요. 또 마침 각자 기도를 적은 쪽지를 쌓아두길래 나도 미리 신년 인사를 써두고 왔습니다. 대충 봤을 때 한국어는 저 뿐이던데요.
아비뇽 교황청
https://maps.app.goo.gl/RatUynm8GYEuzrcE9
아비뇽 교황청 · Pl. du Palais, 84000 Avignon, 프랑스
★★★★★ · 역사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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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을 마치면 성당 오는 길에 지나쳤던 교황청으로 갑니다. 예 아래가 교황청 입구입니다. 아마 여름에는 줄이 길겠죠? 저는 바로 들어갔습니다. 크리스마스에도 열려 있구요. 학생인지 물어보던데 아무 생각없이 나 서른이 넘었어하니까 웃던. 하긴 근데 마흔, 쉰이어도 학생일 수 있네.
티켓 가격은 다양한데 VR 패드를 꼭! 신청해서 풀 패키지로 끊어야 한다. 그래야 이 교황청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왜냐 이 패드가 아주 재미있는 놈이기 때문입니다.
풀 패키지 티켓을 끊으면 교황청, 그리고 교황 정원, 근처 생 베네제 다리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다. 찬찬히 둘러보면 2시간은 훌쩍 넘어가는데 아비뇽에서 이것만 보고 간다 해도 충분하다 싶을 수준이다.
※ 추신 : 그런 점에서 아비뇽은 당일치기 여행으로 추천한다. 다만 여기를 숙소로 잡은 이유는 아무래도 니스로 향하는 루트이고, 또 소도시라 품질 대비 숙소 가격이 저렴해서였다.
아무튼 교황청을 돌아다니다 보면 특정 위치에서 패드가 진동한다. 그리고 QR 처럼 로고를 스캔하면 VR 스크린을 통한 공간 설명이 보인다. 그냥 둘러다니면 견고하게 막힌 성벽과 그 내부지만, 몇 백 년전에 이 곳에 무엇이 있었는지. 또 무슨 일을 하는 지 설명과 함께하면 훨씬 재미있다.
나 뿐 아니라 나이드신 분들도 신기하게 스캔하면서 둘러본다. 카메라도 들고 오신 게 귀엽고요. 기본적으로 많이 걷고 또 여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면 확실히 유럽 좋긴 하네.
생각보다 구성이 짜임새 있게 잘 되어 있어서 하나씩 깨다 보면 대충 청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 단순 업무 뿐 아니라 식사도 하고 (오늘날의 컨퍼런스 룸 느낌) 또 재료를 위한 정원도 있고 그런.
어느덧 해가 중천에 뜨고 있을 시간이었다. 꽉 막힌 교황청을 돌아다니다가 창에 비친 빛과 그 그림자를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아마 수백년 전일지라도 신성하고 폐쇄적인 이 공간에 해의 위치와 그 빛의 방향에 맞춰 설계하지 않았겠나.
아마 교황청만 보는 티켓은 정원이 포함 안된 걸로 알고 있다. 정원을 지나서 쭉 가면 별관? 건물에서 진행 중인 전시도 함께 볼 수 있다. 따로 미술관처럼 운영을 하는 건진 모르겠으나 일부 공간에 특별전을 함께 운영하는 듯하다.
외진 곳에 땅덩이가 넓어서 그런가. 아님 그 시절 무려 교황청이라 그런가 정원도 넓구나. 여기서 뭐 이것저것 재배해서 키웠을 법도 하고. 또 이 안에 교황청을 운영하기 위한 스태프들도 꽤 되었을 걸 생각한다면.